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 서울에서 생활하던 저는 목이 아파 서울대병원에 갔는데
암이 가능성일 80%라는 판정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여러 대학병원과 일반 이비인후과를 다니며 조직검사를 수차례 했는데
암은 아니라고 하더군여..대신 예방약은 먹어야 된다고 해서 지금까지 먹고있죠.
몇년만에 고향집으로 돌아온 저는 혼자 계신 아버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왼쪽다리가 절단되어 장애인이 되어 계셨더라구여.
몇달 전 일이고 저도 전번이 바뀌는 바람에 연락못해 몰랐거든여
그래도 아버지는 매일 술을 드시며 저랑 형에게 해꼬지만 하였습니다.
당뇨합병증인데 매일 소주를 2병이상씩은 꼭 마셨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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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안타깝고 말려도 소용없고 술도 제가 없을 때 중국집에 배달시키면서
그런식으로 마셔되더군여.형은 아버지 보는 앞에서 술병을 던져 버려도 소용없었구여
저도 몸이 합병증이 생겨 하루종일 집에만 누워있어야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도 한달에 1번씩은 꼭 입원하고 응급실도 들락날락 거렸죠
그래서인지 우울증도 걸리고 정말 미칠 지경이었어요.
아버지가 너무 미워 당시 여기에다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답변을 해주셨고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절반은 왜 그리 사냐고 하셨고 다른 절반은 그래도 부모님이 살아계실때
잘해드려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저는 후자를 택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제가 친구 결혼식에 갖다오느라 이틀 집을 비우고 들어온 사이 아버지는
술병을 쥔채 그렇게 눈이 뒤집혀서 누워 계시더라구여
게다가 대변도 못가리시는 분인데 대변까지 침대시트에 흥건하고
파리떼가 날라다니는게 정말 충격 그 자체였고 너무 가여웠습니다.
바로 응급실에 옮겼지만 일주일후에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잘해드릴 기회도 주지 않고 그렇게 가셔서 너무 슬펐구요
제가 마음에 가장 아픈건 돌아가시긴 몇달전 아버지 생일과 환갑이 며칠 차이가
나지않았는데 제가 아파서 누워있어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한 거였어요
그리고 돌아가시기전 마지막 대화가 제 가슴에 못을 박네여.
제가 자고 있는데 밥이라도 먹고 자라고 하셔서 짜증낸게 마지막 대화거든여
자신도 아프면서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진심도 모르는 전 정말 죄인입니다.
댓가를 치루어서 다시 살아오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여?
가끔씩 삼겹살을 구워먹을때 저 먹으라고 넌지시 건네주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나서 너무 보고 싶어요.게다가 아버지의 유품을 볼때마다 더욱 그렇구여
자꾸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아버지가 매일 술 마시고 나쁜짓을 해서
친척들도 다른 도시로 다 이사를 가버리고 저도 참 많이 미워했는데요
어머니를 잘못 만나 그렇게 되신것도 있거든여.그래도 사랑하신 것 같은데..
그 증거가 평생 다른여자 안 만나고 저희와 같이 사신거에요
비록 차비하나 제대로 주지도 않고 매일 고아원에 안보낸걸 고맙게 생각하라고
하셨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아버지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요
현재는 형이 다른 도시로 직장을 옮겨서 저혼자 달랑 생활하고 있습니다.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저이지만 아버지의 옷가지며 추억들이 가끔 생각나면
눈물을 참지 못하고 계속 울게 됩니다.이러다 다시 우을증 걸리면 안되는데..
형은 항상 정신상태를 굳게 가지라는 말만 합니다.그게 조절이 되면 제가 우울증까지
걸려서 치료를 받았겠나여? 아버지를 부모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이니..
뭐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저 강하게 살라고 그렇게 말한 것이겠지요
요즘은 제가 신경계의 이상이 생겨 발작증세가 나타납니다.
원인은 모르고 신경이 예민해서 그렇다고 하네요.큰 병원,작은 병원 다 그렇아고 했구여
게다가 다리 근육통에 빈혈 판정도 받아 외출도 못하고 있어요
병원에서도 여러가지 검사 할 것 다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집에 가라더군여
그래서 지금 집에서 요양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가끔 밖에 나가고 싶어하셨습니다.제가 몸이 좋아지면 휠체어 태워서
산책해 드리겠다고 했는데 약속도 못 지키고 그렇게 가셨네여..
지금은 덩그러니 남아있는 휠체와 목발 및 인조다리..
그걸 부둥켜안고 울어보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는 다시 오지 않으니까여..
정말 부모님은 살아계실때 잘해드려야 돤다는걸 왜 돌아가신 다음에야 알게 될까여?
제가 어릴때 집을 나간 어머니와 연락이 된다면 잘해드리면 좋을텐데..
아버지에게 제대로 병간호 하지못해 제가 벌을 받는 거 같아요.
없던 병도 자꾸 생기고 있던 병은 더 심해지니..
어떻게 하면 용서를 빌고 제가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질 수 있을까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요즘은 불면증 때문에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