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지다 멈춘 만남의 시간
반짝이는 눈물하나 고이고
싱긋한 그대 볼에 허름한 미소 보이는데
그늘 속에 가리워진 새싹들의 노래 소리
새벽 미명 이슬속에 고요히 잠재운다
검은 달이 뜨면
어둠은 숲을 지나 강을 건너고
안개비는 하얗게 온 땅을 뒤 덮는데
네가 느껴지는 곳
내 곁의 작은 밤
타다 남은 잿더미 너머로
버둥대며 쫓아오는 낙엽들의 줄거리
나무는 나무로
뿌리는 뿌리로
어느것 하나 흔들리지 않는
하얀 공간 틈으로
비틀비틀 쓰러지듯 스며드는
영혼의 숨소리
오랜 세월 기다리던 내 님의 소식이라
어느 한 계절
이름없이 살다 간 여인의 미소처럼
가슴깊이 스며드는 세월의 향내음은
계절의 문을 두드리는 가을의 소리인가
차분히 움터나는 푸르렀던 나무들은
묵은 옷을 버리고 슬픈 새옷으로 갈아 입는다
가신님이 그리워 밤새 슬피 불러보면
님은 보이지 않고
창가에 스쳐가는 가을 바람은
이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