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글들 읽어보면서 처음으로 톡에 글 올려 봅니다..
독백식으로 쓰는 글이므로 말이 짧다는 태클은 사절입니다.. ㅋㅋ
때는 바야흐로 5년전 초겨울..
동네에서 꼬치구이 전문점 호프집 알바 하던 시절..
끝날 시간이 다되서 퇴근하려구 준비하던중...
아저씨 한명이 들어왔다... 퇴근하려구 했는데...;;
그 아저씨.. 만취상태였다...
조금만 마시고 간다고 떼를 쓰시기에 생맥주 한잔 갖다드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어디다가 열심히 전화를 때린다...
그러다가 자기 앞에 있는 술을 꼴짝꼴짝...
약 30분경 지났다...그때...
"우에에에엑~~ 웩웩!!"
효과음:"철푸덕~ 첨벙첨벙~ 촤악~촤악~"
허
ㄱ
순간 비릿하면서 시큼하면서 나도 뭔가 확인하고픈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냄새가 나는것이다...-0-;;
그때 나는 카운터에서 오징어 다리를 뜯고 있었다...-.-;;
냄새의 진원지를 돌아봤다... ㅡㅡ;;;
그 아저씨... 냅킨으루 뭔가 열심히 닦구 있다... 그게 문제가 아니구...
그 냄새의 원인이 되는 존재... 식도를 통해 입으로부터 봇물터지듯 나온 '그것'...
탁자에 놓인 500cc 유리잔에 그득하다못해 테이블로 넘쳐 바닥에 뚝뚝 떨어지기까지 한다...
그 아저씨.. 머리가 무거운지 앞머리가 테이블 위의 '그것' 위에 살포시 얹어져 있다...--;
그러고 있다가 부스스 머리를 들고 '그것'이 뚝뚝 떨어지는 앞머리를 나에게 향한채
한번 씨-_____-익~ 웃어주는 여유까지 보인다...ㅡ0ㅡ!!
그러다가 자기 앞이 있는 유리잔을 한번 보더니 흠칫 놀란 표정으로 또 나를 한번 힐끔 본다...
아마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으리라...
'헉!! 내가 이런짓을...-0- 아쒸.. X 팔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해야겠다...'
그 아저씨의 얼굴빛에 나타난 속마음은 이랬다.. 적어도 내가 보긴엔...
혀꼬인 소리로 나한테 말을 한다.
(손을 휘휘~ 저으며..) "끄어억~~ 아가쒸... 저쩍~으로..."
(속으로는 싫지만..) "제가 치워드릴께요..걍 냅두세요..아자쒸...--;"
(냅킨으로 여기저기 문지르며) "내가 할수 있어... 봉지 하나만 줘어~~"
난 그 아저씨가 '그것'을 치우려는줄 알고 봉지를 찾았다...
보관하기 좋게 꽁꽁 묶어 싸맨 봉지를 풀었다. 묶어놨던거라 쪼글쪼글하다.
까만 비닐봉지를 허공에 한번 탁 쳤다...
그 안에 중국집 스티커 한장이 꾸겨져서 들어있고 하얀 무언가가 보인다...
구멍이다... 뭐...쓰레기 담을 거니까...흠....
"여기요...아자쒸...--;"
"끄어억~~ 거마워......헤~ *^^*"
참으로 해맑은 웃음이었다......-_-;;
내가 봉지를 찾던 그 시간..
그 아저씨는 500cc 유리잔에 가득 들어있는 '그것'을 처리하려고 재털이에 쏟아부은 모양이다...
전에 넘쳐 테이블에 흥건했던 '그것'과 이번에 또 재털이에서 넘친 '그것'...
갈색이었던 나무 테이블이 온통 알록달록 총천연색을 띈다... 아.. 아름다워라..;;
술취한 그 아저씨의 눈에는 50cc도 안 되는 재털이가 물탱크쯤으로 보였으리라...-_-;;
테이블 위에 있는 넘쳐있는 '그것'들을 맨손으로 긁어 모른다...(우웁~ --;)
그러더니 양손으로 국물을 꾸욱~꾹 눌러 짠다... 흠...
국물이 빠져 어느 정도 건조(?)해진 '그것'을 봉지에 넣는다... 난 옆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잠시후 '그것'으로 채워져 찰랑찰랑한 재털이를 봉지에 쏟아 붓는다...
뚫어진 구멍으로 국물이 쫄쫄 흐른다... 흐음...--;;
그 다음... 여기저기 문질러 알록달록해진 냅킨을 고이고이 접어 봉지에 넣는다...
봉지를 묶었다... 리본모양으로 예쁘게 예쁘게...
"아자쒸... 쓰레기통에 버리게 주세요...--;"
그 아저씨... 말이 없다...
그러더니 갑자기 가죽잠바 지퍼를 내리더니 안주머니가 있나 확인하고
무슨 돈다발인양 안주머니에 재빨리 집어넣더니 지퍼를 확 올려버리는게 아닌가...헉ㅡ0ㅡ!!
나를 힐끔 보더니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안주머니가 있는 위치(왼쪽 가슴)를 '그것'이 묻은 손으로 두번을 강하게 탁!탁! 친다...
그때 나는 직감했다...
그 압력으로 아마도 안주머니 안의 '그것'은 완전 탈수가 됐으리라...-_-;;
나한테 말을 한다... 엽기적인 한마디를...
"내꺼야.. 집에 가져갈꺼야...끄억~ @..@"
그거 가져가서 뭐하려고...ㅡㅡ;;;;;
이제 계산을 하고 그 아저씨를 보내야 한다..
술이 취해서 계산했다고 우기시는걸 강도가 돈 뺏다시피해서 억지로 계산했다...
그 아저씨 손을 통해 '그것'이 묻은 돈...
설겆이통에 있는 물에 한번 헹궜다...--;
그 아저씨가 가고 난후..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그것'의 잔재를 처리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었다..
난 그 500cc 유리잔과 재털이를 닦는데 평상시엔 끼지도 않는 고무장갑까지 끼고
수세미에 세제를 잔뜩 묻혀서 세번을 힘주어 박박 닦고 또 닦았다...ㅠㅠ
마음 같아선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가 패대기를 쳐버리고 싶었으나..ㅠ0ㅠ
그럴순 없었다..ㅠ_ㅠ
열심히 닦고 또 닦은지라 '그것'의 흔적을 찾아볼수 없을정도로 닦았지만
난 절대 그 잔에 술이든 물이든 마시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컵에 나만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해뒀다...
그것은 사장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이었다..
절대 그 컵엔 입도 안 대리라는 굳은 결심을 하면서...ㅠㅠ;;
그렇게 그날의 하루는 악몽으로 그렇게 끝이 났다..
노란국물 엽기 동영상 본 사람은 나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이다...
그 당시 옆에서 그 장면을 생생한 라이브로 관람하면서 얼마나 쏠렸을지를...TㅠT;;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악몽이 잊혀지질 않네요..ㅎㅎ
지금 생각하면 재밌는 추억이었기에 웃으면서 글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