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파 지식인들 사이에 '적화는 이미 됐고 통일만 남았다'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교수가 '6 25는 통일전쟁이고 미국과 맥아더 때문에 실패했다' 고 말하고, 또 다른 교수는
'김일성은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다'라고 공공연히 말했는데도 정부는 이를 옹호하고 있다.
북한의 체제 선전인 아리랑 공연을 보러 간 사람이 수천명에 이르고 그 와중에 노동당창건일에
맞춰 아이까지 낳아 오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그뿐인가. 6 25 때 국군 다섯 명을 실해하고도 방북허가를 받은 소년 빨치산 출신의
보안관찰처분 대상자가 평양에 가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오히려 "아니다. 묵묵히 남아
일하는 사람이 있으야 한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세월이다. 그 일이 뭔가? 말 그대로
대남공작이 아닌가!
정 동영 통일부 장관은 며칠 전 죽은 김 정일의 최측근에 대해 이례적인 조의를 표한 것도
북에 잘 보이기 위한 제스처가 아닌가 싶다.
천 정배 장관의 수사 지휘권 발동도 인권 차원이라기보다는 국가보안법을 무력화시키데
참여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북측에 알리는 의미가 더 큰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납북 어부의 딸이 아버지를 돌려 달라는 호소를 더 이상 대한민국 정부와 대통령에게 하지 않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하기에 이른 세태다. 뭘 더 말하겠는가. 그래서 적화는 됐고 통일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실감나는 요즘이다.
진짜 먹히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그리고 각계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죄악이다. 우리 자신과 후손에게 말이다.
(중앙 일보 중앙 시평에서 일부 발췌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