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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골동품으로 보는 시각에의 회의. 기억의 시간 효과에 대해.

에릭칸토나 |2007.03.09 11:28
조회 103 |추천 0
지단에 대한 몇 가지 오해 -늙은 여자-


밤늦게 말이 많습니다 ^^
요즘 바빠서 시간이 없는 관계로 생각날때 왕창 적어야 겠습니다.

유벤투스의 팬으로서 지단을 좀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지단에 대한 몇가지 잘못된 생각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지단은 클럽과 국대에서의 실력이 천차 만별이다?

현재의 프랑스는 최강으로 평가받습니다.
지단이 최강의 팀에서 뛰기 때문에 더욱 빛이나고
더욱이 거기에서 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팀과도 비교 할 수도 없겠죠.
그렇다고 해서 클럽에서의 활약이 극히 미약한
것은 아닙니다.
클럽에서 지단만한 선수를 꼽으라면 얼마되지
않을 것입니다.
뭐 아시다시피, 루이 코스타, 베론, 몇년전의 보반
등이 그와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국대에서 만큼 독보적인 모습은 아닐지라도 클럽에서도 보기드문 선수가 지단입니다.


-지단은 수비력이 약하거나 혹은 수비 가담이 없다?
꼭 팀 포메이션과 전술에 관련해서 지단의 이야기가
나올때면 이 말이 제기되죠.
그대서 지단 뒤에는 수비형 미들을 받쳐야 한다는
둥의 이야기가 공식화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지단의 "프리맨"으로서 수비 부담을 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것은 공격만 치중하고 수비에 힘을 소모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프리맨에게 주는 혜택은 바로 지역방어에 있어서
자신의 방어 지역을 특별히 부여하지 않은 것 뿐
입니다.
어느 위치에서든 공격을 할 수 있게 하는 대신
수세때에 특정한 지역 방어에 대한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죠,

따라서 지단의 수비부담 면제가 대인 마크까지
유효한 것은 아니죠.
수세때 지단은 열심히 수비 가담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수비때에서 프리맨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죠.

-지단의 헤딩력
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단이 헤딩골을 두번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지단이 헤딩골에 일가견이 있는 것처럼
여기는 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의 헤딩골은
행운의 여신의 선물처럼 보여집니다.

한 2년 동안 유벤투스의 경기를 쭈욱 지켜보았지만
지단이 헤딩골을 넣은 장면을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골은 커녕 코너킥때 헤딩슛하는 장면도 거의 보여지지 않았죠.
이것은 참 불가사의 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어호프 같은 선수가 헤딩으로 두골을 넣었다면
모를까...

어째든 한 경기만을 보고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지단의 천재성은 어디에서?
지단의 플레이 메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의 표준은
아닐 뿐더러, 미드필더의 모든 요소를 갖춘 선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단도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경우에속한다고
할 수있죠.

다른 것은 몰라도 지단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볼 키핑력 혹은 공 보유력입니다.

어떤 식으로든지 공을 빼앗기지 않고 패스 연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단의 가장 큰 장점이자
소질인 것 같습니다.
이부분에서는 지단이 최고입니다.

어떤 분이 피고는 전진하는 돌파 드리블이 좋고
지단은 지그재그 형식의 그런 드리블이 돋보인다고
한 것 같은데, 그런 지단의 드리블 자체도
볼 키핑을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다른 최고의 미드필더와 비교 할때 지단의 패싱력이
돋보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볼 키핑력이 뒷받침되고 그로 인해
충분한 패스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그의
패스가 빛나 보이는 것이겠죠.

전에 말한 것처럼 이런 지단의 장점을 가장 잘
살려주는 팀은 프랑스 국가 대표팀이죠.
그래서 그의 모습이 더욱 빛나는 것이겠죠.


지단의 허와 실 -늙은 여자-
2001-09-13 22:14:00


진성언님의 유벤투스 프리뷰 2를 보다가 몇자 적어
봅니다.
전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진성언님은 유벤투스
기사를 많이 쓰시는 것 같고 기사의 내용도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글 내용중에 제가 정확히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그것을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진성언님의 유벤투스 프리뷰 2 중------------
지단의 경우 일단 자신에게 온 볼을 키핑한 뒤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우리 선수가 움직이는 곳에
침투패스를 넣어주는 플레이를 즐겨 사용했다면
일단 위의 경우는 전술적인 움직임 자체의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이 속도를 유지시켜줄 수 있을 만한
선수들이 전술을 이끌고 나간다는 부분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모라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

이 부분은 제가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인데
표현력의 한계로 언급이 가능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여기서 지단의 스타일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이거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죠.
만약 감독이 지단을 전술적인 중심으로 둔다면
충분히 고려해야하는 것이죠.

