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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아이를 임신했던 나에게....

우울증 |2005.08.17 23:59
조회 3,401 |추천 0

1년 넘게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너무 자주 성관계를 요구했고... 그 친구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의 요구에 응했었죠...

그러다가... 전 이제 겨우 20살인데... 그의 아이를 임신한거에요...

그 친구는 저를 많이 사랑해 주었고... 임신하면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면 된다면서 저를 안심시켜 주던 그였는데...

제가 임신한것 같다고... 얘기하고부터는 조금씩 변하더라구요...? 다른 남자는 다 그래도 내 남자만큼은... 아니.. 이 친구만큼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가 아닐 거라고... 나중에 같이 병원 가자고... 미루고 미루다... 혼자 입덧의 고통을 겪고... 어느 덧 배도 불러오고... 임신 빈혈이 심해서 밖은 나가지도 못하고...

빈혈때문에 나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자친구는 매일 오던 저희집에 한달넘게 단 한번도 오지 않았죠.

안되겠다 싶어서 싫다는 남자친구를 앞세우고 병원에 갔어요.. 산부인과에...

임신5개월... 제 나이가 20살 이라서인지... 다음에 올때엔 부모님과 함께 오라더군요...

병원에서 나와 제 남자친구는 초음파 사진 한번 들여다 보지 않았어요... 남자는 핏줄이 땡기는... 그런게 없나...;;

우유부단하고 겁많은 남자친구는 부모님께 말하자는 저의 말에 이런 저런 이유로 일주일을 미뤘고 결국 마음 먹고 양쪽 부모님께 찾아가 말씀드렸고...

저는 아이를 낳고 싶었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이고... 내 아이이기 때문에...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제 남자친구마저도 수술을 하라더군요...

임신 5개월이라... 제 아이는 제 뱃속에서 움직이고... 난 내 아이에게 혼잣말하는 버릇까지 생겨버렸는데... 수술을 하래요...

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난 뒤 제 남자친구는 단 한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어요...

하루종일 문자 보내고... 하루라도 안 보냄 난리를 치던 애였는데...

5개월이라 촉진제를 맞고 아이를 직접 낳아야 했어요... 완전 미혼모가 애 낳는 것보다 더 서럽고... 가슴이 찢어질듯.... 너무 아팠어요....

수술 전날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10통 넘게 전화를 했는데... 단 한통도 받지 않더군요...

수술후...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에 와 몸조리를 하면서...내 아이를 반기지 않았던 남자친구지만....그래도 너무너무 보고싶었어요...

자존심때문에 전화를 기다릴 뿐 하지는 않았어요...일주일넘게 아무 연락이 없어서...너무 화가 나서

새벽에 전화를 했더니... 친구집에서 술 마신다고... 옆에 여자애들 웃는 소리 들리고...

저를 볼 자신이 없대요... 수술 시킨게 미안해서... 연락도... 자기가 어떻게 하겠냐고... 그러더라구요

그 날 남자친구 집 앞에 찾아가서 문자를 보냈죠.. 집 앞이라고 잠깐만 나오라고,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전화도 다섯통정도 했는데... 공중전화에서 했더니... 목소리 확인하고 끊더니... 그 뒤로 아예 받지도 않더라구요... 그날 집 아니니까 기다리지 말라는 문자 하나 보내고 남자친구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수술 일주일 뒤여서 남자친구 집까지 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는지...

제가 다시 만나자고 매달릴까봐 피했을까요? 그럴 마음 조금도 없었는데...

나에 대한 마음이 변했는지만... 그것만 알고 싶었을뿐인데...

그 날 집으로 돌아와 멜을 보냈어요. 내 진심을 담은... 자존심 버리고 솔직히 내 마음을 담은 메일...

그리고 메일 확인하라고 문자를 보냈죠... 역시... 답문은 없었고....

수신확인으로 확인해 보니...문자를 보낸 다다음날 확인을 했더라구요... 답멜도...답쪽도 없고...

이제 수술한지 한달이 다되가요... 남자친구는 여전히 연락이 없구요

남자친구라는 말 꺼내기도 싫을 정도로... 전 너무 아파요... 가슴이 찢어질 듯이....

매일 남자친구 꿈만 꾸고... 수술한 제 아이... 아무 죄도 없는 제 아이...생각에 미칠 것만 같고...

그런데도... 전 아직 그를 잊지 못하고 있나봐요...

지금도... 너무 보고 싶어요... 저... 어쩜 좋아요..........................

차라리... 깨끗하게 정리를 하던가... 내가 싫어졌다고...

나랑 했던 사랑은 정리할 이유조차 없다는 건지...

사람이 무서워요... 정말 믿었던 사람인데... 정말 사랑했던 사람인데...

아무도 못 믿겠어요 이제....................

잊고 싶어요... 잊고 새로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이렇게 깊이 사랑한 적은 처음이고... 이런 아픔도 처음이라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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