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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게 오히려 잘 된일인지... 가슴이 미어집니다.

해바라기 |2005.08.31 15:01
조회 942 |추천 0

 

2003년 5월에 소개로 처음 만나 약 2년간 사귀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순수한 모습에 그 사람은 제가 맘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저도 약간의 호감은 있었고 그 사람 또한 제게 적극적으로 잘 대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사귀면서 다툼도 종종 있었으나(총 2~3번 정도) 그때마다 그 사람은 ‘앞으로 잘할게...’ 라고 얘기하고 그러고 넘어갔습니다.

그 다툼의 내용인즉, 두 가지를 말씀드리면...

제작년 12월에 그 사람이 날 사귀고 있는 도중에 사창가에 가서 잠자고 왔던 일 때문에 제가 그랬죠(제가 물어봤어요~ 근데 그 사람은 사실대로 얘기하는 게 솔직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더군요...)... ‘어떻게 나하고 사귀고 있는 중에 그런데 가서 자고 올 수 있어?’ 라고 하니까... ‘너가 안해 주니까 그렇지... 그리고 일부러 간 게 아니고 직장 사람들 몇 명과 모여서 간 거라고... 어쩔 수 없었다고... 그리고 남자는 한달에 한번씩은 해줘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기가 막혔지만 그리고 한동안 이것 때문에 맘의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또 하나는 작년 11월에 그 사람에게 간단한 3행시를 지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를 위해서 자작한 그 시를 말만 조금 바꾸어서 다른 여자 후배 홈피에 올려놨더군요...  자기가  쓴 것처럼... 정말 화가 났습니다.  ‘내가 자기를 위해서 지어준 3행시를 어떻게 다른 여자한테 그대로 써먹을 수 있냐고... 너무하다고... ’ 그러니까 그 사람이 정말 미안해 하더군요... ‘미안하다.  내가 그땐 정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자기가 정말로 잘못했다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결혼이 급해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잘해주더군요...  날 이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다른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사랑 때문에 그런 것이 다 커버가 되더군요...


그 사람은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 했습니다.

자주 하던 얘기가 ‘넌 신부감으로 제격이야... 너는 우리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야...’ 그런 얘길 했고 아버지가 한번 보고 싶다고 하는데 아버지께 인사드리러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 ‘좀 나중에 만나 뵈면 안될까?’ 하고 넘어가고 그랬습니다.

솔직히 아직 자신이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가... 

올해 들어서 제게 많이 잘해주고 믿음도 생기고 해서 이제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에 만나 뵈어야 겠다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러다가 작년 12월에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하더군요...  자기가 나한테 화나게 해서 미안하다고...(11월 그 3행시 사건도 그렇고...) 저한테 그러더군요... 자기는 내년엔 꼭 결혼을 해야 한다고... 지금 헤어지면 서로에게 손해고 그리고 널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 생각해보고 얘기해달라고...

제가 그 자리에선 확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올해 들어서 이 사람이 정말 잘 대해주고, 편안하고 하니까 이 사람하고 결혼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문자와 통화도 하루에 수십 통씩 내게 보내줬고...

어느 날은 그 사람이 친구랑 나이트 갔다가 제게 전화를 하더군요... ‘자기야, 우리 결혼 언제 해?’ 라고...

그 사람이 술도 좀 마신 것 같고 해서 다음에 얘기할 생각으로 너무 늦었으니 조심해서 들어가라고 하고...


그 뒤로도 변함없이 잘 대해주었습니다.  사랑하는 표현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만난 지 2년이 꼭 되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정말 잘 대해주던 그 사람한테 갑자기 연락이 끊긴 거에요...

신호는 가는데 이 사람이 전화를 받지 않는 거에요... 처음엔 무슨 사고라도 난줄 알았습니다.  때로는 고객이 통화중입니다... 라는 음성이 들리는데도 제 전화는 받지 않는 거에요...

너무 답답해서 하루에도 몇 번을 전화했는지 모릅니다.  문자도 그렇고요...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답답해서 미치겠다고... 무슨 일인지 알아야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답 메시지 하나 오지 않더군요...

일주가 지났습니다.  전화 받기 싫으면 무슨 일인지 문자라도 보내달라고 제가 간절하게 문자를 보내니 메일로 보내겠다는 답 메시지가 오더군요...

그 문자 받고 이틀 뒤 제게 메일 한 통이 왔습니다.  메일 내용인즉, 내가 전에 선 본다고 그랬지?  선 본 사람이랑 이미 집안인사 했다고... 부모님도 맘에 들어 하시고 자기한테도 잘해준다고... 우리 그만 만나자고... 양다리 걸치고 싶지 않다고... 우리가 지내온 것 추억으로 간직하자고...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선 본다는 얘기는 장난으로 한 줄 알았는데...  이 멜 받고 너무 기가 막히고 한없이 눈물만 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계속 전화했습니다.  안받더군요...  날 보내지 말아 달라고 답 멜은 보냈는데... 그 뒤로 아무런 연락도 없고...