인용글을 바탕으로 지단의 주된 플레이를 요약하자면
"볼을 키핑한 뒤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우리 선수가 움직이는 곳에 침투패스를 넣어주는 플레이"
가 지단의 주된 플레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런 지단의 모습을 인자기는 좀 다르게 봅니다.
"지단은 세계최고의 선수이다. 그러나 볼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라는 말을 인자기가 했습니다.
인자기의 말에는 날카로운 지적이 들어있습니다.

즉 지단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팀 전체적으로는
강점이 될 수도있고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지단의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볼을
많이 점유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지단 특유의 공 보유력을 기반으로 한 것이죠.
이것이 좋게 승화된다면 상대의 미드필드를 장악
할 수 가 있게 됩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팀 전체의 공격이 빨라지지
못하고 정적인 공격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만큼 지단 중심의 전술 운용은 매력적인
장점과 위험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인자기가 지적한 것도 그것입니다.
최전방에 부단한 움직임 변화를 통해 미드필드의
빠른 볼배급을 원하는 인자기쪽에서는 지단이
볼키핑에 몇초를 소모해 버린다면 공격자 측의
리듬이 깨질 수 밖에 없죠.

이런 지단의 플레이 스타일이 낳을 수 있는 단점
을 가장 잘 극복한 팀이 프랑스 대표팀입니다.
프랑스 대표팀은 창조적인 측면 공격수들의 활용으로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현하면서 지단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정적인 흐름을 극복했습니다.

전술적으로나 선수 구성면에서 측면의 공격을
강화하면서 지단의 침투 패스를 또 다른 공격양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경로를 잘 마련한 것이 프랑스
대표팀이죠.

지단이 최전방 공격수에게 바로 찔러 주는 어시스트성
패스보다는 좌우 윙포워드나 윙백들에게 열어주는
패스에 상당한 위력을 보였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단이 일단 공을 잡으면 원터치 패스도 하지만
대개 여러번 공을 만지작 거리면서 패스 시간을
벌기때문에 공격 자체의 리듬이 자칫 느리게 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의 측면 공격수들은 지단의 패스를
다시금 빠른 공격으로 전개를 하기때문에 지단의 단점이
드러나지 않고 극복되는 것입니다.
지단의 미드필드 장악력을 극대화하고 강력한
측면공격을 갖추면서 팀 전체의 색깔을
공격적이고 빠르게 하는데에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할때
"지단의 플레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이고
강한 측면 공격수가 필요하다" 라는 명제가
대충 성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과거 안첼로티가 이끌었던
유벤투스는 이런 명제에 부합했는가하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선수 구성면에서나 감독의 전술 스타일에서
그간의 유벤투스는 측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팀이었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99/00 시즌에는 3-4-1-2 ,
00/01 시즌에는 4-3-1-2를 주 포메이션으로 한 전술 운용을
했습니다.

3-4-1-2에서는 실질적으로 측면을 풀어나가는 선수인 4의
양쪽 날개에 페소토와 잠브롯타가 주로 위치했었습니다.
(단, 가끔 콘테가 오른쪽 날개에 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페소토는 원래가 수비수 출신이었고 잠브롯타 또한
당시만 해도 진정한 윙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따라서 이때 유벤투스의 측면 공격은 지극히 허약했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측면 공격에 위협적인 역할을 한것은
세도우 스트라이커로서 윙포워드와 비슷하게 왼쪽 측면을
주로 파고든 델 피에로였습니다.
아마도 델 피에로가 당해 시즌에 어시스트 1위를 한 것도
이와 상관이 있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4-3-1-2를 사용하면서 윙백을
가동했습니다. 4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 운용이 보다
측면에 활로를 트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해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4백을 사용했으나 미드필드의 숫자를 하나 줄이고
윙플레이에서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잠브롯타를 중앙으로
치우치게 하면서 여전히 측면에 무게를 실지는 못했죠.
좌우 윙백이 공격가담을 했으나 깊은 오버 래핑을
치중한다기 보다는 지단이나 다비즈를 그저 보조하는
역할을 많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이 지단의 침투 패스를 이런
좌우 윙백들이 살려내서 새로운 공격 국면을 마련했다면
유벤투스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윙백들이 독립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지단의 활동량은
그만큼 증대되었고 빠른 축구로의 전환은 불가능해졌죠.
지단이 많이 움직이는 만큼 실속이 없었죠.

