아무리 일주일동안 휴가면 뭘하나요..
그사람은 평일날은 공부하고 주말에나 볼 수 있는데.. 평일날 죽어라 공부하고 주말에 죽어라 퍼마시는 사람이거든여.;;
음..보고싶다 보고싶다..댕굴댕굴 구르다가 핸드폰을 집었습니다.
으흐흐...
'오빠!'
'어'
'공부 잘되가요?'
'잘되긴..'
'나도 휴가때 공부나좀 해볼려구여'
'너가?'
'네!'
'해'
'아뇨 이양이면 저도 도서관에서^^;'
'지금 이리로 오겠다는거냐?'
'왜요? 안돼요?' 라고 최대한 불쌍하게 말했져..
'아니뭐 안됄건 없다만..근데 무슨공부'
'뭐. 인생공부나..사회..'
'방해할꺼면 오지마라'
'아녜요 저도 공부할꺼예요'
'몇시에 올껀데'
'음...6시?'
으흐흐..공부건 뭐건 오빠보러 갑니다.
이번엔 도착할때쯤 집에 간단 전환 안하겠져?.^^;;
도서관 한번 대따 멀고 대따 큽니다..공원입니다..
아줌마들 나들이도 나오셨네영.ㅋ
입구로 올라가서 ...여기 완전 미로군여..;;
문자를 보냈져
'저 도착했어여 어디에여?'
..그리고 급해진 화장실..
화장실 겨우 찾았습니다. 가려는데
'어디가'
'에?..'
..그냥 화장실 간다고 할껄..왜그랬는지
헤쭉 하면서 오빠를 따라갔져..
제 생각은 이랬어여
너어얿은 책상위에 오빠 맞은편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오빠에겐 미안하지만 살짝살짝 장난도 치고..(드라마를 너무 봤나여.;;;)
낙서종이 던지기도 하고..(물론 그러면 안돼지만..상상中)
쳐다보면 어차피 맞은 편이라 때리지도 못하니까 실쭉 웃기도 하고...아주 생각만 해도
좋았는데....
띵.....
'여기야'
'컥...'
여긴 완전 ...칸막이는 완전 많이 되있고..
오빠책상엔 사람이 꽉차서
오빠를 등지고 앉게 돼었습니다...이게 뭐야잉... 산산조각나는 허왕된 꿈들...
등지고 앉아서 씩씩 거리고 있는데
오빠가 책을 줍니다
형법책...켁...;;;;;펼쳤습니다...
갑이 을이 어쩌고 저쩌고......아이고..머리야...
5분 정도 지났나여??? 시계를 보니 1분 지났군여..ㅜㅜ
진짜 5분 지난거 같은데??? 시계를 보니 역시..뭐..ㅜㅜ
지루합니다..슬쩍 돌아봅니다..오빤...공부만 합니다..
뒤통수와 등만 보이는데..거리도 멀어서 기분도 상합니다...씽..
그러다 제 옆자리 앉은 남학생이 잠깐 자리를 비웠습니다..심심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빼꼬오옴이 그 남학생이 풀던 책을 보았습니다..
음...아마 제가 고등학생때 배운 영언가봅니다..뭔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퍽....'
오빠한테 맞았습니다..저는 자리에 고개 푹 숙이고 책만 뚫어져라 봤습니다.
글을 읽은게 아니라..장과 장사이를 뚫어져라......몇번을 핸드폰을 열었다 닫았다..
마음먹고 핸드폰을 열었습니다...그리고 오빠한테 문자를 보냈져
'T_T?' <<==이케..
찌이잉 하고 오빠의 핸드폰이 울립니다..맞을꺼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책상위에 푹 파묻히고..눈을 꼭 감았습니다...
부시럭부시럭...
저는 그상태애서 고개를 돌려서 뒤를 쳐다봤습니다...
와!!!!!!!! 오빠가 책을 정리하더니 가방에 넣습니다.^^그리곤
돌아보며 피식 웃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저는 아주 크게 미소를 지으며 오빠에게 받은 형법책을 주었고 서둘러 우린
도서관을 나왔지여~~~~^^
힘이 쭈욱 빠진 오빠의 걸음
아주 기쁜 나의 걸음
'아!!! 오늘 공부 너무 열심히 했어요 좀 쉬어줘도 돼요~'
'얼씨고'
'뭐 오늘만 날인가여~ 낼 열심히 해여~'
'말은 잘하지'
'뭐먹을래여 밥먹었어여?'
'밥?..할일도 없는데 집에가서 먹을란다'
'네? 집에 간다구여?'
'뭐 할꺼 있어?'
'술먹을래여?'
'또 술이야?'
'뭐 언제 마셨나!~~ 종로가서 술한잔 해여~'
'뭐..그러던가'
'참 근데 오빠 오빠..친구가여 오빠 예전에는 무지막지하게 싸가지가 없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데여'
'음..많이 좋아졌지'
'근데여..'
'?'
'그..전화받을때 있자나여..아니아니 끊을때..'
'왜.'
