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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 할번 봤구만...

나그네 |2005.09.04 00:07
조회 147 |추천 0

오늘 식전에 논두럭을 비러 갓제...안비러 갈려다가 메기 쳐논 물 구력을
안막았는디 태풍온단게 간김에 비었구만...


5.30분에 인나갓고 경운기 끗고 간디...
백구가 털레털레 따라오네


똥 싸라고 풀어 줬는디 잡아 묶어 놀란게 없드만은 따라 왔드라고...


경운기 머꺼갓고 불러도 안오고. 집에 쫓차도 가라?고 해도 안가고
미치것드만


꼬라지 나갓고 망할 개 시키 차에 꽉 깔려 디져 부라?고 그냥 갓제...
일반도로로 간디 차는 쌩쌩 달리고...


백구는 경운기 앞에서 앞장 서 가드만


그렇게 논에 가갓고 오라고 해도 안오고...


구신이 따로 없드라고...


오면 당연히 밧줄에 경운기에 묶어 논걸 안께...


차 다니는 도로에 백구는 내비 도블고 논으로 가갓고 풀을 비었지...
저번에 한 번 비고 안비어갓고 풀이 많이 자라드만...
그나마, 엉덕과 논두룩이 붙은데는 풀이 엉켜갓고 엉덕까지 비어야 허고...


한 참을 비다 담배 한 대 꼬시른디...
이상하게 나락이 좌우로 벌어지면서 내 앞으로 오는게 있네...


봤드만은 백구


뭔 이런 늠의 개가 다 있는지...


똥쟁이 한테 밭에 따라 오는걸 배우드만은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샌지 모른다고
일헐라고 물장화만 신어도 대문 밖에서 대기 모드드만...평소엔 말을 잘 듣는데

일허러 갈라고 묶어 둘라면 불러도 안오고...


그렇게 한 2시간 빈디 논 옆패 산소가 있는데 선산인갑드만...
어른 둘허고 애들 둘이 와갓고 예초기 두 대로 벌초허데...


벌초헌거 본게 추석은 추석인갑구만...


글고 본게 좀 전에 엄마 때문에 기절 할 뻔 봤구만...


8시경에 당숙네 배 따고 왔는데 날 부르드고...


글드만은 낼 벌초 허자데...


하도 황당해갓고 잠시 말을 잊어 블고 '엄마가 허소?'라 했드만은
엄마는 무덤에 혼자 가기 싫드라?


얼척군히가 없어갓고 허기 싫다면 허기 싫은줄 알으라 했드만은
헌다는 애기가...


'뭔 애기가 그냐?작년에도 벌초 안했는데...'
(작년에 내가 할머니 산소는 벌초 헌거 알면서도 벌초 안했다고?)


묘라곤 달랑 3개고 집 앞패 할머니 산소는 내가 시간날때 가서 허면 되고
아부지란 인간 묘는 당연이 벌초 안허지...


원수 보다 더한 인간에 묘까지 벌초을 해줘?


덕분에 아부지 옆패 있는 할아버지 산소까지 벌초는 동생이 허던지 허고...


꼬라지 나갓고 기절 할뻔 봤은께...

 

분명히...어젖께 고추 갓고고 씻고 있는디 아짐 둘이 오드라고...


둘다 친척 아짐인데 아짐이 오늘 배을 좀 따주라?고 왔드만...
태풍이 온게 미리 딸라고 근거지...


근디 엄마 입에서 나온 말?


'추석 다가온디 xx이가 벌초 허기 싫다해갓고 내일 내가 해야 된께 안된다'허드만


그래놓곤 아침엔 시골에 인부을 못산게 품앗이 헐라고 아짐네 배 따러 간다네


황당한 일이지...


졸지에 아짐들한테 나쁜늠으로 몰아주고 오늘은 벌초허게 낫 갈아 놓으라고?

 

언제 나 한테 벌초 허란 소리을 했가니?

꿈속서도 못 들었구만...


나쁜늠으로 만든  이유가 있드만...


고추 가져 왔을때가 8시 다 됫는디 집에 온게 밥 해낫냐?고 물어 보드라고...
평소엔 내가 설겆이허고 밥을 다 헐 정도데 잠 자니라 못 했지...


그래갓고 안했단게...


그 따위 아가리을 놀려?


씻고 밥 앙칠라고 부엌에 간께 밥통에 불이 들와 있드만...


언제 들와갓고 밥을 앙쳐 낫다냐?싶어갓고 내 방에 와갓고 컴터 허고 놀았제...


식전에 논두룩 비러 갈라고 일부러 10경에 밥 먹으러 갓는디...
밥통엔 공기 한 그릇


아무 소리도 않고 나중에 밥 해 먹을라고 내 방으로 올라는데...
나도 밥 쪼가 먹고 니 먹으라고 냉겨 낫다?


꼬라지가 어떻게 나 버리던지 엄마가 들리듯 말듯허게 쌍시옷 들가는 소리가 나와
버리드라고...


밥 쪼금 먹었은게 나 보고 쪼금먹으란 소리가 말이나 되가니?


기본으로 두 공기을 먹는걸 알면서 뭔 개소린지...


밥 해갓고 12시 넘어서 밥 먹었을 정돈께...

 

그것도 쌍시웃 소리을 들었는가?압력솥에 밥을 헌디 물이 많아갓고

다시 허면서 삐~소리라면 불 끄라 했드만은 불은 끄고 압은 안빼갓고

물기가 자르르르...

 

그 나이에 꼬라지는 살아갓고...

 

등신 같은 것들이...


오래 살다 본게 진짜 더런꼴은 다 당허고 사네...
몇년전에 그냥 디져 버려서야 헌디...


근다해갓고 야물다면 이해라도 헌디 완전히 생양아치 수준...


니~미!!!!!!!!!!!!!

오래오래 살면서 제발 벽에 똥칠허고 살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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