사실 지단의 진면목은 지단이 동료의 플레이를
살려줄때 볼 수 있는데 과거 유벤투스에서는 지단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데에만 그쳤습니다.


유벤투스가 미드필드 장악에는 성공한 반면 측면을
살리는 빠른 축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큰 약점이었습니다.
이는 맞대응하는 팀보다는 움츠리는 팀에게 더 큰 약점으로
작용했죠.
지난 2시즌에 유벤투스가 강팀에게 비교적 강했음에 반해
꼭 승리를 챙겨야 하는 중하위권 팀에게 고전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나오는 팀에게
상당한 고전을 했었습니다.
이것은 중앙 공격에 집중하는 데서 나오는 한계이기도
하죠.


위에서 지단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몇가지 이야기를 하자면요.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라 해도 전술적인 뒷받침이 되고
않되고에 따라 활약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습니다.
감독과 선수간에 포지션에 대해 다툼이 일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천하의 지단이라도 해도 그에게 최적화된 팀이 아니라면
지단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왜 프랑스 대표팀에 비해 클럽에서 지단의 존재감이
떨어지냐 하는 물음의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프랑스 대표팀만큼 지단을 잘 살릴 수 있는 클럽 팀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유벤투스보다는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가
인적 구성면에서 그런 요건을 잘 충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유벤투스가 지단을 판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찬성을
하는 쪽이었습니다.
우선 선수 자신이 적극적으로 팀을 떠나기 원했기에 말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장황하게 언급한 것처럼 지단이라는 존재가
항상 긍정적인 요소만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는 속사정을 잘
알기때문에 그의 이적을 통해서 유벤투스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지단의 이적이 유벤투스의 여러가지 큰 변화 속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많이 감소한 것 같습니다.
만약 기존의 선수 구성이나 감독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지단이라는
한 선수가 쏙 빠져버린다면 그것은 엄청난 공백일 것입니다.
(사실 지난 2000년 여름에 레알 이적설이 나왔을 때가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때 저는 지단의 이적을 반대했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의 교체와 주축 선수의 이적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지단의 이적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런 공백감은 훨씬 적다는
것이죠.

외부의 입장에서는 "유벤투스가 지단을 잃었으니 엄청난 손실이다!"
라는 식의 짧은 문장으로 상황을 단정짓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오히려 지단 중심의 전술 운용이 남긴 단점을 극복하고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로도 유벤투스는 지단의 공백을 아쉬워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지난 2차례의 경기만을 두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단은 일찌감치 떠났고, 현재의 팀은 2달에 가까운 여름 훈련을 거쳤기
때문에, 지단의 존재와는 상관없는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름을 가장 뜨겁게 달군 지단의 이적은 참으로
절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래도 "드림팀"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몽상가적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레알 마드리드라는 구단과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철저히
이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유벤투스가 양 당사자가 아니었다면 이 이적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가 없겠죠.

레알 마드리드이기때문에 그만한 돈으로 지단을 살 수 가 있었고,
유벤투스이기때문에 그만큼 훌륭한 선수를 과감히 팔 수 있었겠죠.

토티...플레이 메이커로서의 회의론 -늙은 여자-
2001-09-08 09:15:00


먼저 말씀드릴 것은 플레이 메이커는 포지션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플레이 메이커를 혼동하시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플레이 메이커는 역할이지 포지션이 아닙니다.
바르샤 시절에 과르디올라를 플레이 메이커로 지칭
하는 것이 대표적이 예이지요.

개인적으로 토티가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임은
인정하지만 훌륭한 플레이 메이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그가 본래 포워드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시즌 토티가 투톱을 밑을 받치는 공격형 미드
필더로 나오면서 공격에 상당한 힘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조타수 역할을 한 것은 최고의 윙백인
카푸와 칸델라이죠.
토티가 끊임없는 지원 사격을 하는 자유 공격수이지만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플레이 메이커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볼 수는 없죠.
로마의 전체적인 경기 조율은 카푸와 칸델라의
발에서 이루어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재 3-4-1-2 를 기본으로 하는 대표팀에서 토티가
중심적인 포지션에 있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쪽은 그 뒤를 받치는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죠.

지난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나 최근에 있은
리투아니아 전에서 아주리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그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부진한 원인이 크죠.
그에 영향을 받아 토티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죠.

리투아니아전 이후에 노련한 경기 운영력을 가진
알베르티니의 복귀를 재촉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토티의 플레이 메이커로서의 한계는 유로 2000에서
드러납니다.
조예선전인 터키와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토티는
후반 중도에 교체되어 나갔습니다.
각각 스코어는 2-1, 2-0 으로 이탈리아가 승리를
했지만 토티가 교체되어가는 상황 자체가 단순히
주전을 쉬게하는 의미의 교체가 아니었다는 것이죠.

