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아이들 인성(人性)을 망가뜨립니다. 17세 전에는 절 대로 가르치지 마세요”
1970년 전후 미국 국방부 산하기관에서 컴퓨터전문가로 10년간 근무한 뒤 국내에 처음 ‘정보화’의 개념을 도입한 ‘컴퓨터 0 세대’ 노중호(67·나노경영연구소 경영전문의)씨가 컴퓨터 조기교육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서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씨는 “내 자신이 평생 정보화에 몸바친 사람으로, 아이들이 기초-인성도 확립되기 전에 컴퓨터에 중독되어 나타나는 악영향을 보면서 이제라도 컴퓨터 조기교육의 폐해를 알려야겠다고 작정했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컴퓨터, 열일곱살 전에 절대로 가르치지 마라’(좋은책만들기)라는 책을 펴냈다.
경기도 파주 출신인 노씨는 12세까지 할아버지로부터 소학에서 주역에 이르는 한학을 공부한 뒤 늦게 중학교 과정부터 정규교육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뒤떨어진 영어공부에만 파고든 게 계기가 돼 스무살이 넘어 미8군 통역관으로 취직을 했고 그곳에서 처음 컴퓨터를 만났다.
그는 미군의 도움을 받아 미 국방대학원에서
시스템과학을 전공하는 등 본격적으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10년장기 근무공로상을 받은 노씨는 국제부흥 개발은행(IBRD)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잠시 머물게 된 것을 계기 로 정착, 1970년대 후반 쌍용그룹에 근무하며 국내 처음으로 종 합경영정보시스템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정부의 행정정보시스템의 기초를 구축하는 등 국내 기업과 행정 정보화의 지평을 열었다.
80년대 중반에는 정보기술(IT)전문가모임을 만들어 ‘제3의 물결’의 저자인 앨빈 토플러를 초청, 국내에 ‘정보화’라는 개념이 일반화되고 정보화촉진법 등이 구체화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컴퓨터에 평생 매달려온 노씨는
“컴퓨터 분야를 끝까지 해봤지 만 마지막에 다시 인간으로 돌아갔다”고 말한다.
그는 “IT기술이 행정과 기업의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했지만,,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다 쓸모없다는 것을 지금의 잘못된 현실이 말해주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는 얼마전 40대의 일본인 지인의 외아들이 컴퓨터에 빠져 방에서 나오지 않는 ‘홀로중독’병에 걸려 “도무지 살맛이 안난다 ”고 눈물로 하소연하는 것을 듣고 이번에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 책에서.."마음을 잘 다스리는 게 가장 중요한데도 현대에는,이를 외면한 채 육체만 강조하여~짐승들과 다름없는 사람을 만드는 게 현대 교육이며, 특히 컴퓨터야말로 가정과 사람과의 관계를 무너뜨리고 인성을 못되게 만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동양 사상"이 인간을 기계문명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게 하는 인성을 길러주는 최적의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정보화 0세대컴퓨터전문가 노중호씨,신간서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