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자친구와 사귄지 150일쯤 됐습니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5월 30일에 공군입대날짜가 잡혔었고, 여자친구와 가족이 함께 공군교육사령부로 따라와서 입대하는 저를 향해서 손을 흔들어 주었죠. 그 훈련소에 가면 이제 가족들하고 헤어질 시간이라고 훈련병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잖아요~ 그 때 까지만 해도 활짝 웃어주던 여자친구와 엄마가 갑자기 펑펑 우시기 시작하는거에요. 저는 친구랑 같이 입대를 하던 상황이라 같이 뛰어가는데 친구가 뒤돌아보지 말고 가자고 했거든요. 근데 뒤를 돌아봐버렸는데 ^^;; 여자친구가 엄청 울면서 따라오더라구요.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어쩌겠어요. 그냥 뛰어갔죠. 공군은 이틀째 되는 날에 체력검정을 하고 여기서 떨어지면 집에 보내고 또 신체검사를 해서 탈락자들을 집에 보내게 되는데.. 이틀째 되는 날에 여자친구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확 뛰지 말아버릴까 고민도 했지만, 이왕 들어온 거 최선을 다하자~ 하는 생각에 그냥 확 뛰어서 소대에서 1등을 해버렸습니다 ㅡㅡ;; 그리고 다음날부터 정밀신검을 하는데 같이 입대한 친구는 지구별로 나눠서 소대 배치 할 때 떨어져버려서 얼굴도 한 번 못보고 여자친구 생각 집 생각 아주 죽겠더라고요. 3일째 되는 날에 같은 내무반 사람 중에 한 명이 여자친구가 보고 싶다고 정밀 신검에서 일부러 허리가 아픈걸로 빠져서 귀향조치를 받게 됐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정말 부러웠습니다. 친구라도 옆에 있었으면 친구와 함께 참았을텐데 완전 따로 떨어져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날 밤에 고민을 많이 했죠 뭐 남자분들은 아실테지만 공군은 훈련소에서 떨어지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뭐 일부러 떨어지는 사람이 손에 꼽지만, 4일째 되는 날에 같은 내무반 사람들은 이제 슬슬 적응을 해서 처음에는 여자친구 생각이 많이 났는데 지금은 생각도 안나서 걱정이라는둥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 말을 듣고 있으면서 '아 나는 이렇게 생각이 많이 나는데.. 나는 정말 그 애를 사랑하나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한 번 터진 둑으로 바닷물이 흘러들어오듯이, 완전 장난 아니었습니다. 그 때 부터 나는 얘 없으면 안된다. 기필코 만나야 한다. 아무리 휴가가 많이 있어도 6주에 한 번씩이면 엄청 긴 시간이 아닌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에는 그 안에 신검돕는 상병장들한테 욕 드럽게 먹고 차수 연기가 되서 귀향조치 되었습니다. 나올 때는 정말 좋더군요. 아무것도 필요 없었고 다시 그 애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집에 와서 씻고 저녁에 여자친구 집으로 싹~ 갔더니.. 여자친구가 5일 내내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너무 기쁘다며(정말 말로 표현 못 할 기쁨이었어요 ㅠ) 또 펑펑 울고 그 후로 저희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 친구들이 제대후 2학기에 바로 복학 할 수 있도록 군대를 가기 시작하고 저 역시 심함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처음 나올 때는 카투사나 의무소방, 정 안되면 의경이나 방위산업체 또는 박사학위취득까지 생각을 안해본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아무리 여자친구가 좋아도 같이 수업을 들을 녀석들과 함께 제대시기를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며칠동안 고민을 하다가 여자친구한테 말했는데,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는 정말 잘 참고 기다릴테니 맘 편히 결정하라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이미 가야겠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럽긴해도 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은 다 하는데.. 그런데!!! 결정을 내릴라 치면 여자친구가 너무 마음에 걸려서 못 가겠어요 ㅠ 어떻게 해요 ㅠ 도저히 여자친구 없이는 안될 것 같습니다 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뭐 여자가 한 명 뿐이냐는둥 , 쪼다 바보자식이라고 하실지 몰라고.. 저한테는 여자는 이 애 한명뿐이고 이 애가 아니면 안됩니다. 본인은 기다리겠다고 하는데.. 5일 기다린 몰골을 봤더니 도저히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고.. 가기는 가야겠고.. 우유분단한게 죄죠 ㅠ 어쩌면 좋을까요 ㅠ 어떻게 해야 될 지 결국에는 저 혼자 스스로 결정해야할 문제라는걸 알지만 그냥 답답한 마음에 써봅니다. 슬퍼요 ㅠ 우리 사랑 제발 영원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