아무런 변명도 못 듣고 이대로 끝나면 안 될 것 같아 일주 정도 뒤에 집 앞에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핸펀은 받지 않을게 뻔하기에 집 번호로... 전화를 받더군요... 그 사람 목소리였는데... 그새 내 목소리를 잊었는지 놀라더군요...  잠깐 내려와서 얘기를 나눴는데 도무지 대화가 안 되더군요... 담배만 피면서 ‘얘기해... 난 너한테 할 말 없어...’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일 있어서 가봐야 한다고... 난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했는데...  난 할 얘기 다 못 끝냈다 하니까 자긴 할 말 없다고... 너 나한테 뭐 원하는 거 있냐?...고 그러더군요...  사람이 정말 변했더군요...  일부러 정 떼려고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뒤로 두 번 더 만났습니다.  선 본 여자 좋아해?  라고 물어봤습니다.  감정은 있어... 그러더군요... 만나면서 잠깐 들은 얘기로는 그 선 본 여자가 일요일 선 보고 바로 돌아오는 그 주 일요일 집으로 찾아왔더랍니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부모님 결정에 따른 거라고... 그 때 흔들렸다고... 그 여자가 찾아온 그 뒤 제게 마지막으로 연락이 한 번 오고 그 때부터 연락이 끊긴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선 본지 일 주 만에 선 본 남자 집으로 찾아갈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되었지만 제가 그 선 본 여자 만난 이후로 그 여자이니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보통의 여자라면 불가능했겠지만...

그 뒤 두 번의 만남에도 마찬가지로 대화가 안 되었지만...  마지막 만났을 때는 ‘미안하다...’ 라고 한마디 하더군요... 제가 더 이상 얘기가 않되 일어서서 집으로 가려고 나왔을 때 집까지 바래다 주면서 집 앞에서 한참 머뭇거리더니... ‘마지막인데 오빠한테 뽀뽀도 안 해 줄 거야? 하더니 한 20분간 안아주면서 스킨십해주고...  다시 가려고 하다가 또 돌아와서는 몇 분간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고...  전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고 아직까지 미련이 남아있어서...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통보까지 한 마당에 도대체 지금 이 사람의 행동은 뭐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둥이라 그런 건지...

암튼 그 뒤로 한 달 정도 아무런 연락을 안했습니다.  제 생일에 너무 생각나서 딱 한 번 전화를 걸긴 했지만...  놀라면서 정말 반갑게 받더라구요... 받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는데도~ 

넘 자세히 얘기하면 지루할까봐... 중간 생략하고요...


선 봤다는 그 사람의 여자... 만나봤습니다. 

첨에 좀 놀랐습니다.  너무 화려한 모습에...  안 좋게 얘기하면 솔직히 다방의 레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뭐 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정말로 당당했습니다.  대충 얘기를 해보니까 이 남자에게 푹 빠져있더군요...  담배도 피고 자신감에 넘쳐 있더군요... 남자가 바람을 피는 건 여자 책임이 크다고 그러더군요... 자기는 남자 뺏기지 않을 자신 있다고... 어쨌든 간에 지금은 자기 사람이니까 나보고 다시는 이 남자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그리고 선 봤을 때 그 남자가 그랬다네요... 아직 정리 안 된 여자가 있다고...  그리고 선 볼 당시 이 여자도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던 중이었고...  서로가 각자 사귀고 있는 중에 선을 본 것도 그렇지만 정리 안 된 상태에서 이렇게 선 보고 순식간에 이별 통보하고 어쩜 이렇게 빨리 진행될 수 있는지... 참 이해가 안되네요...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한테 반지를 껴 주면서 프로포즈 했다더군요. 많이 가슴 아팠습니다. 바로 엊그제는 나한테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이... 다른 여자한테 그러니 참 슬펐습니다.  하루 아침에 사랑의 감정이 이렇게 변화 될 수 있는 건지... 그러면서 든 생각은 이 사람이 나 사귀기 1년 전 쯤에 사귀었던 여자도 이런 스탈이었는데 결국엔 이런 스타일을 찾아 가는구나...  나 같은 스타일보다도 이런 스타일의 여자하고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애...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끼리끼리 만난다고...


집으로 돌아와 몇 시간 지난 후 그 여자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았는데 그 남자더군요... 아마 여자가 전화하라고 시켜서 한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좀 있다 전화한다고 하더니 다시 자기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 뒤 문자하나가 날라 오더군요.  ‘미안하다’ 라고... 

답 메시지를 보내지 말까 하다가 보냈습니다.  재수 없다고.. 자존심 많이 상할 심한 말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그 뒤로 서로가 아무 연락이 없는 상태입니다.  한 달이 넘고 이제 좀 있으면 두 달이 되가네요~  이제 끝인데...  끝났지만... 저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는 첫 사랑이었고... 그래서인지 그에게 제 몸과 마음을 다 주었건만... 되돌아봐도 정말 슬픕니다.  마지막에 너무 심한 문자를 보낸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시간이 모든 게 해결해 준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참 가슴이 미어지네요...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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