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와 난 매일 만났다....
정말 행복한 나날들이였다..
만나서 돌아서면 또 보고싶고...집에들어가면 하루종일 같이 있었으면서
무슨 할 얘기가 많은지 밤새도록 통화하고...
정이가 주로 얘기를 하고 난 듣는 편이였다...
커플요금은 밤 12시부터 아침 6시 까지 공짜다..
정이는 항상 얘기하다가 갑자기 잠든다..
"정아~~~ 정아~~~~ "
몇 번 불러보고 대답이 없으면 수화기를 들고 잠든것이다....헷헷
이제 더 이상 누나로 보이지 않는다...전혀..
나에게 정이는 얘교많고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일 뿐이였다...
정이가 사는 아파트 복도에서 첫키스도 했다..... ^^;
정이랑 같이 다니면 모르는 사람들은 다들 내가 오빠인줄 안다..^^
내가 좀 삮아보이는 것도 있고... 정이가 동안이라서 그런점도 있다....
정이는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
부모님은 시골에 사신다..
아버님은 염소농장을 경영하시고..
어머님은 주유소를 경영하신다...
이대로 만약에 정이와 결혼한다면... ....염소농장은 내 차지닷!!! 푸헷헷헷...
동생과 함께 둘이서 큰 아파트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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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이 학교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날이다...
아침에 전화가 와서 이쁘게 하고오라는 정이의 말을 듣고...
신경써서 옷을 입고 집을 나왔다..
정이에게 전활 걸었다..
" 나 지금 나왔어... 빨리 나와~~ "
" 엉... 우리 희슈 벌써 준비 다했어?? ..나 아직 준비 덜했는데...이제 옷만 입으면 되거덩..
오락실에서 잠깐만 기달려~~~ 금방 나갈께..."
금방 나온다는 말이 거짓인줄 이제 안다..
옷만 입으면 된다는 말은 이제 화장 끝내고 옷을 골라야 한다는 말을 뜻한다..
여자들은 참 이상하다..... 옷고르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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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
난 오락실에 가서 무의식 적으로 틀린그림찾기 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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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난 틀린 그림찾기의 달인이 되었다...
매일 정이와 하다보니 그림을 몽땅 다 외워버렸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종일 할 수 있다...
핫핫...
좀 하다가 지겨우면 일부러 모른척 하고 틀리면 된다...크큭
유치원떄 더블드래곤부터 시작해서....스트리트파이터... 철권...각종 비행기 게임등을 모두 섬렵한
나에게 틀린그림찾기같은 오락은 심심풀이 땅콩에 불과하다.....
역시나 1시간을 기다렸지만 정이는 오지않는다..
오락실을 나와 다시 전활걸었다..
" 응... 이제 옷 다입었어??"
" 희슈~~~ 많이 기다렸지?..이제 진짜 다 됐어..신발만 신고 나가면되....2분만 기다려~~~ "
이것도 역시 거짓말이다..
신발 고르고 신다가 신발과 옷이 잘 매치가 안된다면서 다시 옷을 갈아입으러 갈 때가 많다..
" 정아...빨리 좀 나와라... 오락 오래 했더니 머리 아파 죽겠어..."
"그래?...음...그러면 우리 집에 올래?? 지금 희야 학교갔어...우리집으로 와라 그냥..."
"어??...그래.. 지금 갈게.."
집 앞으로는 매일 갔지만 아직 정이 집안으로는 한 번도 들어가본적이 없다...
영천의 모 아파트 14층에 위치한 정이와 희가 사는 아파트...
정이가 사는 곳은 과연 어떨지 궁금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에 도착했다..
딩동~~~~~
정이가 웃으면서 문을 열어 주었다..
"희쑤야~~ 미안~~ 옷이 맘에 안들어서 다시 갈아입는 중이야....들어와 어서.."
쳇쳇...그럴줄 알았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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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고 들어가보니 집안은 예상했던데로 깔끔했다..
"일루와봐~~ 여기가 내 방이야.."
정이방에 들어갔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 여기가 매일 정이가 자는 곳이구나..... '
옷장하나에 책상하나.... 쬐그만 오디오가 있고...
정이가 누워자는 싱글침대 위에는 고르다 만 옷이 널려져 있었다...
정이 방안에는 정이에게 항상 났던 우유냄새가 났다....
참 신기하다....
" 희슈야~~ 이 옷 어때?.....이건?..... 어휴 이건 너무 야한가?......"
