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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포경수술...6

김수동 |2005.10.28 09:45
조회 881 |추천 0

오늘따라 근처에 있는 약국이 일찍 문을 닫았다..



'씨바.. 돈 많이 벌었나 보네...--; '




좀 멀리 떨어진 약국을 향해 또 뛰었다...


윽..... 아랫도리가 또 쓰라린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이런 고통쯤이야 참을 수 있다..


다행히 이 약국은 문을 닫지 않았다..




약국 이름은 "엄마손약국"....-____-;




" 학생 어디 아파서 왔어?? "

순간 나도 모르게

' 거시기가 쓰라려서 왔어요...' 라고 말할뻔 했다.... 쓰벌..
.
.

" 네... 생리통에 잘 듣는 약좀 지어 주세요... "




약을 받아서 약국을 나온다음 또 뛰었다..



'아 18,.... 의사샘이 땀 흘리면 X된다고 했는뎅....'




나의 거시기의 수난시대다...

하지만 이 약을 받아들고 감동받은 누나의 얼굴을 생각하니 흐뭇하다...^^;


놀이터에 도착했다..



"야~~........ 어디갔다 왔어?? "



" 엉 .... 약 사러... "



"무슨 약?? 너 어디 아퍼??"

순간 또

' 누나~~ 거시기가 졸라 쓰라려....' 라고 말할뻔 했다....씨바..


누나의 손에 약을 쥐어주며 말했다..
.
.



"이거.. 약국 아저씨가 그러던데... 생리통에 아주 잘듣는 약이래..

근데 너무 자주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몸이 더 않좋아 질수도 있으니깐...

진짜 아파서 못 견딜때만 먹으래.... 지금 많이 아프니까 빨리 하나 먹어.."

..
..
..

부끄러운 듯 아무말없이 약을 받는 누나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
.




감동 모드로 전환!!
엄청나게 감동먹은 표정이다....!!!!!

여자는 이렇게 작은 것에 감동하는 구나...~~~

조희수!!! 여자의 심리를 완벽하게 파악해내는...넌 진짜 완벽해!!! 냐하하하하




"희수야.... 고마워...... 약 먹고 빨리 나을게..."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고마워하는 정이누나.... 너무 사랑스럽다..



순간 가슴속에 무언가 알 수 없는 희한한 감정이 밀려왔다..


의외로 소심한 나에게 어디에서 그런 자신감이 나왔는지 모른다..

난 정이누나의 손을 덥썩 잡으면서 말했다..
.
.
.

.
.














.
" 누나... 나 누나 첨 볼때부터 첫 눈에 반했어... 내가 아직 누나보다 세 살이나

어리고 능력도 없고 부족한점이 많지만..... 세상누구보다 아껴주고 사랑해줄

자신있어..... 누나가 날 믿고 조금만 기다려 준다면.. 나 멋진 남자가 되서

누나 지켜줄꺼야...................정이누나............... 우리 사귀자.................."


!!
!!!~ 사귀자고 말해버렸다...... '

"....."

정이누나는 얼굴이 빨게져서 아무말없이 땅만 쳐다본다..


아..... 너무 유치한 멘트였나?? 내 딴에는 멋있게 말할려고 했는데 하고 보니 졸라 유치뽕이였다...



하지만 진심인데... 나의 말빨이 부족해서 내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한거 같다..

"..."





침~~~~~~~~~~~~~~~묵






어~~~~~~~~~~~~~~~색


졸라 어색한 분위기...


웬지 차일 것 같을 분위기다..




'... . 너무 빨랐나?? 좀더 작업에 임한다음 고백할껄....... '



"......"



'..으~~ 아무 말이라도 좀 해주지....'

.
.
.
쿵쾅쿵쾅 뛰는 심장소리만 들린다... 터질 것 같다..
.
.
.

쇼브를 봐야겠다는 생각에...


"험험..... 저...... 누나........ "


"응... 말해.. 희수야.."



!!!!!!!!!!!!


삐리리리리리~~~~~~~~



이런 쓰벌...... 이럴 때 전화가 오다니....

정이누나는 내가 잡고 있던 손을 빼더니 전화를 받았다..ㅠ.ㅠ


"여보세요~~~~......... 네... 언제오셨어요??......네.... 지금 빨리 들어갈께요....네~~"



집에 부모님이 오셨나 보다...

정이누나는 동생과 같이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 이 얘기는 나중에...



"희수야.... 집에 아버지 오셨대... 지금 빨리 들어가봐야 되겠다...."


"어?.......어.......그래" !!!!!


".... 나 들어갈게... 너도 집에 조심해서 들어가...."


"어......."


"잘가~~~~~"
.
.
.
.


누나는 뒤돌아서 집을 향해 뛴다...
.
.
.
.

하~~~~~ 차 ! 였 ! 다 !

졸라 빨리 뛰어가는걸 보니 내가 고백했던게 되게 싫었나 보다...



' 씨바... 기분 X 같네... '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연상의 퀸카가 날 좋아해줄리가 없다... 아~~~~~~~


갑자기 소주생각이 난다... 길모 생각도 난다...


길모 불래내서 소주한잔 빨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
' 싫으면 싫다고 말아라도 해주지..... 쩝.. '


말 없이 그냥 가버린 정이누나가 미웠다...



거시기의 통증도 더욱더 심해지는거 같다...



