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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길들이기 (42부)

베리소다 |2005.08.08 23:45
조회 745 |추천 0

막차도 끊겼겠고만.. 왜 안가고 저러고 있는거야..진짜..  정말 해보자는 거야 뭐야...?

지금 시간을 보니.. 11시 조금 넘었다.. 엄마랑 아빠는 일찍 잠을 청하고.. 언니는 아직까지 거실에서

티비를 시청중이다. 언니가 방에 들어가 잠을 자야.. 밖을 나가보던가 할텐데..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니는 계속 티비에 눈을 떼지 못한다.. 그러다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남자친구인가...?

슬쩍.. 핸드폰을 가지고..방안으로 들어간다.. 휴..다행이다.. 언니는 남자친구랑 한번 전화를 시작하면

기본으로 40분은 넘게 한다.. 살짝 창문을 다시 넘어다보니. 여전히 우리집을 마주앉아 계속 나를

기다리는 세강이다.. 나는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세강이한테 다가갔다.. 세강이는 기다린 보람이라도

있었단 듯 금새 얼굴이 밝아졌다..

" 학교로 가...."

집 앞은 좀 위험하단 생각에 가까운 초등학교로 옮기자고 했다.. 내 뒤를 따라 말없이 따라오는 세강

이다.. 나는 먼저 그네에 앉아 물었다...

" 왜 아직 안갔어...? 줄 건 또 뭔데...?"

그러자 세강이가 꼭 쥐고 있던 주먹을 스르르 폈다... 헉... 핸드폰 고리.. 그러니까.. 신랑의 몸통 그것

이었다...

" 이걸.. 어떻게...?"

나는 정말 놀라웠다..

" 오다가 발부리에 채이는게 있길래 주워왔어.. "

내가 오던길에.. 그대로 따라와서는 몸통을 주웠었나보다....

" 가로등도 안켜져있었을 텐데....."

" 모르겠어.. 이거 운명 아닌가 몰라..? 니가 나 때문에 다시 돌아왔다가 이 핸드폰 고리를 잃어버렸을

꺼라 생각을 했어.. 그래서 이 핸드폰 고리가 떨어져 있는쪽으로 계속 걸어왔던거구...."

" ................."

" 난 되게 운이 좋았어.. 옆에 가게들이 다 문을 닫은거야.. 동전이 없었는데.. 마침.. 공중전화에...

동전 80원이 들어있자나...."

" 그거...  내가 전화하고 남은 동전인...데....."

" 정말....?"

" 응....."

" 니 말을 듣고 나니.. 더 너를 포기할 수가 없게 됐어.. 니가 날 찾으러오다 핸드폰 고리를 잃어버렸

는데.. 내가 그 핸드폰 고리를 다시 찾은것.. 니가 남겨둔 동전으로 내가 운좋게 너에게 다시 전화를

할 수 있었던 것.. 이게.. 다 너와 나의 운명적인 만남을 암시하는 게 아닐까...?"

갖다붙이기도 잘도 붙인다.. 나는 그만 받을 것도 받았고..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 나 이제 집에 가야겠어.. 밤 늦게 너 만나는거 알면.. 엄마 난리날지도 몰라..."

" 잠깐만..."

하면서 내 어깨를 감싸 안는 세강이다...

" 야.. 왜이래...?"

" 조금만... 조금만 이대로 있어줘...."

" ..........."

" 얼마나 보고싶었는 줄 알아...? 길도 모르면서.. 40분 넘게.. 무작정 찾아왔어.. 널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무작정 찾아왔어.. 날 이렇게 그대로 보내지 말아... 정말 보고 싶었어.......

오늘 아침에 그냥 널 그대로 보내는 게 아니었어.. 너 보내고 나서 정말 후회 많이 했거든.... "

" 내가.. 안..미워...?"

" 아니.. 안미워.. 고마워..오히려! 날 다시 살게 하는 의미를 붙여줬어... 박하은 니가...."

" 내..가..?"

" 응.. 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하겠지.. 그렇지만.. 널 보고만 있어도.. 니가 내 옆에만 있어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되는걸.. 그러니까.. 나한테 헤어지자는 말.. 다신 하지마.. 아침에 했던말..

취소해줘.... 나 너 없음 못 살아.. 정말이야...."

 

가슴이 아파왔다.. 현욱이가 나한테 차갑게 대하듯.. 나도 그걸 따라 세강이에게 그대로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세강이가 무슨 죄라고.. 내가 받았던 고통을.. 그대로 받아야 하는지.. 날 꼭 껴안고 있는

세강이를 나도 살며시..안아주었다.. 그때 세강이에게 전화가 왔다...

" 여보세요... 어.. 못만났어... 응.. 아직.. "

누구지...? 누굴 못만났다는 거지...?  내가 궁금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살짝 웃어준다...

" 계속 기다려봐야지.. 근데 내 옆에 어떤 여자가 있다...? 어...? 바꿔줄까...? 잠깐만.. 전화좀 받아봐.."

" 누..구...?"

그러자 핸드폰만 내미는 세강이다...

" 여..보세요...?"

" 여보세요...? 누구세요...?"

분명 정우의 목소리였다..

