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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의 여자친구.

인생 뭐 있다. |2005.10.14 01:21
조회 481 |추천 0

쓰다보니 글이 좀 많이 길어졌네요;;;

 

제게는 절친한 이성친구가 한 명 있어요. A군이라고 하겠습니다. 알게 된지는 7년이 넘었구요. 알고지낸 7년 중 처음 3년은 친구, 그 다음 2년은 연인사이,나머지 2년간은 다시 친구사이였어요. 친구로 지내다 사귀게 되었는데 다시 친구사이로 되돌아왔거든요.. 친구로 지내다 서로 호감을 가지게 돼서 사귀게 되었는데 2년쯤 사귀다 보니 우리 둘은 친구로 지내는 것이 더 이상적이란 생각을 했어요. 
애정보단 우정이 더 어울리는 관계라는 걸 둘이 함께 깨달은 거죠. 그래서 다시 친구로 되돌아 왔습니다. 

 

사귀던 사람과는 친구로 지낼 수 없다고들 하는데 저희는 원래 친구로 지내던 관계라 그런지 서로의 감정을 정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사귀는 동안에도 워낙 친구같았기 때문에.. 오히려 연인 관계를 정리하고 난 후 우정은 더 끈끈해 졌어요. 헤어지고 난 후 2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 둘은 다른 사람을 만났다가 헤어졌는데, 전 아직 솔로 상태고 A군은 사귀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A군, A군의 여자친구 그리고 저 세 사람의 관계에서 생겨났습니다. 약 1년 전쯤 A군과 저는 함께 회화 학원을 다녔습니다. 그 곳에서 저희보다 1살 많은 언니를 알게 되었는데요, 말도 잘 통하고 마음도 잘 맞아서 몇 달 학원을 다니는 동안 꽤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뿐만이 아니라 따로 연락해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A군은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고 저와 그 언니는 한달 정도 더 학원엘 함께 다녔어요. 제가 아침 일찍 학원에 다녔었는데요, 학원을 끝내고 나오는데 언니가 저녁때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좋다고 했죠. A군이 학원을 한달 먼저 그만두긴 했어도 셋이 같이 어울려 만나고 그랬는데 그 날은 저만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갔더니 언니가 처음 학원을 다니게 된 때부터 A군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제게 말하더군요. 저와 A군이 친한 사이니깐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구요. 5개월 동안 혼자 끙끙 앓아왔는데, 용기내서 우선 저한테 말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저도 평소 그 언니를 괜찮게 생각해왔고 A군과도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해서 밀어주겠노라 했죠. 그런데 한 가지, 그 언니에게 저와 A군이 지금은 친구지만 과거에 연인사이였다는 걸 얘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구요. 처음엔 얘기하지 말아야겠다 생각도 했지만, A군과 제 친구들 모두 저희 관계를 알고 있는 상태고 나중에라도 혹시 알게 되면 더 섭섭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A군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노라 말하면서 저희가 예전에 사귀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언니는 둘이 사귀다가 친구로 지내게 된 것이 참 특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면서 어차피 지금은 친구로 잘 지내고 있는데, 자기가 A군과 잘 된다고 해도 그건 별로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 언니가 워낙 털털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이라 저 역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전 A군과 그 언니가 잘 되도록 그야말로 성심과 성의를 다해 팍팍 밀어줬구요, 지금 두 사람이 사귀게 된지 석달 쫌 안됐습니다. 예전처럼 셋이 함께 만난 적도 몇 번 있지만, 아무래도 둘이 사귀게 되다보니 조금은 조심스러워 지더라구요.두 사람이 정식으로 사귀게 된 이후에도 그 언니는 저와 A군의 친구 관계에 대해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는데,그래도 같은 여자 입장에서 제가 그 전처럼 A군에게 편하게 대하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많이 조심했습니다. 언니도 사귀고 나서 처음엔 정말 자기가 말한대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A군도 그런점을 봐서 그 언니의 성격이 정말 털털하고 뒤끝없고 사귀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얼마 전 문제가 생겼습니다. 조금 있으면 제 생일인데요 A군이 그 언니랑 함께 선물을 사러 갔나봐요, 거기서 A군이 제 덕이 둘이 사귀게 되었으니 선물을 함께 하면 어떻겠냐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얘기한 것이 계기가 돼서 결국 선물도 사지 못하고 싸우고만 왔다고 하더라구요. A군이 얘기한 의도는 서로 연결되도록 애쓴 것도 고마운 점이고 마침 생일이기도 하니 겸사겸사 해서 함께 선물을 하는 것이 어떻냐는 것이었는데, 그 언니에겐 A군이 저를 지나치게 챙기는 것처럼 들렸나봐요. 둘이 그 일 때문에 싸운 날 밤에 언니는 제게 할 얘기가 있으니 메신저에 들어오라고 하더니 그 날 있었던 얘기를 하면서, 솔직히 말해서 우리 두 사람 사이가 신경쓰인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답니다. 자기는 솔직히 남, 녀 사이에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한대요. 제가 A군에게 연락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구요. 

