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설날만큼은 절대 절대 공손했으며 또 예의바른 학생이었습니다.. ㅋㅋ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 큰집으로 향합니다.
아침 차례가 끝나고 어르신들께 세배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서열대로 세배가 계속 되죠...
제 차례가 되면 긴장과 기대감에 벅차서 어른들 앞에 섭니다.
그리고 최대한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세배를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무릎 꿇고 그 앞에 앉아있노라면....
어르신들 저마다 지갑을 만지작거리시며 한마디씩 하십니다.
"그래 올해 O학년이지? 공부는 잘 하고 있어?"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 되어야지"
"올해는 살도 좀 빼고...... "
지갑에서 돈을 꺼내실 무렵... 심장이 터져버릴것만 같은 그 벅차오름....
만지작 만지작 하시며 배춧잎들 꺼내시는 어른들께는 더 공손해지고...
오천원이나 천원짜리 꺼내시는 어른들께도 공손한 척은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다른 것을 외치죠.. ㅋㅋ
일년에 한두번 보는데 좀 쏘시지 하는..... ^^;;;
뭐 어렸을 적에 생각없을 때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제는 세배하면은 그야말로 덕담만 해주십니다... ㅋㅋㅋ
그것도 모자라 조만간엔 세배하고 제가 용돈까지 챙겨드려야 할 위치가 될지도 모릅니다-
세월의 흐름이 서글플 따름이죠.. 또 떡국 한그릇 해치워야 할텐데...
학창시절... 단돈 천원이라도 세뱃돈이라며 받던 그 때...
그리고 그 때 조금이라도 더 젊어보이셨던 그 때의 어른들이 그립습니다...
좀이따 은행에서 돈바꿔야 합니다...
작년에 당한 안습의 추억...
미취학아동 꼬맹이들이 이제 겨우 20대 중반 넘어선 나에게 세배를 하겠다고 오더이다... ㅠ.ㅠ
천원짜리 한장씩만 줘야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