'아니..좀 끊어요 이럼 응..이럼 제가 네...이케 말하고 끊으면 덧나요? 아니 그건 됐구여 대화가 다 끝나야지 전화를 끊는거지 아까도 전화에 대고 말하다 울뻔했어여 ㅡㅡ;;'
'뭐 끊어 그럼 끊는거지 뭘 더 말해'
'아니 사람이 말을 하는데 얼마나 기분이 상하는데여'
'그럼..내가 너가 끊어.라고 말했다 치자 그럼 내가 그래 이러고 너가 네 하고 내가 응하고 그럼 넌또 네 할꺼냐?'
'아니뭐.. 그런건 아니지만..'
'돈이 땅파서 나오냐 전화비 그것도 다 돈이야 임마'
'치...네.....'
뭐 어쨌던...
우린 인사동 작은 주막에서 소주와 알탕과 사이다를 먹었지여~
안그래도..물어보고 싶었던게 있었거든여..뭐 오래 알다가 만난 사이도 아니고
소개팅으로 만난거니까 좋거나 아님 싫거나 둘중 하나일꺼란 생각이 들어서요.
단지 연인으로서 쫗거나 싫거나...이 대답이 듣고 싶더라구여.
'오빠 제가여 예전에 사겼던 사람이랑 헤어질때여 제일로 마음에 안들었던게 뭔지 알아여?'
술을 ..세잔정도 마셨을때인거 같습니다. 알딸딸...했어여 분위기도 붉은색이었고..헤롱~
'뭔데'
'저는 아직 뭐 많이 좋아해보고 사랑해보고 한적이 없어서 그런지 헤어지자 그럼 그냥 아..뭐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말해주는게 되게 좋았는데 예전에 어떤남자애는여 지가 좋다고 사겨놓고여 갑자기 연락을 쌍뚝 끊어버린거예요 그거요 좋고싫고를 떠나서 얼마나 사람 답답하고 미치게하는건줄알아여? 진짜 다시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어요 왜 연락을 안한건지.'
'그래?'
'그래서 말인데요 말을 안하고선 상대방보고 알아서 들어라 하는건 정말 나쁜거 같아여'
'음...'
'오빠도 딱 보기에여 제가 오빠 많이 따르져?'
'어?'
'그래보이지 않아여?'
'음..'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술을 한잔 마시더라구여
'전여 뭐 지금 오빠를 죽어라 사랑하고 목매는 상황은 아니니까여 지금 오빠가 확실하게 해야할 때 인거 같아여'
'확실하게?'
'네 우리 지금 솔직히 만나보는거자나여 내가 불러내는거긴 하지만^^;; 오빠는 내가 그냥 귀여운동생인데 내가 아니면 그거 얼마나 찝찝한 사이예여'
'음...'
'진짜 진짜로 알고싶어서 그래여 혼자서 이사람이 나 좋아하나? 안좋아하나? 이거 고민하는것도 자꾸하면 짜증나여.;;;;'
'음....'
또 술한잔을 넘깁니다.. 막상 무슨대답을 하려니..망설여지는걸까여..
'알써요 부담안줄테니까 딱 5초만 생각해여'
'켁..야 5초가 더 부담스럽다'
'전 진짜로 괜찮아여^-------------^'
오빠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여태 만나서 대화한거 중에서 제일로 긴 이야길 했습니다..
'오빤 지금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밥한번 근사하게 사줄수도 없어 공부하면서 일을 하는건..공부를 포기하는걸아 같아.. 그렇게 할꺼면 일만했을꺼고..사랑도 연애도 다 돈이야..'
'....'
'.....?'
'비겁한 변명입니다!!!!'
퍽...ㅡㅡ;;;;;;;; 진지한 자세로 진지하게 말하던 오빠는 제 이마를 퍽..ㅡㅡ;;
저는 말을 흐리는 오빠를 똘망똘망하게 바라보고있었습니다
꽤나 오빤 멋지게 말한거 같았다고 생각했나봅니다..하지만 저한텐 뭐 그런건 귀에도 안들어오구여.
고개를 숙이던 오빠가 내가 자꾸 쳐다보니까 의아하게 쳐다봅니다.
'뭐'
'에?'
'뭘 그렇게 쳐다봐'
'아! 그래서 결론이 어쨌다구여~'
'결론?'
'그건 비겁한 변명입니다!'
'ㅋㅋㅋ 미치겠다'
'..??'
'넌 가끔 대화하면 느끼는건데..너에 상황을 꼭 3자입장에서 말하듯 하는 경향이 있어'
'아...'
'그래서 좋다'
'이게 좋아요? 음..내가 그랬나.'
'......'
'아 그래서 어쩌자구여 그럼 오빠동생??응?'
'어?...음....'
'음?'
'그래..우선 오빠동생 하자'
'으음~~~ 네 그래여!^^'
나 차인거져.ㅋ 비겁한 변명의 결과는 어쨌든 차인거졍.ㅋㅋㅋㅋㅋ;;;;;; 근데 맘은 편하네여
제가 다가가가위한 제한선이 확실이 그어졌으니까 고민도 방황도 안하니까여
우린 주막을 나와서 인사동 거리를 걸었습니다
오빠는 내 머리를 머쓱하게 쓰다듬고는 어깨동무를 해줍니다
제 오른쪽 어깨에 오빠손을 보며 걸어갔습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오빠를 올려다 봤습니다.
