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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습니다...

소천 |2005.10.04 09:41
조회 799 |추천 0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직장여성입니다.

직장에서의 애환란은 여자들만 쓰기가 가능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아뒤로 안써지네요..

이렇게라도 안하면 정말 자살이라도 할까봐 글 올립니다.

 

요즘 머릿속에서 전쟁이 난 거 같습니다.

지금 제가 처해있는 상황을 간략하게 묘사한다면, 대강 아래와 같습니다.

 

1. 빚

엄마가 다단계에 빠져서 진 빚이 꽤 됩니다.

집 살 때 얻은 융자금을 제외하고서라도 카드빚에, 여기 저기 꾼 돈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식들한테 짐은 안지울테니 걱정말라고는 하지만, 저희 엄마 벌써 60살입니다.

게다가 제 명의의 대출도 있습니다. 제가 대출한 건 아니고, 엄마가 부탁해서 몇 년전에 대출해

드린 적이 있는데, 알고 봤더니 다단계 때문에 그러셨더라구요..

아버지요?? 장애인인데다가 벌써 64세이고 경제적인 능력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2. 직장

6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월급 꽤 될 것 같지만, 쥐꼬리입니다. 세금 제하면 백이십 조금 넘습니다.

이 정도도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시다면 죄송하지만 고정적인 수입원은 저희집에서 저 혼자입니다.

지금 힘든 건 월급이 문제가 아니고 업무의 성격에 있습니다.

얼마 전에 부서가 바꼈는데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데, 여간해서는 취직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3. 가족

엄마와 아버지는 위에 잠깐 언급했습니다.

엄마는 나름대로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친척의 꾐에 빠져서 다단계를 시작했는데,

투자하는 족족 모두 뜯겼습니다.

그래도 고등학교때까지는 어려움없이 살았던 거 같은데, 다단계를 시작하면서부터

가세가 많이 기울어서 지금은 빚뿐인 집 한 채 덜렁 남아있죠.

아버지는 말했듯이 장애인이고, 때문에 일할 능력이 있어도 어디서 써주질 않습니다.

여동생이 둘 있습니다.

막내는 아직 어려서 경제적으로는 보탬을 줄 수 없고, 또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제가 말리고

싶습니다.

집안이 어려워 지면서 하고싶던 공부를 포기하고 상고에 진학해서 바로 취업을

나가야했기 때문에 막내 만큼은 힘들더라고 하고 싶은 일 하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둘째동생은 정말 여러군데 이력서도 넣고 면접도 보지만 제대로된 직장에 취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단 알바를 하고 있는데, 그 역시 고정적이지 못해서 불안한 상태입니다.

 

4. 결혼

나이가 나이니만큼, 오랫동안 사겨온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남친이 저보다 2살 연하여서 결혼을 재촉하진 않지만, 정말 우리 집 상황이 이런데,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괜히 더 부담을 지워줄 거 같아서 엄두가 안납니다.

스트레스가 늘어갈수록 남자친구한테 괜히 짜증내는 일도 늘어나고..

남자친구는 정말 많이 이해해주고 다독여주긴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 가는 건 아니라는

불안이 늘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이건 어느 정도 지금 제 상황이 만들어낸 열등의식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대강..

이 정도의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요즘은 정말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그런 생각에 잠도 푹 못자고 있습니다.

걱정을 드러내는 타입이 아니고, 늘 속으로 삭히는 성격이라서 더한 것 같아요..

시원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도 아무도 없고..

누가, 저한테 좀 도움이 되는 말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매일,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목을 죄어 옵니다.

남친에게도, 부모님에게도, 가족에게도 너무 미안하지만..

그래도 제가 지고 가야할 짐이 너무 버겁다는 생각에 차라리...

그런 나쁜 생각이 제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정말 따뜻한 위로 한 마디가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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