 

전 정말 팔짝 팔짝 뛰겠더라구요. 전 진심으로 두 사람이 잘 되기를 바랬고, 또 그래서 둘이 잘되도록 그렇게 애썼구요, 두 사람 사귀게 된 이후에도 나름대로 조심했습니다. 그 전에는 그냥 편하게 연락하고 얘기 하고 그랬던거, 그 언니랑 함께 있다고 하면 두 사람 시간 방해 안되도록 연락해야 될 것도 나중으로 미루고 그랬습니다. 처음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해 놓구선 그렇게 말하는 언니가 한 편으론 이해가 가면서도 많이 서운했습니다. 그 언니는 제가 A군에게 되도록 연락을 안해줬음 하더라구요. 저 A군과 대학교 동창이라서 제 친구가 A군 친구고 A군 친구가 제 친구고 그래요. 그리고 지금까지 정말 절친한 관계로 잘 지내고 있는데, 이 노릇을 어찌해야 될까요??

 

A군은 그 언니와 잘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 괜찮은 사람같다면서요. 아직 A군에게 그 언니와 한 얘기는 전하지 않았습니다. 언니도 아직 얘기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전 그날 이후로 머릿속이 복잡복잡 한데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학원 처음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그 언니랑 친해지고, A군과 사귀게 된 이후에도 언니와 연락도 주고받고 했는데, 그 날 메신저 이후로 제게 그 언니 문자 한통 없네요. A군은 계속 아무일 모르는 것처럼 그냥 그전과 같아요. 저와 A군은 정말 친구 이상의 야릇한 감정같은 건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 날 메신저 하면서 언니에게 그 얘기도 했는데, 그래도 자긴 싫답니다. 자긴 회사 동료들 외에 친하게 지내는 남자친구가 없어서 잘 이해하기 힘들대요. 남, 녀 사이에 친한 친구로 지낸다는게.

 

왜 그런경우 있잖아요.. 친한 친구들 무리 중에서도 더 친하고 말 잘 통하고 자주 연락하게 되는 친구. 제겐 그런 친구가 A군이고 다만 동성이 아닌 이성이란 점이 지금은 문제가 되었네요. 물론 예전에 둘이 사귀었던 것이 신경쓰이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 언니 입장에선. 그렇지만 A군은 그 언니를 지금 좋아하고 있는 상태고 저 역시 A군에게 사심은 단 1%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사귀는 동안에도 찌릿찌릿함보단 편함이 우세를 보이던 관계였구요.. 어쨌든 그 언니가 원하는대로 해주는 건 제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쨌든 A군은 제게 거의 베스트에 가까운 친구이니깐요.. 지금까지 잘 지내왔던 친구 관계를 그 언니 때문에 깨버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A군에게 말하고 셋이 함께 해결하는 게 나을까요? 그 언니 그날 메신저 분위기로는 그저 조용히 저만 연락을 점차적으로 끊어주길 바라던데요.. 어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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