오늘따라 더 냉정해보입니다.ㅜㅜ;; 앞만 보고 가네여.. 멋지네여...끄어어어어...
그러다 갑자기 오빠가 고개를 돌려서 보는데 완전 심장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얼른 앞을 쳐다봤져..기분 대따 좋습니다!!!!!!!!!..
'내가 말하는 날씬한 여자 보여줄까?'
'예?'
'여기 사람들 많다 일로 가자'
우리는 종로 거리로 들어섰습니다
천지에 마른것들뿐입니다. 그런데 오빠 왈
'종로 왜이러냐'
'왜여 저여자도 말랐고...'
'됐다'
'저여자도 말랐고...'
'챠라..'
'대체 어디까지 말라야지 날씬한거예여..ㅡㅡ^'
한참을 찾던 오빠는 어떤 여자를 가리키며 '저여자!' 이럽니다..
..............무지하게 날씬..아니 말랐습니다. 세상에 마른것들은 가라..ㅜㅜ
아주 눈을 못뗍니다..
'할수 있어'
'에?'
'세상에 안돼는게 어딨어 선천적인게 있음 바꾸면 되는거지 그치?'
'네..그러겠졍..'
'너 운동은 하냐?'
뜨끔....
'아..음..가끔?'
퍽...
오른쪽 어깨에 다정스레 있던 오빠의 손은 펀치로 다가옵니다..ㅜㅜ
'열심히해'
'네에에!!!!!!!!!!!!!!!! ㅡ0ㅡ^^^^^'
'다아 너 좋으라고 하는말이다'
'어련하시겠어여'
오빠는 또한번 머리를 때리려 했지만..
그때!!
'따르릉'
제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여
'여브세여'
'어디냐'
'종로에 있어'
'이공대로 와 100번타믄 오거리서 내림돼'
'알써 이따봐~'
뚝...
'어디가?'
'에? 아. 친구가 이공대 있다고 해서여 잠깐 볼라구여'
'기집애가 시간이 몇신데'
'12시전엔 들어갈꺼예여~'
'뻥친다.'
'ㅡㅡ;;;'
'술 좀만 먹고 일찍일찍 들어가'
'넹..아! 버스왔다 오빠 저 갈께여~~~'
'그래 집에 들어갈때 전화하고'
'네에에에!!!!!!!!!!!!!!!!!!!!!!!!1'
버스에 얼릉 탔고...오빠가 어딨나 쳐다봤지만...여억시! 없네여.ㅋㅋㅋㅋㅋ
..동대문 정도 왔을까...
'떼르릉..'
오빠네여????
'에..차 탔어여?'
'응 지금 탔어'
'에고..힘들다'
'서있지?'
'네..ㅜㅜ'
'아까 너 타고 보니까 사람들 많더라'
내가 볼땐 없었는데 아마 저를 보고있었나봅니다...으흐흐흐흐~
'앉지마라'
'켁..서있다구여..ㅡㅡ;;'
'자리나도 앉지 말라고'
'네네네네..;;'
'그래 일찍 들어가고 들어가서 전화하고'
'네..'
'끊는다'
'예 끊을께여'
'그래..'
'네....뚝...................아아아아싸!!!!!!!!!!!!!!!!!!!!!!!!!!!!!!!!!!!!!!'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아싸!'라는 말이 절로 나오면서 아주 입엔 한가득 미소가..ㅋㅋㅋㅋ
처음입니다 제가 먼저 끊은건.ㅜㅜ 아아..그리고 정말 끊는것처럼 끊는건 처음입니다..와~~~
정류장에서 저를 기다리던 친구들은 저를 보면서...미쳤냐고 술마니먹어서 정신나갔냐고..
이러지만...미소가 안떨어집니다..
친구를 잡고 계속 큭큭큭큭..하고 웃기만 했지여.ㅋㅋㅋㅋㅋ
또라이라고 놀리지만. 너무 많이 좋은걸 어쩝니까.ㅋㅋ
우린 이공대 안으로 들어가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지여~
하지만 친구들은 결코 웃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뭐야 차이고 온거네 병신..'
'어? 아..글치'
'모냐 좋냐?'
'음..이상하네 기분이 좋아'
'하이고 아줌마 여기 병신하나 추가요////'
'으잉?'
...왜 기분이 좋은걸까요..왤케 좋져? 단지 마지막 그 통화때문에..아니 통화에서도 마지막에 끊던 그 상황때문에??
아니예여..그냥 오늘도 오빠를 본 거 만으로 기분이 왕왕왕 좋아여..차였단 기분도 안들고..
정말 병신인가..ㅡㅡ;; 살빼라고 하는말도 하나도 안밉고여..
비밀인데여.ㅋㅋ 오빠앞에서 삐친척하는것도 힘들어여. 실은 하나도 안삐졌는데..으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