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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잠수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외로운 여친 |2005.11.17 04:26
조회 1,778 |추천 0

전화로 다툰 뒤 남친이 잠수 12일째입니다.

예전에도 잠수 탄 적이 서너번 있었던 거 같네요.. 3년 사겨오는 동안..

저는 잠수 못 견뎌하는 성격이라 일단 누가 잘못했든 남친이 잠수타면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질 못합니다.

어떻게든 사과하고 달래고 얼러서 잠수 풀게 만들죠..

남친이 잠수 타고 있을 동안은 저 혼자 눈물 바다입니다.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히고요.

 

이번에도 사소한 일로 싸웠습니다.. 전화 통화 중에요..

저는 섭섭했던 일 때문에 따지려 전화했는데

남친 잠이 들었었나 봅니다.

저는 저대로 시큰둥하게 대꾸하면서 중간중간 조는 티가 나는 남친이 너무 미워서

더 들들 볶았지요..

급기야 화가 폭발해서

'나도 다정한 사람 만나고 싶다. 너처럼 무덤덤한 남자 말구 다정다감하고 세심한 남자 만나고 싶다구.'하고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

그러자 남친도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화를 내더니 '다 때려치우자' 이러면서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잠수를 탄지 오늘로 12일 째입니다.

문자, 메일, 다 씹고 제 전화는 수신거부 딱 걸어놓고 안 받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오늘은 친구 폰으로 호출메시지를 보냈더니 전화가 오긴 오더군요.

'여보세요'하는 제 목소리 확인하자마자 딱 끊어버리고는 역시나 전화 씹습니다.

문자가 한 통 오네요. '그냥 혼자 있고 싶다. 우리에게 이런 시간이 없었던 거 같아서.'

 

남자들, 가끔 여자친구에게서 벗어나고 싶을 때 있다는 거 이해합니다.

제가 다다다 쫀 것도 백 번 잘못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과하고 달래는 문자만 서른 통은 보냈습니다.

내가 다 잘못했고, 앞으로 잘 할 거니까, 

자기 잠수 타면 나 너무 힘들고 마음에 상처 받으니까

일단 대화를 하자. 이런 식으로 메일만 열 통은 써서 보냈습니다.

 

헤어질 거면 차라리 헤어지자 말을 하지 그것도 아니고

제가 5~60통 가량 문자 날린 것 중 두 통 답장이 왔는데

두 통 다 '헤어지자'가 아닌 '혼자 있고 싶다'였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헤어지려고 이러는 거면 차라리 그러자고 말을 하라고 해도 막무가내 응답 없습니다.

싸우기 사흘 전까지만 해도

'힘들지만 자기 생각하면서 힘낼께. 사랑해'라고 문자 넣었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 아침에 이렇게 돌변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마음 약하고 정 많아 이렇게까지 못합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설사 남친이 바람을 피웠대도)

이 정도로 사과하고 전화하고 메일 보내고

제발 전화 한 통만 하자고 사정하면

전화 받아줄 것 같습니다.

설사 이별할 생각이 있더라고 해도

제가 차는 입장이라면 3년의 세월이 애틋해서, 차는 내 입장이 미안해서,

이렇게 보내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전화할 것 같습니다.

 

정말 이기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자기가 혼자 있고 싶으면 상대방 감정이야 다치든 말든 상관없이

잠수를 고수하는 것.. 정말 나쁜 습관이란 생각듭니다.

제가 헤어질 마음도 없으면서 투정 부리듯 이별을 입에 올린 것도 분명 잘못인 거 압니다.

하지만 정말 진심 아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비굴하리만치 사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남친도 홧김에 때려치우잔 말 했고, 거기에 대한 사과 못 받았습니다.

 

전에도 잠수 사흘 후 자기가 연락 와선

'미안하다. 근데 그 순간엔 그냥 짜증나고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넘어갔었습니다.

이런 사람 이대로 이별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이번에는 길어져서 그렇지 제가 연락 딱 끊어버리면

분명히 연락 올 것이라는 거 압니다. 분명 연락 올 겁니다..

아는데, 이번 일로 남친에게 너무 실망해 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남친이 이 버릇만 고친다면 다른 것은 다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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