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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걸까요??

SuN |2005.09.05 13:09
조회 1,269 |추천 0

몇개월 전의 사건이긴 하지만 아직도 맘이 좋지 않아서

조언을 구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결혼하는건 아니고... 얼마후면 결혼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남자를 만난지 100일정도만에 갑작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남자 직업이 직업군인이라 임대 아파트를 받느라고 서두른다 하더군여..

그래서 부랴부랴 혼인신고먼저 하고...아파트를 받았습니다...그때가 5월경이었어요

그런데 친구의 상황은 당장 결혼을 할만큼 여유있는 형편이 아녔져..

카드빚까지 있는 상태였고...남자한텐 그 사실을 속였어요...

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너무 무리해서 준비하지 말라고 얘기했지만

이미 아파트에 눈이 먼 제 친구는..무리를 해서라도 서둘렀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임대 아파트는 6개월밖에 살수 없다더군여...?

친구가 결혼을 결정하고 자주 가던 동네의 호프집에 셋이 모여

이런 얘기를 했더랬죠...요즘엔 친구들한테 선물로 혼수용품을 받는다 하더라구..

본인이 돈도 없고 해서 그런식으로 최대한 끌어모아야 겠다고...

그래서 전 그래 요즘엔 그렇게 한다더라..니가 알아서 잘 해봐라 했죠...

근데 그게 화근이 될줄이야....

원래 참 경우바르고 착한 친구였는데...

결혼을 준비하면서 이 친구가 점점 변하더군여....

저와 이친구 그리고 또 한명의 친구 셋은 중학교때부터 친구였거든요...

함께한 시간이 만만찮은만큼...서로 잘 알고...믿어왔는데...

어느날 결혼을 5개월쯤 앞두고 제게 묻더라구여...

결혼하는 친구 : 너는 나 결혼할때 모해줄꺼냐?

나 : 아직 생각 안해봤는데....

결혼하는 친구 : 미영(가명)이는 쿠쿠밥솥 해준댔는데...그럼 넌 전자렌지해죠~

나 : 그래 알았어

사실...미영이도 집안두 어렵고 빚이 많은 상태여서 쿠쿠밥솥을 해줄만한 형편이 아녔고

그런 사정을 결혼하는 친구도 잘 알고있었어요...

나중에 통화를 하면서 알게되었는데 본인이 직접 쿠쿠밥솥을 해달라고 했더군여...-_-;;;;

그리고 암껏도 생각않고 있었다고 저한테 서운하다는 말도.....

여기꺼정은 그냥저냥 애교라고 할수 있겠는데...

그 후로 1개월쯤 후...결혼을 4개월정도 앞두고 아파트가 나와서

남자가 들어가서 살고 있었어요..

근데 살림이 하나도 없어서...선물을 빨리 달라고 하더군여...

저도 빠듯한 월급갖고 학원에 생활비에 좀 여유롭지 못한 상황였고..이렇게 빨리 달랠줄은 몰랐죠...

제가 힘들다고..결혼할때 맞춰서 주겠다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사서 영수증을 줄테니 나중에 돈을 달라는거에요...............ㅡ^ㅡ+

자기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요즘은 다들 그렇게 한다면서.....

너무나도 당연히 요구하는 그애한테 조금씩 화가 나더라구여...

그래서 너 너무 당연하게 그러는거 아니냐면서 앞으로 날도 많이 남았는데

부담 느껴가면서 해주기 싫다고...내가 알아서 해줄테니까 그런식으로 요구하지 말라고 했죠..

그랬더니 알았다고 미안하다 하대여...훔..

그러던 도중 5월쯤이던가 그애 생일이 있었어요

같이 밥이나 먹자길레 모였는데 그제서야 남친이랑 스튜디오 다녀오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담서

먼저 들어가서 먹고 있으라고 하대여...

미영이를 먼저 만나서 조개구이집을 들어갔는데 착해빠진것이 쿠쿠밥솥을 사들고 일하는 병원에서

동네까지 택시를 타고 왔더라구여....거기다...참 황당하게도....

결혼하는 친구 : 참, 내가 깜빡하고 말을 안했는데~ 밥솥은 10인용으로 사죠~

미영 : 그래.........-_-;;;;;;;;;;;;;

이렇게까지 당당하게 요구할수 있는건지...

아니 돈이 없으면 결혼을 하지 말던가....이렇게까지 하면서 해야하나....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여튼..한시간정도 지나고 친구와 남친이 도착했는데...

우리는 시켜놓고 많이 먹고난 담이었단걸 상식적으로도 알텐데...그친구 앉자마자 하는말이..

결혼하는 친구 : 모야? 왜 이것밖에 안남았어?

나 : 우리가 먹었지!! 늦은주제에 말이많어..

결혼하는 친구 : 근데 너희 생일선물은 안주냐?

나 : 미안하다 대신 너 결혼할때 좋은선물로 해줄께..

그친구..완전 표정 구겨지고...

대화를 하다가 이런말을 하대여...

자기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정말 어른이 된다는걸 느꼈다고...

왜 어른들이 결혼을 해야 진짜 어른이 된다는지 이제 알겠다고....-_-;;;;

조개를 추가로 주문하는데...자기남친 돈 많이 쓸까바 벌벌 떠는모습을 보곤 완전 황당하고

열받고....각각 20만원이 넘는 선물을 달라는건 당연하고...조개구이 1인분 더 주문하는건 아깝단건지

화나기는 했지만 남친도 있고해서 참았어요...좀 야릇한 분위기가 계속 되었고..

그 친구가 또 그런얘길 꺼내더라구여...자기는 물어보는 사람들마다 다 그런식으로 했다 한다고

자기가 생각해봐도 괜찮은 방법같아서 저희한테 그렇게 해달란거였다고...

요즘엔 모델명까지 적어준다면서......-ㅁ-

그렇다면 먼저 요구할게 아니라 우리한테 그래도 괜찮은지 물어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서로 입장이 다른데 어떻게 너혼자서 생각하고 결정하냐고...

선물은 맘이 중요한건데 그게 모냐고...그런 찝찝한 선물 주고싶지 않다고...

그랬더니 지 남친이랑 합짝을 해서...사람 XX을 만들대여...

너한테 안받아도 괜찮으니까 주지 말라고..

참나.......

그이후에 조금 있다가 미영이는 돌아가고 셋이 남았는데

저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어요..

나 : 너 나한테는 그렇다 쳐도..미영이한테 어케 그럴수가 있냐? 걔 뻔히 힘든거 알면서..

결혼하는 친구 : 왜 내가 몰?

나 : 니가 안그래도 비싼 밥솥을 10인용으로 해달랬다며??????

친구 남친 : 정말이야??

결혼하는 친구 : 누가그래? 미영이가 그래?? 전화해서 확인해보자...

.

.

.

.

아주 지 남친이 옆에 있다고 기세등등하게 나오는데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여...

물론 그친구의 맘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에요

저와 미영이도 결혼을 할테니까...그때 다 갚을꺼라곤 하지만...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거고...본인이 힘들면 남이 힘든것도 알아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거죠..

이런식의 결혼이라면 전 절때 하기 싫을것 같아요...

결국 돈이 웬수긴 하지만....

정말 심하게 싸웠구 아직까지도 화해하지 않고 인연끊고 사는데여...

 

요즘은 정말로 친구들 결혼선물 이렇게 하나 싶고...혹시 정말로 내가 잘못했나....하는 생각도 들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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