이것저것 옷을 들고 나에게 물어본다...
" 아무거나 입어.... 넌 츄리링을 입어도 예뻐.."
"피~~ 그거야 희슈 눈에 만 그렇지 뭐... .."
"이거 입어야 겠다........음.. 옷 갈아 입어야 되니까 넌 나가있어.."
"싫어... 눈 감고 있을테니까 그냥 갈아 입어~~~..."..... 헤헤
"꿈 깨세요~~ 희수씨.......얼렁 나가있어... 늦었으니까.."
정이방을 나와서 거실을 둘러 봤다..
어릴 때 찍은 가족사진이 있다...
크크큭....정이 어릴때는 더 귀여웠구나..
옆에 정이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가 서있었다..
굉장한 미인 이셨다.....볼살이 정이처럼 통통하신게..
아무래도 정이의 볼살은 어머님을 닮을거 같다...
혼자 사진보고 웃고 있는데 ..정이가 나왔다..
"야~~ 가자~ 빨리오라고 전화왔어....오빠들 한테서.."
"오빠?? 무슨 오빠?.... 오늘 정이친구들 만나러 가는거 아니였어??"
" 엉...친구들도 있고.... 복학한 오빠들도 있고... "
복학한 오빠들이라......음... 이거 영 찝찝 한데..
"...음...굉장히 불편할꺼 같은데... 나 그냥 안가면 안될까??"
"안돼~~~~~ 오늘 내가 꼭 너 소개시켜 주기로 했단말이야....우리 멋진 희쑤 자랑을 얼마나 했는데.."
"음....."
" 가자 얼렁~~ "
정이와 팔짱을 끼고 걸어 나오는데... 수위아저씨가 이상한 눈길로 쳐다본다..
호프집을 나와 무작정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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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엇이 날 그렇게 짜증나게 했는지 모르겠다..
걷는 동안 내내 핸펀이 울린다... 아마 정 일 꺼다.
핸펀을 꺼버리고는 길 옆에 보이는 포장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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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여기 멍게하나랑 소주하나요.."
난 멍게를 무지 좋아한다... 밥에도 비벼 먹는다...-_-;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오늘 내가 한 행동을 생각해 보았다..
정이 친구들을 첨 만나는 자리에서 큰 실수를 해버렸다..
그 주갑이라는 복학생이 좀 재수없게 굴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 복학생이 한 말이 다 맞긴 맞는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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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이와의 미래에 대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않고 있었다..
이렇게 만나다 내가 군대를 가버리면......
나이가 나보다 많은 정이가 끝까지 기다리기는 힘들겠지...
혹시 기다린다 하더라도.... 7
내가 복학하고.......
졸업하고......
바로 취직하고....
자리잡아서 바로 결혼한다 하더라도
빨라도 7~8년은 걸릴 것이다...
그러면 정이 나이는 30이 넘는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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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뭐 그때 결혼해도 별 상관은 없지만...
서른이 넘어서 결혼하는 정이 맘은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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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결혼까지 생각하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나와 정이 입장은 다르다....
나는 뭐 아직 20살이라서 결혼이라는 단어와 좀 어울리지 않겠지만..
정이는 벌써 23이다.. 졸업반이다...
졸업하면 바로 선 제의가 들어올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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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가 결혼을 좀 일찍할수 있느냐..
그럴수도 없다... 우리집엔 날 결혼시켜줄 만큼 많은 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니 우리집엔 돈이 없다..
결혼은 내가 벌어서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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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정이와의 만남을 군대가기전에 잠깐 즐기려고 만나는 그런 가벼운 만남으로 생각하기는 죽어도 싫었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이때까지 정이를 만나면서 이런 생각들을 전혀 안해본건 아니였다...
아니.....두려워서 일부러 피했는지도 모른다..
...
...
그날따라 소주맛도 드럽게 없었다.....----;
두잔쯤 마시다가 .....
핸드폰을 살짝 켜보았다...
삐리리~~
컥~~
키자마자 전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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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
"여보세요..!!"
"........."
두 번이나 말했는데 대답이 없다..
"여보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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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어디야??"
정이 목소리다.... 많이 울었는지 목이 쉰거 같다...
많이 미안했지만.... 괜히 화가난 척 퉁명스럽게 말했다..
"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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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포장마차?? 거기 어디 쯤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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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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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나 지금 거기로 갈께......"
뚝.....
정이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