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직장에 다니고, 애가 하나 있을 수 있고, 아직 미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 이렇게 평범하게 살아가진 않는다. 어는 누구보다 31세라는 지점이 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일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이는 생을 마감했고, 어떤 이는 최고의 연애를 했으며, 어떤 이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얻었다!
31세, 열정적 생을 마감하다
31세에 요절한 작가 전혜린. 전혜린은 31살에 자살을 했다. 여자로서 서울 법대에 다니고, 최초로 독일 유학을 떠난 수재였다. 독일에서는 법학에서 독문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여러 편의 에세이와 번역서를 썼다. 그가 쓴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에서는 독일의 우울한 날씨와 레몬빛 가스등으로 자신의 우울한 마음을 표현하였다. 결국, 그는 심한 우울증을 겪었고, 귀하게 여기는 딸 정화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1세에 슬픈 생을 마감한 사람은 또 있다. 바로 인현왕후이다. 장희빈에 의해서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알려진 왕비. 그는 숙종 20년 4월에 장희빈이 폐위되면서 다시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되지만, 결국 온몸에 종기가 나 앓다가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게 된다.
유명한 작곡가 슈베르트도 31세에 요절한다. 로마의 폭군이었던 네로 황제는 17세에 왕위에 올라 폭정을 펼치다가, 31세의 나이에 자신 스스로 목에 칼을 대어 죽고 만다. ‘탈출기’, ‘홍염’등 주로 하층민에 관한 소설을 쓴 최서해는 늘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참혹한 가난으로 생긴 병인 위문협착증으로 31세에 생을 마쳤다.
31세, 열정적 사랑을 만나다
프랑스의 여성 철학자 시몬 드 보봐르. 사르트르와 계약결혼을 한 여성으로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그의 31세 때, 8살 연하인 보스트와 열애에 빠진다. 그 시절, 보봐르는 사르트르와 계약 결혼을 한 상태였고 파리의 몰리에르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보스트는 파리의 대학생이었고, 다름 아닌 사르트르의 제자였다. 이들은 4년 정도 열정적으로 사귀었고, 보스트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 후에 보부아르의 양녀인 실비가 이들이 나누었던 편지를 엮어 출간하였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19세의 다이애나를 만난 것도 31세였다. 다이애나는 이 때부터 각종 언론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둘은 1년 뒤인 81년에 윈저 성에서 청혼을 하고, 공식적으로 약혼을 하게 된다. 카프카는 31세에 첫 여인인 펠리체 바우어와 약혼을 하였다. 하지만 이후 정신적인 문제로 세차례의 약혼과 파혼을 반복하게 된다.
31세, 인생 역전하다
상실의 시대로 잘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소설을 읽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그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그가 소설로 일본 문학계에 등단한 시기는 그리 빠르지 않은 31세. 68년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가 한 일은 바로, 재즈바를 운영하는 일이었다. 새벽 두시까지 주방일을 했고, 좋아하는 레코드를 6천장을 모으고, 야구에 몰두해 있던 하루키. 그는 어느 날 야구 경기 관람 중에 홈런볼을 보면서 소설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결국,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소설로 군조신인문학상을 타 등단하였다.
‘대중 문화의 퍼스트 레이디’, ‘뉴욕 지성계의 여왕’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단 수전 손택의 경우도 31세에 그의 인생을 역전시킬 책을 출간한다. 1964년에 출간한 ‘해석에 반대한다’와 ‘캠프에 대한 단상’이 그것이다. 내용과 형식의 구별,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구별을 실랄하게 비판하여, 미국 문단에 파문을 던져주었던 책이다. 그리고 그를 60년대의 새로운 지식인 대열에 참여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국어시간에 항상 시험문제에 나왔던 금오신화. 7년 여간의 노력으로 김시습이 31세에 완성한 작품이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일이 당중앙 위원회를 조직하고, 조직 및 선전선동비서로 발탁된 나이도 바로 31세이다. 이집트의 최초의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가 이집트의 정권을 잡은 것도 31세. 제갈공명은 서기 211년 31살에 형주를 지켰다. 베토벤은 1801년 31세에 귀족의 딸인 줄리에타를 위해서 소타나 ‘월광’을 작곡했고, 귓병이 더욱 심해졌다. 1948년 ‘공산당 선언’으로 ‘붉은 혁명 박사’ 혹은 ‘만국의 노동자의 벗’이라는 호칭을 얻게 된 마르크스의 나이도 바로 31세였다.
아이스크림 골라먹는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닌 31. 역사 속의 인물들의 다양한 31살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31살의 인생이 펼쳐질 것이다. 31살. 다른 어느 나이보다 더 빛나게, 더 열정적으로 살아가길 빌어본다. <남궁은정>
어디선가 퍼온 글.
아직은 어린 스무살에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려 보고 철부지인데도 불구하고 철부지 흉내도 내어보고.
다큰 어른처럼 사색에도 잠겨보고 어린아이처럼 어리광도 부려 보고 그래도 모든게 어울리는 나이.
스무살.
작은바람에 흔들렸지만 그 바람을 타고 서른한살이라는 세월을 바라보며 정열적이게 살아 보리라.
마음먹어 본다.
그래... 아직은 작은바람에도 흔들릴지 모르나...
곧 작은 바람마저도 안아주는 산이 되리라.
한번 다짐해 본다.
아 그렇다고 31살에 요절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해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