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빌렸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써 내려가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내년에 서른, 그녀는 저보다 3년 어리고, 만 7개월 만났습니다.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저와 여자 친구 둘다 술을 정말 좋아하는데, 여자 친구가 술만 마시면 변합니다.
작은 말이나 행동에 화를 내고 나중엔 자기 성질에 못이겨 소리 지르고 저를 때립니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저에게 사과를 합니다.
듣도 보지도 못한 쌍욕을 해가며 저의 온몸 곳곳에 멍든 자국과 딱지를 안겨준 그녀가 다음날이면
정말 잘못했으니 다신 안 그럴테니 용서해 달라고 합니다.
물론 저도 화를 내고 그녀가 저를 때릴때마다 그녀 손목을 꽉 잡기 때문에 그런 날 다음 날이면
그녀 손목에도 파랗게 멍자국이 있습니다.
벌써 몇번을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솔직히 술을 같이 끊어 보자했지만, 거의 저녁을 밖에서 둘이 먹는데, 전부터 습관인지, 그녀 늘 반주로 이슬이 한병씩 꼭 시킵니다.
"술 안돼!" 라고 말하면 "알겠어요" 라고 조용히 얘기하고 사이다 시켜 먹습니다.
그리고는 "오빠는 한잔해~ "라고 하면서 제잔에만 술을 따라주죠.
그리고는 슈렉2에서나 볼수있는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저는 또 따라주고... 오늘은 절대 싸우지말자~ 하면서 약속을 합니다.
그녀가 술만 먹으면 늘 그러는건 아닙니다.
굵직한 사건이 몇개 되다보니.. 그리고 그게 전부 술을 먹고 일어난 사건들이라...
초창기부터 그녀는 약간의 폭력성을 갖고 있긴 했습니다.
웃을때 꼭 옆사람을 주먹으로 퍽퍽 치거나 꼬집으면서 목젖이 보이도록 웃습니다.
근데 점점 도가 지나칩니다.
며칠전에는 뾰족한 구두로 제 정강이를 걷어차고 안경이 날아가도록 싸대기를 때립니다.
이유인즉슨 자기친구랑 저랑 바람이 났답니다.
여자 친구와 여자친구의 친구와 제가 다른곳에서 술을 먹고 집으로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제 여자친구가 먼저 택시를 잡고 앞에 탔기때문에, 그녀친구와 저는 뒷자석에 앉았습니다.
기본요금 쪼금 더 나오는 거리가 그녀의 집이고, 그녀의 친구는 조금더 가서 내리기때문에
그녀 친구에게 제가 만원짜리 한장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친구는 돈이 있다하면서 마다하고, 저는 괜찮다 하면서 계속 이걸로 지불하라고 했는데
앞에 앉은 그녀는 그게 몹시 못마땅했나봅니다.
내려서는 그 난리를 치고, 저도 그날 너무 화가나서 저를 막 때리는 그녀를 차마 때릴수는 없고
밀었습니다.
바닥에 풀썩 주저 앉은 그녀.. 날 쳤냐 하면서 울며불며 개패듯이 때립니다.
저도 그녀에게 쌍욕까지 했습니다.
그냥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제얼굴에 침뱉는, 그녀얼굴에 침뱉는 얘기지만...
"병신같은 년, 넌 사랑할 자격도 없어, 병신같은년... 넌 남자새끼였음 죽었어!"
이말을 남기고 집에 왔습니다. 그녀의 집앞에었는데, 혹시 그녀 안들어가고 사고라도 날까봐
그녀집에 전화해서 어머님께 말씀드렸습니다.
OO 많이 취해서 집앞에 울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데리고 들어가주세요.. 라고.....
집에 들어가니 여기저기 멍에, 안경은 돌아가고 옷은 찢겨 있고...
이젠 정말 헤어지려고 이를 악 물었습니다.
정말 그녀가 무섭고 헤어지고 싶었습니다.
그녀가 뭐에 화가 났는지 뭐가 발단인지 잘 몰랐습니다.
전 제 행동에 한점 부끄럼없기때문에 그녀가 또 술을 먹고 이성을 잃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얘기들어보니 이것저것 서운한감정들을 참고 참다가 술이 제어장치를 망가트려 터져나온것이었습니다.
어쨋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화가 무지하게 많이나다가... 그녀가 또 생각나고...
그러다 마음 굳게 먹고 잊기위해 메일을 썼습니다.
자존심 쎈 그녀가 읽으면 정말 화가 날만한.. 악에 가득찬 글로 가득 채워 보냈습니다.
다음날 답장이 왔습니다. 미안하다고 그치만 유치하게 같이 욕하고 싶지 않다고. 그만 헤어져주겠다고..
화도 나고 마음도 아프고 간간히 그녀가 생각나고.. 그러다 그날 생각하면 또 화가나고..
계속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3일째 되던날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회사 점심시간에 전화하더군요.
정말 잘못했다고.. 항상 일 벌이고 똑같은 잘못하고 또 사과해서 미안하다고...