" 나.. 하은이야...."

" 뭐야..둘이 같이 있는거야..? 그런데 왜 세강이는 너 아직 못만났다고 하는건데..? 나랑 영기랑 얼마나

걱정했는데.. 무작정 너 찾겠다고 버스 타고 가서는 연락도 안되고 해서...."

" 미안해.. 이제 만나서 오해도 풀고 했으니.. 집에 돌려보낼께... 응.. 미안..."

전화를 끊고 나서도.. 날 한참이나.. 지그시 바라보는 세강이다...

" 야.. 왜그래.. 민망하게..그렇게 쳐다보지마..."

" 고마워...."

" 뭐..뭐가...?"

" 날 떠나지 않아줘서... 내 곁에 있어줘서......."

나도 살며시..웃어줬다...

" 버스도 끊겼는데 너 어떡할꺼야... 택시 타고 가야겠다.. 낼 아침에야 버스 있는데..."

" 내 걱정은 말고..집에 들어가봐.. 나 때문에 잠도 못자고.. 미안해.. 들어가... 난 알아서 택시 타고

갈께...."

바래다 주겠다는 내 말을 완강히 거절한 채 내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야 돌아가는 세강이다..

걸어갔는지..택시를 탔는지.. 그 뒷날 아침이 되서야 집에 갔는지는 모른다.. 확실한 건.. 내가 그날..

저녁에.. 나와준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했던 것이다.

 

며칠이 지났다.. 요즘 은미는 나에게 전화도 자주 안하고.. 연락해도 반응이 시큰둥하다.. 분명...

병준이랑 어떻게 잘 되가고 있는 눈친데.. 나한테는 말하기가 뭣하나보다. 병준이가 4월달부터..거의

2달간.. 나에게 헌신적으로 잘해주면서.. 구애를 했던 것을 잘 알고 있는 은미다. 은미 뿐만 아니라..

선주.. 윤정이까지 다 알고 있다.. 그래도 난 내심 서운했다..

다음주면.. 벌써 개강을 한다.. 한 것도 없이 방학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아니다.. 한것이 있긴 하다..

성형수술.. 내 변한 얼굴을 보고.. 울과 애들이 얼마나 놀랠지.. 뻔하다.. 뻔해...

오늘부터는 새로운 시간표를 짜야한다.. 2학기에도 역시나 전공과목은 한과목 뿐이다.. 나머지는

교양과목으로 시간표를 짜야하는데..큰일이다.. 1학기 때에도 혼자 시간표를 짜서 같이 들을만한

친구도 없는데 말이다.. 대충 시간표를 짜 놓았다.. 접속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접속하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도 겨우겨우 듣고자 하는 과목은 짜 놓았다.. 그리곤 알바를 하는 윤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윤정아.. 너 시간표 짰어..?"

" 응.. 내가 짜놓고..태웅이한테 부탁해놨어.. 나 알바 하느라.. 들어갈 수가 없자나..."

" 그래..? 너 누구랑 같이 짰어...?"
" 그냥 혼자 짰는데..너는...?"

" 나도.. 나 시간표 괜찮게 짰는데.. 너 나랑 같이 맞추지 않을래...?"

" 글쎄.. 나도 나름대로 내가 듣고 싶은 과목 짰거든.. 내꺼.. 한번 들어가볼래..? 니가 맞추든가 해봐.."

" 그래..? 그럼 아이디랑 비번 가르쳐줘..."

이미 짜놓은 시간표가 있다며.. 아이디랑 비번을 가르쳐주는 윤정이다.. 들어가보니.. 역시나 나랑

맞는 과목은 하나도 없다... 뭐야.. 행정학은 왜 듣는거야.. 이런 딱딱한 과목을.. 철학과목도 2개나

신청을 해 놨다.. 도저히 이렇게 듣다간 성적이 엉망으로 나올 것 같다.. 아..맞다! 현욱이 시간표도

한번 확인을 해 볼까나...? 아이디랑..비번을 치자.. 금방 로그인 되었다..

그런데.. 내가 잘 못 확인했나...? 분명.. 현욱이 아이디랑 비번으로 들어왔는데.. 윤정이 시간표랑

똑같다.. 아니야.. 윤정이껏을 로그아웃 시키고.. 분명히 현욱이 껄로 로그인 했어.. 분명히...

근데.. 왜 둘이 시간표가 똑같지...? 무슨 일이지..이건....?

 

 

 

짧게 써서 죄송하구요. 오랫동안 못 써서 또 죄송하구요..^-^;;

시험이 있어서 그것 좀 공부하느라요.. 그리구.. 쟈스민 님.. 외.. 여러 님께서 제 글에.. 따끔한..

조언 해주셨는데.. 다 관심과 격려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쪼금은.. 주춤했거든요..ㅋ 현욱이와의 일까지만 글을 쓰려고 생각해서 제목을 [말괄량이

길들이기] 로 정했는데.. 계속 이어져 나가다보니.. 제목이랑 잘 맞지 않는것 같아요..

이 글은 제가 지어내는 글이 아니구.. 실화를 쓰는 거라.. 쫌.. 양해를 구할까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 더위 조심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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