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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포경수술...8

김수동 |2005.10.28 10:39
조회 848 |추천 0
음.....

미안한 맘이 더욱 커졌다...

오늘 내가 좀 참을걸 그랬다..


복학생도 복학생이지만... 사실 내가 오늘 진짜 화가난건 나 자신 때문이였다..

정이 친구들을 첨 만나는 자리에서 난 좀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난 정이에게 미래에 대한 아무런 약속도 해줄수 없는 능력없는 놈이였다..

과 오빠한테 놀림이나 당하고......

..
...
..
.

10분후에 정이가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왔다..

많이 울었는지 눈이 빨갛다..



"....... 여기 앉어...... 아줌마 여기 잔 하나 더 줘요...."


"........................"

"................................."


1분간의 침묵이 흘렀다...

....@#$%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야 될꺼같았다.....

술을 따르며 정이를 보며 말을 꺼내려는 순간... 정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희수야.......미안해....너 그렇게 화내니까 너무 무서워...미안해"

.......!!!


" ...어??? ..어... 아냐..뭐가... 정이가 미안해 할 일이 뭐있어...내가 더 미안하지.."
...
...
..


훌쩍..훌쩍

정이가 또 울먹이기 시작했다..


".... 난.. 오늘...흑흑....그냥 과 사람들에게 희수 너 소개시켜줄려고...흑흑.. 그랬는데....흑흑......."


정이가 울기 시작하자 포장마차 아줌마가 날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는 것 같았다..


여자의 눈물 앞에서는 남자들은 역시나 한없이 작아지나 보다....



"저...정아.. 울지마..,. 오늘 일은 내가 잘못했는데 뭘... 울지마... "


"아냐..... 내가 괜히 데리고 나가서....흑흑...희수 한테 괜히 쓸데없는 생각하게하고 고민하게 만들었잖아..흑흑... 미안해 희수야......"

..
..

그렇다..

정이도 내가 무슨생각을 하고 무슨 고민을 했는지 다 알고 있었다...

역시 나이가 많으니까 생각하는것도 깊은가 보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서 아이처럼 울고있는 이 여자는 도저히 누나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_-

너무 사랑스러운 여자다...

난 정이를 달래서 술을 몇잔 더마시고는 포장마차를 나왔다...


우린 손을 잡고 거리를 그냥 걷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말없이 걷고있는데... 정이가 내게 팔짱을 끼면서 물었다..



"희수야~~~... 너 솔직히 내가 도망갈까봐 불안하지..??"


"당연하지!! 우리 정이처럼 이쁘고 착한여자를 늑대들이 가만 놔둘 리가 없잖아..."


"그럼.... 너 군대가고 나서 내가 딴 남자랑 결혼 해버리면 어떻할건데??"


"그럼.... 음... 휴가나와서 둘 다 꽁꽁 묶어서 동해바다에 던져버릴꺼다!!!! "


"헤헤.... 하나도 안무섭다 뭐..... 너 휴가 나올땐 도망다니면 되지뭐....."


"음......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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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야.......그렇게 불안해 하지마.... 나 너 많이 좋아해....어디 도망 못가..."


"하하....도망가보라니깐.... 아까말했잖아..동해바다에 묶어서 던져버린다고..."

"풋......... 바다에 빠지면 좀 춥다가 말겠네뭐.......이왕이면 따뜻한 서해나 남해로 던져주지 그래??"

"..............거긴 물이 드럽자너...."

^^;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걷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넘어있었다...

호프집 사건 때문에 그런지 오늘따가 정이가 더욱 사랑스러워 보인다...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아니 .. 정이랑 같이 있고 싶었다..

오늘밤 같이 있자고 말하고 싶은데... 말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말했다가 괜히 ....... 컥... 쪽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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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금의 나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야~~ 오늘 그냥 자고 가자..." 라고 말하겠지만.............그 당시 난 정말 순진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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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야...버스끊겨서 택시 타고 가야겠어... 길 건너자.. "

"엉........"




난 괜히 느그적느그적 거렸다....

길을 건너서 택시를 잡을려고 서있었다.....





아....... 진짜 집에 들어가기 싫다..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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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망설이다가.......


난 용기를 내서 말을 꺼냈다..




"음.,,,,,,,,,,,,,,,.....정아......,,,,,,,,,,.....그게....,,,,,,,,,,.있잖아...음....,..험험...

어............나..............오늘 ............................ 집에들어가기 싫어....

너도 보내기 싫고...너랑 같이 있고 싶어..."

!~!
!!



윽..... 말해버렸다...... 말하고 나니까 더 쪽 팔린다..



'정이가 날 이상한 놈으로 보면 어떻하지??'



'아냐아냐.... 나도 이제 20살이고.... 포경수술까지 한 성인인데... ^^; '



'사랑하는 사람한테 밤을 지새자고 말하는게 잘못되건 아냐.....그래그래'

..


내 나름대로 합리화를 시켜며 정이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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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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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그맣고 예쁜 입술에서 흘러 나오는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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