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신랑이 라디오에서 들었다며 저에게 '너라면 어떻게 하겠느냐'하고 묻더라구요.
그 라디오 방송에 어떤 여자가 사연을 보내기를
남편이 회식을 했는데 다음날 7시에 들어왔다. 그런데 주머니에서 모텔 영수증이 나왔다.
남편에게 추궁을 하니 '부장님이 너무 취해 모텔에 모셔드리다가 나도 너무 취해서 좀 자다
나왔다.' 라고 대답했다더군요.
그래서 부인이 친구들에게 이럴 때는 이 말을 믿어야하느냐..하고 친구들에게 물었다죠.
대부분의 친구들이 ' 미쳤냐. 그건 여자다!' / '상사나 모텔에 넣어주면 됐지 왜 같이 자다 오느냐'
/ '그런 말을 믿다니...이건 바람이다' 라면서 조언을 해줬다는군요.
신랑의 질문에 저는 생각할 것도 없이
' 그 여자도 이상하네. 근거도 없이 왜 그런 문제를 친구들한테 얘기하냐...남편 체면깎이게..
평상시에 남편 행실이 바랐다면 남편이 말한대로 믿어야지...눈 앞에서 보지도 않고
다른 물증도 없는데 꼭 머리 속에서 상상을 해서 아니라고 하는 사람을 몰아붙일 필요가 있을까?'
라고 대답했죠.
물론 그 남자가 평소 행실이 어땠는지는 모릅니다. 친한 친구들이기에 고민을 털어놓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그렇게 무 자르듯이 말하니 저희 신랑 잠시 생각을 합니다.
신랑 : 그럼 그런 경우에 내가 말하는대로 믿을거야?
라쿨 : 물론..물증이나 의심스러운 행동도 없는데 억지로 구석으로 몰고 갈 필요 없잖아.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신랑 : 의심도 안해?
라쿨 : 물론 머리속으로는 별별 생각이 다 들거야.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속도 터지겠지...
하지만 자기 행실을 생각해서 믿어야지.
신랑 : (회심의 미소...) 고마워....우리 라쿨이가 최고다.
라쿨 : 대신에!! 걸리면 난 싹 다 죽여버릴거야. 알지? 년이고 놈이고 없다. 자식얼굴도 못볼줄 알아!!
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저희 신랑도 밤새서 단란주점에서 상사모시고 회식하고 새벽 5시에 들어온 적도 있고 접대하느라
곤혹스러운 일도 겪어야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단란주점에서 마시는 양주보다는 티비보면서 오락하면서 맥주한캔 하는 걸 더 좋아하는 걸
알기에.. 동료와 모텔에서 빠져나와 보슬비 맞으며 오뎅 한꼬치씩 먹으며 기다리는 걸 알기에..
푼수같이 자기 부인이 너무 좋다고 헤벌쭉..해서 다니는 것을 알기에... 남편을 믿습니다.
이제 제 남편이 제게 했던 질문을 제가 여러분께 드립니다.
여러분 같으면 지금 남편...호주머니에서 모텔영수증이 나와도..믿어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