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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기 올립니다~

윤슬맘 |2005.09.17 19:50
조회 611 |추천 0

예정일 : 8월 27일

출산일 : 9월 6일 새벽 5시 44분

9월 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촉진제 투여

 

오늘(9월 5일)은 우리 모두가 기다리던 아기를 만나러 병원가는날...

비록 촉진제를 맞고 유도분만으로 아기를 만나야만 하지만

그래도 설레고, 떨리고, 기대된다...

진통을 얼마나 하게 될지...

또, 촉진제를 맞고 성공적으로 출산을 할수 있을지

만일 실패하면 제왕절개로 아기를 만나야 하는데...

 

아침 11시 병원으로 출발 (원래 9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신랑이 회사에 잠시 댕겨오는 바람에 두시간이나 늦춰졌다)

11시 30분경 촉진제를 맞기 시작했다...

젠당, 배고프다 ㅠㅠ

아침을 그래서 든든히 먹고 오라구 했나보다...

오후 5시까지 촉진제를 맞았으나 진통이 전혀 안온다

태동검사결과 계속 가진통만 잡힌다...

결국 5시에 촉진제를 뽑고, 다른 주사액을 맞았다...

너무 배고파서 신랑한테 떡복이를 사오라고 시켰다...

6시에 저녁과 떡복이를 실컷 먹었다...

너무도 행복했다...

하루종일 굶다가 먹는 떡복이 맛이란 ㅋㅋㅋ

나 산모 맞어? 애기 낳을 생각은 안하고 먹을 생각만 한다고

시어머니랑 시누가 웃으며 한마디씩 하신다 ㅋㅋㅋ

그래도 어쩌랴 진통이 걸려야 애를 낳지!!!

밤 11시경부터 아랫배가 5분간격으로 아픈것 같다

밤 12시경 시어머니와 시누는 집으로 가셨다

밤사이에 애가 나올것 같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9월 6일 새벽 1시 태동검사를 했다

진통이 시작됬단다...

내진한 간호사가 자궁이 1센티 열렸다고 그런다

어쩐지 계속 아랫배가 아프다 했다...

새벽 3시쯤 다른 산모가 들어왔다

젠당, 나혼자 진통할때는 겁이 별로 안났는데

다른 산모가 옆에서 진통하는 소리를 들으니 더욱더 겁이 난다

그 산모는 두번째 출산이란다...

3시 조금 넘어서 신랑 붙잡고 울고불고 나 살려달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진통이 너무 힘들어 수술시켜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신랑이 간호사를 데려와서 얘기를 했다

허나 무정한 간호사 내진해보더니 60%이상 진행되서

지금 수술하나 자연분만하나 애기 낳는 시간은 비슷하단다

밤이라 마취과 선생나오구, 원장 나오구 하는 시간이 걸린단다...

젠당, 걍 낳으란다... 난 아파 죽겠구만...

내 옆의 그 산모 거의 숨 넘어간다...

더 겁이 난다

그 산모 4시 조금 넘어서 분만실 들어갔다

그 안에서 악쓰는 소리에 소심한 나는 더 무섭고, 겁이 났다

4시 30분 넘어 나도 본격적인 분만준비에 들어갔다

양수도 터지고, 힘주는 연습도 했다

분만실로 5시 20분쯤(?) 들어간것 같다

힘주기를 하는데 힘 줄때마다 간호사가 내 배를 누른다

아기가 나오려면 턱 2개를 지나야 하는데 아기가 혼자 지나긴 힘들다나 어쩐다나

암튼 진통와서 힘주는것보다 간호사가 내 배를 누르는게 더 아팠던거 같다

그러길 서너번(?)

그리고 새벽 5시 44분...

비로소, 아가의 울음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휴~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진통을 내가 이겨낸 것이다

비로소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내가 정말 엄마가 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아기를 낳자 마자 내가 한 첫마디는

"선생님 우리아기 건강해요? 손가락, 발가락 열개 맞아요? 눈,코,입 다 제자리에 있는거 맞아요?" 였다

정말 아기를 낳으면 그런 질문부터 한다더니 나도 별수없는 엄마인가 보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 아기상태부터 확인하다니 ㅋㅋㅋ

회음부에 마취주사 3대를 놓고 꼬매기 시작했다

이런 젠당, 아기를 낳을때보다 회음부 꼬맬때가 더 아픈것 같다

계속 따끔거리고 그래서 아프다고 선생님께 엄살을 부렸다 ㅋㅋㅋ

드뎌 회음부도 다 꼬매고 6시쯤 병실로 걸어갔다

어지러 죽는줄 알았네...

보통 바퀴달린 침대로 이동시켜 준다던데, 이 병원 별로인듯 싶다...

신랑이 내 양쪽 어깨를 받쳐서 부축한뒤 병실로 데려다 줬다...

휴~ 어케 병실까정 걸어갔는지 정신이 없네... 어질어질...

우리 신랑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준다...

정신없던 나는 그말을 들은 기억이 없는데...

병실로 오자 우리 신랑 한마디 더하네...

"넌 진통할땐 소리도 안지르더니만 나중에 뒷처리할땐 왜케 소리지르냐?"

너도 밑에 꼬매봐라 그게 더 아프다 ㅠㅠ

내가 안쓰러 보였나? 신랑이 영양제 하나 맞쳐줬다

그러면서 또 한마디

"야, 애기가 왜케 쭈글거려?"

헉~ 저인간 아빠 맞어? 당근 쭈글거리지 금방 낳았는뎅

9시에 아기 면회가 있었다

면회하고온 신랑이 "애기 많이 펴졌다" 라고 하네...

인간아 애가 머 옷에 잡힌 주름이냐? 펴지게?

그 말을 들은 난 걍 애기가 아까보단 이뻐졌단 뜻으로 해석하련다...

휴~ 힘든 하루였다 아니 이틀이었다...

그래도 보람이 있었다

모두가 원하던대로 수술도 안하고 자연분만으로 이쁜 딸을 얻었다

 

오늘로 아기를 낳은지 12일째 되었다

조리원서 몸조리를 끝내고 내일이면 친정으로 가서 한달동안 더 몸조리를 하고 올 생각이다

지금은 애기얼굴에 젖살도 포동하게 오르고 많이 이뻐졌다

울 신랑 원래 아기를 별로 안좋아 했었는데

역시 자기 새끼라 틀린가 보다

이뻐 죽겠다네 ㅋㅋㅋ

앞으로 한달은 일주일에 한번씩밖에 못볼텐데 어쩌나?

사진이라도 매일 찍어서 보내줘야겠다

 

누리야~

아니 앞으론 윤슬이라고 불러줘야지

 

윤슬아 사랑한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엄마, 아빠가 우리 윤슬이 많이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여러분들도 즐태 하시고 숨풍숨풍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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