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첨으로 이런곳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가끔 다른님들 글에 달린 리플중에 악플들을 보면서..
내 글에도 그런거 달리면 정말 암울할텐데..하는 걱정에 쉽사리 글 올리기가 힘들었는데..
넘 담담한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전 올 28살로 대학에서 행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저보고 준공무원이라며 잘됬다고는 하는데..
실은 제가 파견직입니다...
월급도 전에 다니던 직장에 비하면 정말 작은 수준이고여..
더욱이 불안한건 언제 짤릴지도 모르는 신분이라..
항상 가슴이 조마조마 합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는 어느정도 인지도 있는곳이라 정말 안정적이었는데..
제가 성격이 워낙 불같아서 불의를 보면 못참는.. 암튼 그런성격인데..
부장이란 사람이 여직원들을 마치 자기 하인처럼 다루고.. 자기 마음에 안맞으면 심한 욕설과 인격모독.. 남자들이야 술한잔에 부장안주삼아 다 잊어버리지만... 여직원들은 많이들 힘들어 했었습니다..
부장이 특히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들어온 사무보조여직원들은 자기 장난감인냥 가지고 놀기도 하고..
암튼 취업하기 힘든 시기에 이런 좋은곳에 또 다시 취업하리라는 보장도 없기에 꾹 참고 모르는척 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부장이 신입여직원 울리는 모습을 보고 성격이 폭발해버려 부장에게 물리적인 압박을.. 글고 사퇴를 해 버렸습니다.
몇일간 백수생활을 하면서 잘한일이라고 안위도 해보고, 참았어야 한다고 후회도 해보고..
그러다가 대학행정직원을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해서 입사까지는 했는데..
운좋게 바로 채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채용조건이 조금 좋지가 않았습니다..
대학소속이 아니라 다른 아웃소싱업체로 소속을 돌려 파견직으로 계약을 했고, 연봉도 생활하기 빠듯한 수준..
이곳이 지방이라서 제가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적금붓고 보험료내고 하면 정말 생활비는 커녕 차 기름값도 안남네요... 그래서 담배도 끊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젊으니까 돈이야 어찌되었건 신경은 쓰지 않지만..
미래에 대한 비젼이 없어서 정말 걱정입니다.
파견기간이 끝난뒤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계약기간이 끝나면 제 나이가 30인데..
그때는 재취업하기도 힘이들꺼 같고..
서론이 넘 길었네요..
암튼 이래저래 힘든 요즘 제게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옆 부서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인데..
저랑 나이는 같고 눈이 정말 이쁘게 생긴 분입니다..
유아교육과 출신이라 말투도 아이 다루듯 자상하시고..
성격도 정말 활발하시고..정말 좋아합니다..
이 학교에 78년생이 그 분이랑 저랑 딱 2명이라서 더욱 빨리 친해졌고여..
몇일전에 그 선생님 생일이라서 은글슬쩍 선물해주면서 기분도 살피고~
그분이 제 전임자 이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거 있음 피곤하실 텐데도 밤 늦게 오셔서 다 알려주시고여..
암튼 정말 좋은분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분이고여..
근데..
그분은 정규직원 이시고여.. 전 파견직원이고..
연봉차이도 많이나고..가장 중요한것은..제가 언제 짤릴지 모른다는 거죠..
좋아하게 된지는 꽤 되었는데..
제가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이쁘게 생긴 노트에다가 그림이랑 글이랑 편지를 써서 한권을 채워놓았거든요.. 한달동안.. 좋아한다고 고백할때 주려고..
근데.. 몇일전에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그 분은 안정적인 사람과 교제를 하고 싶어하신다고 하시더라고여.. 하기사 여자나이 28이면 곧 시집가야할 나이인데..어느정도 사회적으로도 안정적인 사람과 만나야 하겠지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노트를 주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그 분이 안정적이지 못한 저를 좋아해 주지도 않을꺼 같고.. 설령 좋아해준다고 해도 곧 실망하실꺼도 같고..
저도 지금이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해 줄수 있다 자신하고 있지만.. 막상 내가 이곳에서 짤리고 그러면 저도 힘들테고 그분도 힘드실테니..
마음만으로 되는건 없잖아요.. 현실은 동화가 아니니까..뭐 해피앤딩도 없고..
해피마인드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는거 같아요..
암튼.. 정말 힘이드네요.. 한쪽마음은 고백하라고 하고..한쪽마음은 단념하라고 하네요..
어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