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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설움의 눈물을 흘립니다.

33세고시원생 |2007.03.07 23:24
조회 718 |추천 0

저는 올해 33세가 된 회사원입니다.

33살 먹고 이런 글을 올리는 제가 참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술로써 풀기는 정말 싫고, 친구를 만나 하소연하기에는 제 상황을 아는 친구들은 몇 안되기에..

물론 제 지금 상황을 말할 정말 친한 친구는 있어야 겠지만..

제가 자존심이 무척 센 편이라..

 

설명이 길것 같습니다.

저는 4년전 게임회사를 운영하다가 1년9개월여만에 마케팅 자금난으로 인해서

제 열정과 젊음을 받쳤던 사업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그에 대한 댓가로 인해 1억3천만원이라는 빚을 지게 되었고요..

 

지금까지 정말 뒤는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제 어깨를 짓누르는 빚을 갚아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며, 그때문에 보증금이 없는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고시원도 회사와 바로 옆에 있는 고시원입니다.

이제 빛 청산이 얼마 남지 않은 기쁨에 솔직히 고시원에서 생활은 하고 있지만..

전 불편하거나 원장이라는 사람이 주는 핀잔같은 것..

불합리한 처우등... 달게 받고 있었습니다.

 

제가 직업이 프로그래머인 탓에 컴퓨터를 조금 만지는 덕에....

입실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원장의 컴퓨터를 고쳐준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3.4.5층에 있는 컴퓨터의 바이러스를 잡아달라는 둥...

전용선이 느려져서.. 제가 포트스캐너로 몇번 내부아이피를 쓰는 사람이

피2피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는 정보등을 제공해줬습니다.

나중엔 왜 전용선이 이렇게 느리냐... 좀 그거 쓰는 놈 알아봐서 알려줘라.

기술 좋으면서 왜 안도와주느냐등.....

솔직히 나중에는 귀찮기까지 하더군요...

 

고시원이라는 곳 그리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고, 회사옆이라 점심시간에도 밥을 먹을 수 있어,

봉급의 대부분을 제 빚 청산에 쓸 수 있다는 생각에 무리한 요구라던지,

"와.. 정말 너처럼 많이 먹는 애는 다른 고시원 갔으면..당장 퇴실감이다.."

라는 말도 그러려니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몇개월 후면 모두 청산되는 제 빚을 생각하며 참고 참았습니다.

 

또 문제가 있었으니...

그동안 제가 입실되어 있는 방을...

뭐.. 제가 입실할 때...남자임에도 불구하고...3층의 여자방(입실되어 있는)을 보고 들어왔으니,

아마도 이 고시원의 원장...개인의 프라이버시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 같습니다.

 

어쨋든 제가 입실한 방을 제가 출근했을 때 수시로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 같아..

제가 회사에 출근할때 눈에 띄지않는 하얀색 마킹 테잎으로 문 윗쪽에 테잎을 붙히고 나갔었습니다.

그러면 보통 1주에 2~3일 정도는 수시로 방문을 열었던 흔적이 있더군요...

 

심지어는 제가 아침에 알람을 위해 예약켜짐을 해놓는 티비소리를 듣고 티비를 끄러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끄고 나갈때 투덜거리는 말투때문에 일어났습니다.

한마디 했었죠..

"원장님. 왜 방에 들어오셔서 티비를 끄고 나가십니까...?저 이거 알람 맞추어 놓은 거거든요."

그랬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시끄럽고 전깃세 많이 나오게 그게 뭐하는 짓이냐? 자명종 같은것 없나? 그런걸로 켜놓지?

왜 티비를 켜놓노?"

이러더군요...

정말 불쾌했습니다.

제가 왜 돈을 내는 건지 알 수 없는....

 

요즘은 고시원이라는 곳이 신불자나 일용직하시는 분들이 머무르는 공간이 되고,

게임폐인분들이 사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인격적인 처사는 전혀 없더군요...

그러면서 이곳 원장이 하는 말은...

"자식 같아서...."

자식도 추운겨울에 난방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뜨거운물이 오락가락하는 보일러가 있는

집에서 키웠는지..ㅡㅡ

 

어찌되었건...문제는 오늘 터졌습니다.

 

어제는 참 속상한 일이 있어.

금연이었던 제가 입실한 곳에서 담배를 몇대 피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더군요.

"402호 니 담배폈나?" "너 이 자식 왜 담배피지 말라하는데 담배냄새 베구로 담배피고 xx이고..??"

"%$(*($*%)#(%$)$(%$)(*$)%*"등등...

 

제가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에 전화를 받아서 욕먹는 것도 참 한심하고 그래서,

"전화받기가 곤란한 상황이라 전화 끊으시고 나중에 말씀하세요"라고 말했으나...

계속해서 " &*^$%#$#$%#$^#&#$%#$%^ "

이러시더군요..

짜증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만 비속어를 썻습니다.

"아! 18!! 나가면 되잖아....나갈께.. 나가니까..퇴근후에 얘기하자고!!"

이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옆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걸 말했던 걸 기억했는지

5층에 있는 제 사무실까지 찾아왔습니다.

"나 이 근처 고시원 원장인데, 김석민이 어딧노? 뭐.. 18?"

"아들뻘 되는 놈이 뭐... 18???"

 

그 순간....

너무나도 수치스럽고,,,,

짜증나고....

정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전 멱살을 잡고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그리고 회사 동료들이 제 흥분을 가라 앉히는 덕에...

그렇게 끝이 났지만...

 

문제는 그 후입니다.

 

서른 셋을 먹고 고시원에서 출퇴근하는 저를 어떻게 생각하겠으며,

저의 손상받은 자존심은 어찌할까요....

정말 내일 출근해서 사람들을 어찌볼지 막막합니다.

그리고 정말 너무나 속상합니다.

 

이곳이야 제가 나가면 그만이겠지만...

회사는 그렇지 않기에....

 

이런 것도 명예회손죄에 속할 수 있을까요?

민사도 필요 없습니다.

보상을 받거나 그런 생각도 없고...

혹시 형사 소송을 걸 수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벌금형이라도 물리게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말 서른 셋 먹어 설움의 눈물을 흘리기는 처음입니다.

혹시 저와 같은 경우를 당해보신 분이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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