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요트 중..!! 나는 서른이 휠씬 넘어 결혼할때까지 집안 살림을 해보지를 않고 막내인 남편과 결혼한 다음에도 명절이 되면 큰댁에 가서 동서가 일하는 구경을 하거나 아니면 시형제 대표로 종가댁으로 갔기 때문에 일같은 일은 해본 경험이 별로 없다. 그래도 아이들 백일 첫생일 같은 피할수 없는 행사에는 친정어머니께 용돈을 두툼하게 드리며 신세를 지거나 아니면 출장뷔페를 부르거나 통째로 예약하는 방법을 취했으며 나는 아직도 조촐하게 밥만 먹는 우리가족 생일이 되면 며칠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오늘 큰아이 생일을 앞두고도 그랬다. 며칠전 어시장 가는 길에 조기를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어제 마트에서 나물과 미역국 끓일 조갯살과 새우살 등을 사서 역시 냉장고에 보관해 놓은 것이 전부.. 오늘 아침 누군가 켜놓은 테레비 만화소리에 일어났더니 8시가 지나고 있어 서둘러 찹쌀로 밥을 안치고 나물을 데치고 미역을 불려 국을 끓인후 불을 약하게 해 놓은 다음 큰아이를 데리고 서둘러 케잌 사오고.. 초촐하게 차려진 생일상에 온가족이 둘러앉아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아침을 먹으며 며칠전 뽀빠이가 용돈을 아껴 문방구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하고 우리부부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선물을 사러 큰아이와 함께 백화점을 향했다. 다른집 늦둥이 같은 큰아이도 어느듯 초등 4학년 2학기가 되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을 선물로 사서 집으로 돌아와 나는 친정어머니와 여동생에게 큰아이 생일이라고 자랑삼아 광고를 하고 수다를 떨다 저녁엔 가족끼리 오붓하게 외식을 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다. 남편이 아이들에게 뭐가 맛있는지 물었더니 뽀빠이가 석쇠불고기라고 대답해 우리는 석쇠불고기집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가서 아이들에겐 하나씩 남편과 나는 하나를 나눠 먹기로 하고 시켰는데 아이둘은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내가 큰아이에게.. "하나 더 시켜줄까"라고 물었더니 "지금은 다요트 중"이라며 더 먹지 않겠다는데 사실 석쇠불고기 하나의 양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니며 그것 하나를 시켜 남편과 내가 나눠 먹어도 배가 부를정도의 양이니..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은 노래방에 가고 싶다고 하여 뽀빠이는 은하철도 구구구를 큰아이는 마야의 진달래꽃을 남편은 태진아의 동반자 나는 오랫만에 최성수의 동행을 부르고 마지막으로 온가족이 신형원의 개똥벌레를 부를때 오늘 하루도 저물에 갔다. 그리고 나는 다요트는 하루에 섭취하는 식사량에 비해 운동량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먹고 싶은것 배를 두들기며 먹으며 다요트 한다는 큰아이가 우습기도 했지만 아이가 자란만큼 식사량이 많아진 모습에 뿌듯한 그 어떤 행복감을 느낀 하루였다.
개똥벌레 - 신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