' 이 자식도 주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구나.. '


' 그래.... 너도 며칠간 주인 잘못만나 고생이 많았다...'



전장에서 지고 돌아온 군인처럼... 난 힘없이 뒤돌아섰다...
.
.
.
.


누나와 보낸 며철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재밌고 행복했던 날들이였다...

혼자서...정이누나랑 연인이 되는 상상을 하면서 히죽히죽 웃던때를 생각하니.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다........쩝
.
.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저 멀리 뒤에서 겁자기 정이누나 목소리가 들렸다....
.
.
.

" 조희수~~~~~~~~~~~~~~~~ "

!!
"희수야~~~~~ "



뒤돌아보니 정이누나가 다시 쫄랑쫄랑 뛰어오고 있었다..

열심히 뛰는거 같은데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한참을 뛰는거 같았는데 아직 반도 못왔다...

보기 안쓰러워 나도 누나가 뛰어오는 쪽으로 조금씩 걸어갔다...

몇 초후.... 누나는 내 앞에서 얼굴이 벌게져 헥헥 거린다..



"......."

"헥헥헥....."

" 왜?? "



나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



누나는 아무 말없이 날 빤히 쳐다봤다..



"....???.... "

"......"



순간 정이누나 얼굴이 내 얼굴 가까이 오더니... 내 볼에 뽀뽀를 했다... ♥♥


" !!!!!!!!!!! " .

..
..

기분이 째진다는 말은 이럴 때 써라고 있는 것이다..
.
.

글 읽으시는 분들은 유치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당시의 나로썬 기분이 째지지 않을수 없었다..

.
.


"누.....누나.............."

.
.

"...희수야... 이제 누나라고 부르지마.. 그냥 정이라고 불러.... ^^;."


"응?,........어..어.."

" 이제 진짜 집에 가볼게... 이따 밤에 전화해..~~~ "

" 그래.... 빨리 들어가봐~~ 내가 전화할게.."



정이는 또 쫄랑쫄랑 뛰어간다...

아~~~...이게 꿈인가?? 생신가??

그렇게 우리 사랑은 시작되었다..
.
.
집에와서 전화기를 들었다..


" 여보세요~~`"

" 엉......누나..아니 ..저..정아.. 나야 희수..."

..
.
..

갑자기 정이라고 부를려니까 굉장히 뻘쭘하다......--;


" 그래... 집에 잘들어 갔어? "

"엉..... 넌 몸은 좀 어때??"

"어. 니가 지어준 약먹었더니 금방 다 나았어~~~~^^;"


.......거짓말을해도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 참... .희수야... 우리 내일 당장 핸드폰 커플 요금으로 바꾸자.. "

"!!"


커플요금이라....그런 요금제도가 있는줄은 알고있었지만.. 나 와는 전혀 무관한 줄 알았다..

내가 정이누나와 진짜 사귄다는게 실감이 난다...

뚜루루루루루~~~~

집 전화로 전화가 왔다....


"누나..... 아니 정아... 집에 전화왔거든.... 내가 이따가 잘 때 전화할게...."

핸펀을 끊고는 집 전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십탱아~~ 왜 핸드폰 안받어..??."


내 친구 길모의 목소리다..


"어디야 ??"

"어디긴 어디야 겜방이지....... 야..!! 너 내한테 뭐 할말없어??"

"엉????..... 음... 뭐.. 없는데?? "


이 자식이 또 무슨 냄새를 맡은거쥐??

불길한 예감이닷..

혹시..

내가 포경수술 했다는걸 알았나??
.

그렇다.... 그 쳐쥑일 넘의 후배녀석이 불었다.. 이런 십탱이.. 걸리면 죽었쓰...

아 쪽팔려 18


" 아.......하.하.. 뭐 그거?? 그게 뭐 자랑이라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냐.. "

"십탱아..그게 자랑이 아니면 뭐가 자랑이냐..."

" 됐어.....그만해.. 길모 너... 소문내면 죽여버린다... "

" 자식..어떻게 꼬셨냐??.... 내가 소개시켜 줬으니 한턱 쏴야지..."


헉!!!! 무슨 소리지??



"머??...뭐라고?? 너 수술 얘기 한거 아니였냐??"

"이 십탱이 자꾸 무슨소릴 하는거야?? 너 오늘부로 정이누님이랑 사귀기로 했다며??"


음...................이거 였구나..


소문 절라 빠르네.... 사귀기로 한지 2시간도 안됐는데.... 역시 영천은 무써버.. 내 친구 길모의 거미줄 같은 정보망에 다시한번 놀랐다..

내 고향 영천..... 좁아서 그런지 소문 엄청나게 빠르다..


" 아.... 니가 그거 어떻게 벌써 알았냐?? 핫핫핫 "

"야...그런 일 있으면 당장 형님께 보고해야쥐..... 희 한테 들었따..."


정이가 동생한테 벌써 얘기 했구나...크크크..귀여븐것^^;

"야~~ 근데 수술 어쩌고저쩌고 한 얘기는 뭐냐"

"아....하하하하하하!! 아무것도 아냐...헛소리였어..."

"야....축하한다... 빨리 나와라~ 조희수 !! 2년만의 솔로탈출 기념으로 한잔 해야지~~"

"크크큭.... 알았다...기달려..."
.
.
.
.
그날 난 친구들과 밤새도록 뽀대지게 마셨다....

..
..
..
..


나의 스무살은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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