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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거죠?

여우 |2005.08.23 08:55
조회 365 |추천 0

제 신랑은 공무원 입니다.

사정상 전화오면 바로 달려나갈때도 있고, 휴일에도 쉬지 못할때도 있고, 주중에는 새벽에 나가 늦게 들어올때도 있죠....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고....

사실 이해 하자면 다 이해하고 내가 다 해줄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본성이 그렇질 못한지 하루에 한개씩, 그러니 붙어있는날은 몇개씩 마음에 안 드는걸 보면 화가나고, 어떻게 하면 이걸 고칠 수 있을까 그 생각뿐입니다.

결혼한지 이제 4달 되어 가는데...

처음엔 정말 다시 돌리고 싶었습니다.....

유학가서 만나서 그런지 유학시절에는 안 그랫었는데...

내가 밥하고 있으면 와서 쳐다도 안 봅니다.. 상 차릴때까지 수저도 놓지않고 반찬하나 꺼내놓지 않아요.

하고 있는거 뻔히 보면서도 소파에 길게누워 티비 봅니다.

솔직히 사람이라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밥 다 차렸다고 얘기하면 와서 앉아서 먹습니다.

제가 앉던지 말던지 상관 안합니다. 먼저 먹습니다.

저는 밥 먹는게 느린편이고 신랑은 빠른편이라.. 항상 신랑이 먼저 먹죠.

다 먹고나면 바로옆에 붙어있는 화장실에서 문 열어놓고 양치질 합니다.

무슨 매너인지...

그럼 저는 먹고 치우고, 설겆이 해야죠...

설겆이... 가끔 생각나면 도와주더군요.. 한달에 한 2-3번?

 

저저번주에 시아버님 이랑 이모님 생신 같이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님 아들한테는 아무말씀 안하시다가, 제가 전화하니까, 오빠는 근무하면 놔두고

저 혼자 토요일날 와서 일하라는 겁니다.

혼자해도 상관없지만, 며느리가 있는데 ... 하시면서...

식구들끼리 일요일 아침 먹을껀데 토요일날 이것저것 해 놔야 한다구요...

저 너무 섭섭했습니다. 제가 너무 철이 없는건지.. 아니면 결혼을 잘못한건지...

우리집은 제가 엄마아빠 얼굴본다고 올라간다고 해도 혼자서는 오지 말라고 하시고..

한달가봐야 한번 전화할까말까한 오빠한테 한번도 전화를 왜 그렇게 안하냐는 말씀 안하시고..

제가 그랬습니다. 전화좀 하라고 뭐라고 하라구요.

그래도 그냥 무슨 전화냐.. 바쁜데... 너는 시댁에는 매일매일 안부전화 드려야 한다...

왜 그래야 합니까?

도대체 왜요!

 

저 바로 손위 시누이랑 사이 안 좋습니다.

결혼전에 그 시누이가 예단때문에 우리엄마 기분나쁘게 했거든요.

지가 시어머니도 아니고 왜 나서서...

그 일 때문에 시어머니가 저한테 사과하시고 그랬는데, 정작 그 시누이는 전화 안하더라구요.

결혼전에는 그렇게 사과하시고 그러시더니, 지금은 사람은 꼭 잘못해서 사과하는게 아니고, 사이를 좋게 하기 위해서, 오해를 풀기 위해서 미안하다고 할 수도 있는거라며 손 아래인 제가 전화를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결혼하자마자 한번 전화 했는데, 풀기 싫은가봐요.

그래서 여태 전화 한번 안했습니다.

저저번주에 갔을때 시어머니가 전화도 한번 안했다고 했어야 하는데 하시며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자기는 며느리 보고 살 사람이라 딸은 다 소용없다고 말씀은 하시지만서도 자꾸 저한테 그러시니...

전 억울하기만 하고 전화하기 싫습니다.

사실 남매지간인 신랑도 전화 안하거든요.

 

에효....

집안일 문제, 시댁 문제로 크게 싸웠습니다.

그 뒤로 설겆이는 밥 먹고 나면 자기가 하는데요.. 그 왜 있잖아요.. 분위기...

하기 싫어죽겠는거 시키는 것 같은 분위기....

그리고 싸울때 웃겼습니다.

"너는 나한테 설겆이 해라, 청소 자주 안하는거 잔소리 하지마라 다 당당하게 요구하는데.. 나는 왜 물좀 떠다달라는 것 조차 요구 할 수가 없는거야? 난 그게 이해가 안돼..."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설겆이, 청소, 신문 제자리에 놓기.. 등등...

우리 둘이 같이 사는집에서 같이 해야할 일이고..

물 마시는 건 자기가 마시고 싶은거 아닙니까?

정말 큰벽에 부딪힌듯한... 생각자체가 이렇게 다른지 몰랐어요.. ㅡ.ㅜ;;;

 

싸우고 나서.. 설겆이 매일 하는 거 보고... 생각을 많이 바꿨구나...

그래서 저도 잘해줬습니다.

반찬도 신경써서 해 주구요... 청소도 좀 자주하고...

저 집에서 놀지 않거든요... 직장인 입니다... 파트타임이라도요..

어제는 새벽에 나가서 늦게 들어왔는데 들어올때 제가 게임하고 있느라 문을 못 열어줬어요.

너무 미안했는데, 제 얼굴을 무슨 벌레씹은듯.. 뭐 이딴게 다 있어? 하는투로 쳐다보는 바람에

사과는 커녕 저도 화가났습니다.

먹을것좀! 하고서 씻으러 들어가더라구요.

만두쪄서 줬습니다.

먹고나서 자기도 좀 심했다 싶었는지 바로 인상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미안하다고 할려그랬는데, 너무 화내서 민망했다고.. 얘기했죠.

피곤해서 일찍 잘려고 누워있는 신랑.. 핸펀이 울리더니 술마시러 나가더라구요.

3시 다 돼서 들어왔는데... 아침에 김치국에 쌀밥에, 햄 굽고.. 밥 잘 먹여서 보냈습니다.

아침 절대 굶기지 않아요... 너무 새벽같이 나가는 날 빼고는....

좋게 보냈는데....

옷 갈아입으로 옷방에 가보니... 어제 입고나갔던 바지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네요.

이해가 안가요.. 양말은 빨래통에 넣어놓고.. 바지는 왜 거기 있는지...

꼭 일부러 그런것 같아서 화가나고...

저 웃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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