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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거래를 정리하면서 - 고객을 거부한다면 고객이고 싶지 않다

kundun |2005.11.10 14:45
조회 695 |추천 0

하나은행 거래를 모두 정리하였습니다.

몇개 안되는 통장과 카드를 모두 해지. 탈회까지 마쳤습니다.

 

VIP도 아니고 그저그런 제가 은행 거래 정리했다고 별 일이야 있겠습니까만..,

그 이유는 알려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남의 글 읽기만 하던 제가 글쓰기를 결심하게 해준 하나은행에 감사 드리기도 합니다.

ㅡㅜ;

 

제게 5살 된 딸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은행에 딸의 이름으로 통장을 하나 만들어 주었지요.

자기 이름의 통장이 있다고 무척이나 기뻐하였습니다.

열심히 돼지밥을 주고, 은행가서 통장에 넣을 것이라고 한껏 들떠 있었습니다.

 

 

 

 

드디어 돼지배를 갈라 엄마와 은행에 갔지요.

 

그런데, 은행에서 그러더군요.

"오전 11시 이전에 안오면 동전 입금은 안됩니다."

 

아내가 말했지요.

 

"아이가 유치원이 오후 2~3시에 끝나는데 어떻게 11시에 오나요? 

 돼지저금통 저금 했던 것 입금할려는 것인데 좀 해주시면 안되나요?"

 

딸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며 아내는 사정을 했습니다.

 

미리 동전 숫자 다 세어서 - 묶어서 가져 갔고, 매우 혼잡한 상황 - 혼잡한 지점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대로 거절 당하고 끝내 딸 아이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은행을 찾았던 제 딸도 고개를 떨구고 엄마를 따라 은행을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린이는 고객이 될 자격을 11시 이전에만 가질 수 있다는 말인가요?

미래의 고객으로서 가치도 없다는 것인가요?

그 예금을 처리해주면 하나은행이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가요?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용납이 안됩니다.

상당 부분 흥분을 가라 앉히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쓰다보니 상황이 떠오르고

딸 아이가 얼굴이 생각나 다시 열이 나네요.

 

자기가 왜 저금을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지 묻는 딸에게 엄마는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소액 예금자는 이자도 못 받는 세상 입니다.

각종 수수료는 엄청나게 물고 있지요.

 

그래도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 가지고 시비 걸자는얘기도 아닙니다.

하나은행에 근무하시는 지인도 있습니다.

 

기껏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봐야 거래 정리하는 것 정도 입니다.

앞으로도 절대 하나은행 거래는 안 할 것이며, 제 딸에게도 안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 가족의 충격은 그렇게 소극적으로 삭혀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굳이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정말 하나은행의 모 지점에서 일어난 모 직원과

어느 가족의 황당 사건의 일례로 끝나길 바래서 입니다.

 

 

VIP 마케팅에 총력이라면서 갖가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난리입니다.

 

그 와중에 고객이길 거부 당하고 돌아선 엄마와 어린 딸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을 모으고, 하나은행과 다른 모든 은행 직원 분들도 보시고,

모든 고객을 대하는 업종의 직원들이 보시고 - 윗분, 아랫분 모두 말입니다.

이제는 좀 달라지길 바랍니다. 

 

당신의 가족이 - 자녀가 그런 상실을 경험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감정이 고르지 않아 두서 없이 장황한 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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