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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하는게, 살아가야하는게 두렵습니다.

내가 아닌 나 |2005.11.04 17:31
조회 1,360 |추천 0

아이 둘 가진 24살 여자입니다.

 

아이 아빠는 저보다 8살 많구요.

 

저희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제가 고집이 세거든요.) 부모님 가슴에 못 박고

 

가족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 남기고 아이 아빠랑 살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도 그만 두었구요.

 

제가 바라던 삶은. 아이들과 놀다가 남편 퇴근할 시간 맞춰서 밥하고 반갑게 맞아주고

 

아이 아빠가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고. 그런거 행복하게 쳐다보고.

 

그런거였습니다.

 

같이 산지 10일 정도 지났을까요. 친구들 만나서 늦게 들어오거나 안 들어올때도 있고.

 

저는 몇 달만에 친구들 만나서 늦게 들어오면 난리나고... 그때가 20살.

 

원래가 사람들 만나는거 좋아하는 제가.. 집에서만 있었어요. 그 단칸방에서..

 

우울증에..그래도 관심이 없더군요..제가 잔소리 할 것 같은 날은 그냥 들어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고.. 첫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도 신경을 안 쓰더군요.

 

아이는 태어났고. 그런대로 그렇게 살았어요. 그냥 그렇게...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행복해하기도 하고..가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있어서 좋았어요..

 

도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걸음마하는 아이를 안고 쫓아다녔습니다.

 

위치추적같은거 해서. 아이 데리고 쫓아갈 때도 있었고 아이 재우고 찾으러 다닌적도 있구요.

 

그때가 제가 21살 때였습니다.

 

제가 찾아서 집에 오는 날은 저때문에 돈 잃었다고 욕하고 맞지만 않았지. 별일을 별말을 다 겪었어요.

 

아이 때문에 이혼은 절대 생각을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모아둔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인간에게 아이를 맡긴다는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였거든요..

 

그렇게 그렇게 지내다가 둘째가 생겼어요. 이제 돈도 없고 더이상 빌려쓸 데도 없고. 도박도 외박도

 

잦아들고 있을때였죠..저는 많이 답답했습니다..앞으로 어떻게 사나..

 

그래도 둘째,, 제 희망이였죠. 아이 둘 있으면 맘 잡고 살지 않을까하는..

 

23살때 둘째를 낳았습니다. 몸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아이 낳은지 2주 정도 되서 밥해서 밥상 차렸어요.

 

남들처럼 친정가서 엄마한테 몸조리 받을 상황이 되질 않았거든요.

 

바뀌는건 없었습니다..

 

다만 도박이나 외박을 하지 않았을뿐..물론 여자 문제도 몇 건 있었죠.. 그런게 없었다면 말이 안 되겠죠...

 

그래서 23살 11월달에 저는 이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너무 힘들고 더이상 이렇게 살 수가 없다고 판단이 들어서..그동안 꺼지란 말. 이혼하자는 말.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제가 먼저 한건 처음이었습니다.

 

갑자기 사람이 달라지더군요. 죽어가는 목소리로.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지금 너무 힘들어서 손 하나 까딱 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이혼은 접고. 아이를 맡겨놓고 친구 집에서 2주 있었습니다.

 

4년만에 갖는 첫 휴식이었습니다.

 

그 후에 아이 아빠는 서울로 일하러 가고.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학교를 갈 준비를 했습니다.

 

배워서 좋은 직장 얻어서 아이들 키우고 싶었거든요. 그런 희망이 있고.

 

마음 어느 한구석엔 항상 있는 어두운...우울한...웃음이 없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예전에 알고 지내던 선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다고 말을 했구요.

 

아마도 동정심이였나 봅니다. 잘해주었습니다. 공부하는데 도움도 많이 받고

 

세상이 참 좋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해주었습니다.

 

사랑이니 뭐니, 그런게 아니고. 제가 웃었거든요.

 

바람이라고 하면 바람이고

 

휴식이라 하면 휴식이고..

 

그러다 전 그 사람이 돈이 없다고 해서. 공부를 접고 그냥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것도 괜찮더군요.. 사람들 만나고 웃고..이야기하고...

 

물론 그 선배란 사람과는 연락은 안 했구요.

 

저한테만 잡혀 있기에는 아깝잖아요.

 

그 사람은 다시 돌아와서 뚜렷한 직장없이 그냥 있었구요.

 

사람을 시켜서 절 미행하고 뒷조사 하고 그러더군요. 길거리에서 저를 쳐다보는 사람만 있어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하기 싫다는 날 억지로 옷 벗겨서 취하기도 하구요..성폭행 당한 여자들..마음 알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몇달만에 대학 동기 (여자들만) 를 만나서 술 한 잔 했는데. 친구한테 그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그 사람이 억지로 그런다고..삶이 무기력하다고...

 

술기운도 있고 그랬는지 친구와 그 사람이 싸웠습니다. 전화로....

 

다음날..직장에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그 사람한테서..

 

나 지금 손목을 그었고. 사람 시켜서 니 친구년들 다 죽이라고 했다고.......

 

부랴부랴 달려가서 피 흐르는거 닦아주고 친구들 살려달라고 열심히 빌고..

 

죽인다고 한 사람들 중에 저희 언니도 끼어있었습니다...

 

1200만원 들어간 일이였다고. 저더러 갚으라고 하더군요..그래서 그 사람한테 몸 팔았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그냥 살다가 출장을 간 날이었습니다.

 

전화가 오더군요. 예전에 내가 만났던 선배란 사람 물증을 잡았다고...

 

출장에서 돌아온날...

 

옷을 벗으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때리고..

 

칼로 찌르려고 하고...

 

목에 칼을 들이대고

 

그 새끼랑 잤어 안 잤어...

 

엎드려 누워있는 상태에서 머리 잡고 흔들고..때리고...

 

그리고 또 억지로 하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통화내역서 떼다 주고...

 

24살입니다.

 

24살입니다.

 

도와줄 데도 없고 도와달라고 할 사람도 없고..

 

세상이 무섭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게..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잘 살아보자고 합니다...

 

그래도 무섭습니다..

 

오늘 오후에 전화해서는 살만해지면 셋째 낳자고 합니다.....

 

그 사람이 무섭고. 세상이 무섭습니다.

 

내 인생이 무섭습니다...

 

아무 생각없는 악플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 말 듣지 않아도 충분히 힘들거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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