이런말 듣기 싫다했습니다.
그녀 안답니다. 뭘로도 상처난 마음 풀러줄수 없다는거 안답니다. 그래도 잘못했고 그래도 사랑한 기억 있으니..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회 달라고 합니다.
이 얘기 전에도 한얘기라 하니 오빠는 교회다니는 사람이지 않냐며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용서해달라고 합니다.
많이 흔들렸지만, 욕해주고 끊었습니다.
제 핸드폰이 그녀 명의로 되어있습니다. 같은 핸드폰사고 커플요금제 하면서 그녀 명의로 했었는데,
명의 변경하려고 보니, 그녀와 직접 같이 오거나, 인감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핸드폰 명의 바꾸자며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녀, 퇴근후에 보자고 합니다.
자주가는 집앞 게임방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녀가 들어오고, 정말 초췌하고 눈은 팅팅 부어있고 얼굴도 반쪽이 되어있더군요.
마음을 다잡고 왔는지 꽤나 담담한 목소리로
"빨리 나가서 정리하자" 이럽니다.
아무말없이 제가 앞장서서 대리점으로 갔습니다.
명의 변경하러 왔다고 하니 서류한장주고 작성하랍니다.
두분 신분증도 달라고 합니다.
제거 작성하는 란 다 메꾸고 그녀에게 펜을 넘겨주니, 그녀도 작성합니다.
서류를 직원에게 건네주고 신분증도 건네주니, 이것저것 복사하고 컴퓨터 치더니..
요금제는 그대로 하실꺼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그냥 일반요금제로 해주세요 라고 대답하니, 갑자기 그녀가 울먹이면서 직원에게 얘기합니다.
"명의변경 다 하셨으면 제 신분증 주세요. 저는 이제 필요 없죠?"
직원, "네 여깄습니다"
그녀, 신분증 받고 거의 뛰쳐나갑니다. 워낙 눈물많은 여자란거 알고 있었지만, 대리점 바닥에 눈물이 뚝뚝 떨어져있더군요.
저 "잠시만, 요금제 그대로 놔두실래요? 나중에 제가 전화로 바꿀께요"
이런말이 저도 모르게 나옵니다.
그녀에게 문자가 곧바로 옵니다. 제폰엔 그녀 이름이 지워져 있어서 그냥 번호만 낯설게 뜨더군요.
"정말 미안했습니다. 잘 사세요"
그녀에게 답문자 보냈습니다."다시 신분증 가지고 와야 할것 같다. 뭔가 잘못됐다보다"
이랬더니 그녀에게서 답문자 -"다른 대리점으로 가요. 민망해서 또 못들어가겠어요"
어디냐고 문자보내니 집앞 xx옷가게 앞이랍니다.
참고로 저희집과 그녀집 3분~5분거리 입니다.
차를 가지고 그 가게앞에 가니 눈물 범벅의 그녀가 서있네요. 그녀가 차에 타자마자 맘에도 없는 한마디 합니다." 이딴문자도 보내지 마라 .. 잘살아라라는등... 짜증나니까..."
그말 듣더니 꺽꺽 소리 내며 웁니다...
병신같은 제맘은 이미 다 풀려있는데,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채 대성통곡을 하네요.
그리고는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콧물까지 범벅된 그녀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쳐다봅니다.
이쁜척, 깨끗한척 다하는 그녀얼굴을 보니 휴지를 안 줄수가 없더라고요. 웃음도 나오고...
어찌됐든, 뒷얘기는 제가 생각해도 너무 느끼하고 유치해서 생략하고, 그날 그녀와 그녀가 좋아하는 제 친구 커플을 만나 밥 먹고 술먹고.. 여차저차 풀렸습니다.
요즘엔 성질 더러운 제 여자친구, 많이 참는거 보입니다. 성격이 너무 직설적이라 담아두지 못하는 성격에, 또 다혈질입니다. 자기 성질에 자기가 넘어가는...
솔직하게 저도 성질이 있습니다. 화나면 핸드폰 던진적도 있고, 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주먹으로 친적도 있고, 집 벽이나 문도 친적 있습니다.
처음에 이런 모습을 보고 그녀가 정말 놀랬었고, 제가 너무 무서운 사람 같다며 헤어지자고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정말 잘못했다고 그녀 집앞에서 무릎꿇고 빌어서 겨우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까지는 그녀가 그랬네요.. 정말 마음 착하고 여린 여잔데....
자기 버릇 남 못준다고...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외는 없는 걸까요?
그런데 왜 요즘엔 희망이 보이는 걸까요?
조금씩 달라지는 그녀와 저를 보면...희망이 생깁니다.
갑자기 오래 살고 싶은 마음에 욕을 먹고 싶어서 글을 올린건 아니고요....
정말 말그대로... 그냥... 그냥 적어봤습니다.
저와 그녀 사랑이 어리석은건지.. 솔직히..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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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의견 부탁드릴께요^^;;
첨 글쓰는거라 자꾸 확인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