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냄새가 맛있게 풍겨온다..
아침이 밝았는가 보다...
둘은 몇일을 떨어져 있다 어제 새벽에야 겨우만나 정후의 집으로 왔었다..
찌게를 끓이는 주화의 뒷모습을 정후가 다가와 살짝안아본다..
"우리 이렇게 그냥 살아버리자..니가 있는 아침이 너무 좋다.."
"일어난거야?? 더자지 그랬어??? 정후씨,..피곤하잖아.."
"잘수가 있어야지...니가 보고싶어서...그냥 이렇게만 있어도 너무 좋다..나는..."
"씻고 밥먹어..."
"밥 먹고 우리 바람이나 쐬러 갈까??"
"괜찮아..모처럼 정후씨 쉬는건데..그냥 집에서 같이 푹쉬자.."
"같이 라는 말이..너무 행복하다..주화야.."
주화는 대답대신 웃어보인다..
둘은 나란히 앉아 밥을 먹고
나란히 설겆이를 하고
나란히 이야기를 한다..
어느새 둘은 나란히 서 있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모습이었고..
그 모습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익숙해져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정후씨..목욕물 받아 놨어...
씻어요.."
"..........우리 같이 씻을까??"
"됐어요..이정후씨나 씻어요..난 새벽에 씻었거든.."
"........할수 없지 그럼..납치다.."
"뭐야..놔..내려놔..싫어.."
정후는 주화를 데리고 목욕실로 향했다..
그리고 주화를 이미 물이 받아져있는 큰 월풀 욕조에
옷을 입은 그대로 내려놓았다..
"물이 다 더러워 지잖아...뭐야...도대체..."
"난 가운만 벗으면 되니까...니가 부끄러울까봐..그랬지..가만히 있어봐.."
정후는 가운을 벗고 욕조에 몸을 담궜다..
이미 비누거품을 욕조가득 풀어논 상태라 서로 부끄러우껀 없었다...
정후는 주화의 머리를 묶어 주었다...
그리고 주화의 옷을 벗겨주었다...
뜨거운 물의 수증기와 부끄러움으로 주화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정후는 주화의 머리를 풀어 머리를 감겨주었다...
"......너무 행복하다..난 ..
이렇게 너의 머리를 감겨줄수 있어서...."
정후기 뒤에서 주화를 안았고..주화는 그런정후에게 기대었다...
"나도 고마워..정후씨..."
뜨거운 욕조수증기로 온 목욕탕안에 뿌옇게 번졌다...
"우리 인연은 하늘로 부터 내려온 인연이라...
우리는 이렇게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나는 살아있는동안 내가 할수 있는 모든 사랑의 모습들로..
주화를 사랑하고 싶어...
설령 내일 내가 죽어버린다해도 ...
후화하지 않을 만큼 ...오늘에 주화를 ...사랑하고 싶어..나는.."
"죽는다느니 그런소리 말어..
이미 우리둘다..한번씩은 죽었다 살아나..
다시만난 인연이니...
이생에서 더이상 죽음에 관한 슬픈 일은 서로에게..없어야해.."
"우리헤어지지 말자...주화야.."
주화의손을 잡으며 말하는 정후의 한마디에 ..주화는 눈물이 났다..
'내가 욕심을 부려 미안해...나 정말 잘하는걸까...정후씨...'
주화는 두 눈을 꼭 감았다...
감은 두 눈으로 눈물이 번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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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로 우리 사무실 앞에 왔어...
야 ..김민현...너 얼굴이 이게 뭐니.."
"수정아..너 오늘 나를위해 퇴근해라.."
"뭐야...지금 3시밖에 안됐는데...퇴근은 무슨..
그나저나..너 밥은 먹고 다니니? 너 ...얼굴이 너무 까칠하다..."
"좋을수가 있겠냐...
퇴근하자...한잔하게..오늘은 낮술이 땡긴다...."
"얘봐라...점점 어이없게 구네...
기다려봐라..가방가져 나오마..."
민현은 수정의 회사앞에서
수정이 가방을 갖고 나오기를 기다렸다...
햇빛이 눈이 부신데..
민현이 이 눈부신 햇빛이 짜증이 났다...
인상을 짠뜩 찌푸리고 담배한대를 입에 물었다...
"낮술은 쫌 그랬지 않냐?? 밥이나 먹으러 가던가.."