이기고 있으면서도 경기 자체를 승리로 굳히는
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분위기가
위태위태했기 때문에 교체되어 나간 것입니다.
결승전도 일례가 되겠죠.
델 피에로가 2번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과는 별개로
이기고 있는 경기 자체를 굳히게 하지 못한 것은
토티가 플레이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저 이기는 상황에서 시간을 벌기 위해 공을
잡고 끄는 것이 플레이 메이커의 역할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토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는 월드 클래스이지만
플레이 메이커로서는 아직 아닙니다.
단순한 찬스 메이커로서는 모를까 전체적인
완급 조절이나 경기의 흐름을 반전하는 등의
여러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지는 못하죠.

따라서 루이 코스타나 지단같은 검증된
플레이 메이커와 비교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것 처럼 플레이 메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의 개념은 분명히 구분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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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문화 영역이든 사람 또는 창작물에 대한 평가나 비교의 역사는 반드시 진행되어 왔어요. 특정의 대상을 드러내놓고 하는 비교의 경우 그것 자체를 혐오,냉소하는 혹자들도-더러는 일반인인지 권위있는 자인지 누구의 비교평가작업인가에 따라 그에 관한 태도가 선택적인 자들도- 있지만 우열 내지 수준을 가리는 이 작업을 수용한다는 것이 또는 필요하다는 것이 다수의 시각이었죠.

스포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선수의 기량에 관한 끊임없는 이야기들이 계속돼요.스스로 자신은 비교라는 걸 싫어하고 그것을 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어떤 면에서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플레이 모습을 보고 어느 선수인가를 최고라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최고라는 말은 최고가 아닌 것의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할 수 있죠. 최고가 아니라 여기는 대상-구체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지만-과의 비교가 전제되어 있는 것.

각자 선수의 기량을 판단하는 데에는 언론 보도 자료, 관련 기관의 수상 여부, 각종 기록 기억에 맺힌 활약 영상 등 다양한 소스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펠레-호나우도,호나우도-앙리,마라도나-지단,지단,토티-호나우딩요,카카,리켈메 등에 관한 논의들에서 앞-꼭 연배만이 아닌 전성기 시점에서 볼 때- 세대의 선수들에 대해 마치 그들이 완전무결한 모범상, 절대자인 것처럼 상당히 후한 평가를 내리는-저만의 관점일 뿐인지 모르겠지만- 인식들이 많이 보여요.

기억의 시간 효과에 지배되는 것이 아닌가 나름 생각해봅니다. 해가 묵을수록 가치 평가가 상승해가는 골동품처럼, 선수의 기량에 관한 평가가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 기억의 현재 가치가 상승되어 과거의 것에 높은 가치가 부여되는 시스템. 인간은 과거를 추억하며 현재를 가장 낮게 보고 미래를 기대하는 본성이 있다는 누군가의 분석과 비슷한 이야기.

1:1이 아닌 팀스포츠인 축구에서 개인 기량-개인 기량은 곧 소속팀에 얼마만큼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의 문제로 곧 팀 공헌도라 생각-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대부분 상당히 곤란한 작업이예요. 득점과 같은 명시적 기록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의 선수들의 기량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겠지만 소속팀의 전술-원톱인가 투톱인가-, 소속팀의 패스지원력, 보다 근본적으로는 수비력에 의해서까지 득점 여건이 달라진다는 점, 한편 패스 성공률의 경우 횡과 전진패스의 비율, 패스가 이루어지는 공간, 패스의 모험성 또는 난이도 등 그 질을 설명해주지 못한다는 점 등에서 스탯의 한계가 명백히 드러나죠.

팀에의 영향력, 즉 개인 기량에 관한 판단은 결국 각자의 시각에 달려있는 문제인데-따라서 의견의 차이를 싸움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칼게 여러 글에서 거듭 적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기억의 시간 효과의 영향에 크게 지배되는 것은 곤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예요.

전 지금 훌륭히 활약하는 선수들이 레전드라 불리는 과거 선수들에 비해 꾸준한 활약 기간이나, 소속클럽이나 국대에서 이룩한 각종 대회 우승 등의 커리어에서 부족하지만, 기량 면에서 아래라고 단정하지 않아요. 선배들과 닮거나 또는 다른 그들 나름대로의 강점으로 소속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죠.

눈 앞에 있는 지금의 멋진 선수들을 있는 그대로 추억할 날을 생각해봅니다.
추천수0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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