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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농담 한마디때문에....... ㅡㅡ;

척추접어브러 |2005.10.21 14:02
조회 904 |추천 0

 

아마도 24살쯤이었을겁니다.

4월 1일.  만우절..

아침부터 긴장합니다.

 

        '당하지 말자!!  어떤거짓말로 한건 올릴까??.'

 

애도 아닌데.. 유치하다 생각하면서도 만우절은 참 재밌습니다 ^^;

마침 오전부터 콜렉트콜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군대간 친구놈입니다. 만우절이라고 전화한건지.. 모르고 전화한건지..

일단 선수칩니다!

 

친구: 오랫만이다! 잘사냐?

나 :   휴우..... 못산다. 죽을맛이다..

친구: 왜.. 먼일 있냐??

나 :   나 다다음달에 결혼한다.

친구: 으잉? 먼소리여. (먹혀듭니다~! 이친구 가끔씩 정말 눈치없고 진지합니다)

나 :  너 내 여자친구 알지.. 걔가 임신을 했었는데..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혼자 고민하다가

       날짜가 너무 많이 지나버렸어. 게다가 부모님들까지 아셔서 이거 진짜 빼도박도 못하고

       결혼하게 생겼다. 대충 다다음달로 날 잡혔다....... 휴우..................

친구: 오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야이 씹.....웃지마. 난 미치겄구만.

친구: 이야~ 내친구들중에 젤먼저 결혼하는거야?? 것두 속도위반으로?? ㅋㅋㅋ

         그러게 조심하지 그랬냐~~ 푸하하하하하

나 :  -_-;; 디질래. 난 딱 돌아블겄고만..

친구: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   옘뱅.... 끊어 개쉐야.

 

전화끊고 엄청 통쾌했습니다.

제대로 한껀했다!! 아싸!

 

몇일후에 그녀석한테 뻥이었다고 말하고

그녀석 이런 씹새!!  이러고 그냥 웃고 넘어갔습니다

근데..그게 시작이었을줄은..ㅡㅡ;

그녀석의 눈치없음과 그 주변 인물을 깜빡했던겁니다.

군대간 친구중에 몸이 안좋아 통합병원에 오래 입원한 녀석이 있습니다

약밥이 한참 되는녀석이라 병원시계는 국방부시계와 달리 드릅게 안간답니다.

(통합병원은 오로지 약밥!! 짬밥이 아무리 많아도 약밥 안되면 병장도 병실 청소해야합니다.)

할일은 없고...날마다 전화카드 사서 아침부터 친구들 깨워대고 바쁘고 피곤한사람잡고

시시콜콜... 거의 고문입니다.

별명하야..'인터넷 게시판'

그녀석이 고등 동창들 소식통이고, 그녀석이 알게된 소식은 금방 다른 모든동창들이 알게된다는.. -_-;

 

반년쯤후... 시내 길가다가 우연히 동창을 만났습니다.

유난히 반가워 합니다.-_-;;

악수를 청하며..

친구 : "요오~ 용마!! 결혼했다며!!! 왜 전화안했어!!"  (용마는 제 별명.)

순간, 아차!!!!!싶습니다

나 :  "너 그얘기 어디서 들었냐 ㅡㅡ;"

친구 : "응? 저번에 지웅이한테 들은거 같은데.."

병원에 있는... 그. 녀. 석......

 

얼마후에 동창회를 나갔습니다.

이미 전 유부남에 애아빠가 돼있었습니다 ㅡㅡ;;;;

사실을 말하고

친구들 한바탕 자지러지고.. 그렇게 끝이 나는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대략 반년후....

새로생긴 여자친구와 영화보러 오랫만에 시내 나왔습니다.

가던길에 연락 잘 안되던 동창놈을 만났습니다.

악수하면서 반갑게 인사합니다.

나: "이야~ 멋있어졌네. 소식도 뜸하고 동창회도 안나오고.. 어떻게 지내냐!"

친구 : "응.. 일좀 하느라고.."

          "근데.. 용마 아들났다며!! 이야~~ 재빠른녀석!"                          (헉.. -_-;;)

          "(여친보며)제수씨셔? 듣던대로 미인이시네요~ 누가 애기엄마라고 하겠어요~!"

아아악!! 낳지도 않은자식. 아들인지 딸인지 지가 어떻게 압니까

나도 만난지 얼마 안된여친을 지가 어디서 들었단 말입니까!!!!!!!

 

여친 황당한 표정으로 저랑 친구를 번갈아 봅니다..

그런소문 아직도 도냐면서 친구놈 다그치고 일단 보냈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여친..의심합니다.

'오빠 결혼했었어??'

'오빠 애도 낳았었어??'

'이쁘다던 그여자는 누구야??????????'

 

미치고 팔짝 뛸노릇입니다.

 

세치혀로 사람죽인다더니..

발없는말이 천리 간다더니...

만우절 거짓말 한마디로 이렇게 고생할줄은 몰랐습니다. ㅠ ㅠ

 

벌써 3년도 넘은 일인데..

아직도 가끔.. 용마 결혼한거 아니지??? 하면서 묻는녀석 있습니다.

 

만우절에 거짓말도 적당히~~~~ 합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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