어느새 나온 수정이가 민현의 어깨를 치며 말한다.
"밥은됐고...술이 고프다...나는.... 가자..내친구.."
민현은 수정의 걱정스런 얼굴에 괜찮다고 인사라도 하듯 수정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민현의 옆에선 수정은 민현이 진심으로 걱정되기만 할뿐이었다...
"너무 일러서 그런가...술집이 없다...야.."
"가자...차갖고 가서 대리하지뭐..타라.."
민현은 차를 어느 bar앞에 주차시켰다.
지하 bar에선 새벽까지의 술기운과 담배냄새가 가게 가득 베어있었다...
청소를 하던 사장이 고개를 들어 민현을 반갑게 바라보았다..
"어 김민현씨..오랜만이야...왜이렇게 오랜만인거야??나 민현씨 때문에 밥 굶어 죽겠어"
사장이 민현이를 보며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하였다..
" 술한잔 주슈 형...마음이 않좋수...인사해..가게 주인형..이쪽은 내 친구 수정이."
지하가게에선 아직 손님 맞을 준비가 하나도 되있진 않았지만..
둘은 가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민현은 아무말없이 스트레이트로 양주잔을 두잔이나 비웠다..
"왜이래 김민현..너 답지 않게.."
"나 다운게 뭔데..난 잘모르겠다..."
"진짜 왜들 이러니..."
수정이도 답답하다는듯..잠에 가득담긴 양주한잔을 비웠다..
"수정아...넌 나보다 더 오랜시간을..주화를 지켜보고,..알았잖니..."
"...그래..그랬어...근데 요즘엔..나도 가끔은 주화가..조금은 멀게 느껴진다.."
"주화를 사랑했던 기억들이 너무 많아..너도 알잖아..우리 서로 얼마나 사랑했는지...
서로 사랑해서 아름다운 우리였는데...
주화가..다른 사람을 사랑해...
나를위해 웃어주던 주화가...
이제 다른 사람을 보고 웃어줘...
내손을 잡아주던..그 따뜻했던 손이 이제 다른 사람을 위로해...
우리서로 사랑한거 분영한데...나 아직 너무 많은 사랑을 가슴에 담고 있는데...
주화는 이제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되어가...
수정아..
난 어떻해야 하니...
답이 이미 나왔는데 ..미친듯 다시 풀려고 발버둥치는 .....내가 너무 싫다..나도.."
수정은 비워진 잔을 체우고 다시 연거푸 마셔댔다..
"........이제 그만 둬야 할거 같애....민현씨.."
"나도 이제 그만 멈춰지면 좋겠다..."
"사랑은 너무 어렵다...둘은 헤어질줄 몰랐어..."
"나도 우리가 헤어질줄 몰랐고...
주화가 사고나던 그날에도..나 헤어지자 일어섰지만..
말하던 순간에도 후회했었고..
일어서던 순간에도 후회했었어...
그래서 다시 달려가 붙잡았는데...
내가 너무 어리석었다...수정아..
지금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못났어..."
"주화에 대한 애끓는 니 마음이 ..이제는 편안해진다면 좋겠다.."
"사랑하기에..어쩔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
놓아주는것도 사랑이라 하지만..
난 그러고 싶지 않아..
난 함께 사랑하고 싶어...
그래서 놓아줄수 없는 거야...
힘들다..."
민현의 눈에선 외롭고 고독한 눈빛이 세어 나왔다...
"왜 지금 나에겐...사랑 이..하나가 전부 인지 모르겠다...수정아.."
술잔을 연거푸 비운 민현은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수정의 눈에서도 눈물이 번져갔다...
왜 사랑은 이렇게 힘든걸까...
왜 이렇게 힘든줄 알면서도 포기 못하는걸까??
이렇게 힘들어 하는 민현을 보고 있자니..
수정은 주화에 대한 답답한 마음이 생겼다...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친구가 못마땅 한것은 사실이었다...
이렇게 다른 모습들로 각자의 사랑때문에 괴로워 하고 힘들어 하고..
행복해하고....즐거워하고...
다 다른 모습으로 사랑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전부다 ...같은 사랑이라는 이름이었다....
너무 사랑해 좋기만한 정후도...
사랑해서 두려운 주화도...
사랑해서 너무나 힘들어져 버린 민현도...
모두다 다른 모습으로 사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