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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3)

창작 東 |2005.11.21 22:19
조회 230 |추천 0

밤이 깊었습니다. 이시간까지 집에 안가고 회사에 앉아 #13준비했습니다. 한편 한편 글이 늘어갈수록 자꾸만 후회가 됩니다. 너무 빈약한 글을 올려 후회가 되고 미약한 제 글을 읽어주시며 댓글로써 힘이 되어주는 여러분들에게 미안해서 후회가 됩니다.  요즘들어 끝까지 쓸 자신감마져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의도한 바와 흐름이 바뀌어 혼란스럽습니다. 끝까지 잘 풀어갈지 의문입니다.

오늘 일주일만에 #13올립니다. 제가 너무 사설이 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현과 지은이 커피숍에 마주 앉아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커피숍안은 조용했다.

 

 웨이터가 주문한 커피를 가져오자 둘사이에 감도는 어색함이 누그러졌다.

 

 어제밤에 골드클럽의 일때문에 지은이 현의 눈빛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지은이 커피잔을 만지며 현의 얼굴을 얼핏 쳐다보고는 고개를 떨구었다.

 

 현과 눈빛이 마주치자 현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지은아 왜 그래?" 현이 긴 침묵을 깨고 물었다.

 

 "아...아니." 지은이 마음을 들켜버린듯 대답했다.

 

 "어제 일 미안해. 내가 너무 건방졌지?" 현이 커피잔을 입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괜히 너를 데리고 가서는......." 지은이 말꼬리를 흘렸다.

 

 "그럼 서로 미안한거니까 비긴걸로 하자. 이럴필요 없잖아." 현이 미소를 지으며 지은을 쳐다보

 

 며 말했다.

 

 "그래." 지은이 현의 미소에 화답하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궁금한거 있지?" 현이 결심을 한듯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로 지은에게 물었다.

 

 "응." 지은이 현의 눈을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숨기고 싶은 마음은 처음부터 없었어. 그저 언젠가는 누가 되더라도 말을해야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듣고 기분 안 나빴으면 해."

 

 "아니. 굳이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해도 돼."

 

 "아니야. 너한테만은 숨기고 싶지 않다." 현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 지은이 대답없이 고개를 숙이고 커피잔을 매만지고 있었다.

 

 "난 어릴적에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었어. 8살이후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았지. 그러다

 

 군생활때 두분다 돌아가셨어. 물론 고향에 친척분들이 살고 있지만......" 현이 지은의 대답을 기

 

 다리듯 말을 끊었다.

 

 "......" 지은이 아무런 대답없이 고개를 들어 현을 바라봤다. 현의 눈가에 촉촉히 눈물이 맺혀 있

 

 는것을 보자 지은의 마음이 아파왔다. 괜한 말을 했나 싶었다.

 

 "지금 난 키다리 아저씨 부부를 만났어. 처음엔 많이 망설였지. 혼자서 인생에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을 결정내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겠더라. 그러다 결정을 내린게 김사장의 아들

 

 로 살아기기로 한거야. 많이 낯설었어. 지금 많이 힘들다. 차라리 예전처럼 일하며 공부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가끔 때 늦은 후회도 하지만 말이야. 그랬다면 어제처럼 그런일 나 혼자

 

 만 겪으면 되는데, 지은이에게 많이 고마워. 이해 해 줄 수 있겠니?"

 

 현의 볼을 타고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지은이 손수건을 꺼내 현에게 주었다.

 

 "고마워. 현아! 혼자 맘 고생이 심했을텐데 잘 참아주어서. 그리고 잘 기다려 주어서."  지은의

 

 목소리도 젖어 있었다.

 

 

 

 

 준혁이 지은의 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지은의 집근처에 볼일을 끝내고 지은의 엄마와 점심식사

 

 를 같이하기 위해 가고 있었다. 어제밤에 현의 일을 말씀드리고 지은 엄마의 마음을 알아보기로

 

 결심을 했다.

 

 준혁이 지은의 집앞에 다다르자 지은의 엄마가 기다리고 계셨다.

 

 "추운신데 집안에서 기다리시죠?" 준혁이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보고 싶어서." 지은의 엄마가 준혁이 열어준 차문을 지나 차에 타며 대답했다.

 

 "시장하시죠?" 준혁이 차를 몰아 골목을 빠져나가며 말했다.

 

 "아니. 준혁이 보고 있으니까 배가 부른걸." 지은의 어머니가 흐뭇한 듯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준혁이 기분 좋은 듯 큰 소리로 웃었다.

 

 준혁과 지은의 어머니가 궁중한식당에 들어갔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식당안이 혼잡했다. 미

 

 리 예약을 한듯 준혁이 웨이터에게 말하자 내실로 안내하였다.

 

 "여기 고급스럽네." 지은의 어머니가 방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방안엔 고풍스러운 옛날 가구들과 도자기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준혁이 방석을 자리에 놓아주며 지은의 어머니 외투를 받아 옷걸이에 걸었다.

 

 "어머니 식사는 미리 준비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들어올 겁니다." 준혁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준혁인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어."

 

 "어머니! 저 말씀 드릴게 있습니다." 

 

 "그래. 말해봐."

 

 "어제밤에 골드클럽에 갔었습니다. 어머니도 아시죠?"

 

 "그래 알지. 준혁이도 멤버야?"

 

 "네. 거기서 지은씨를 보았습니다."

 

 "그래. 어제 모임은 애인이나 친구 동반모임이었는데, 지은이와 같이 갔어나 보네."

 

 "아뇨. 전 혼자갔었습니다. 친구 얼굴 잠깐 볼까 해서요."

 

 "그럼. 지은이도 혼자였겠네?"

 

 "아뇨. 남자친구랑 같이 왔던데요."

 

 "아 그럼 상우겠다. 지은이 소꼽친구 있거든." 지은 어머니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아니던데요. 마침 모임에서 각자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텔릭스 김사장님 아들이라고 소개

 

 를 하던데요. 그런데 텔릭스 김사장님 가족에 대해서 제 대학후배가 이상한 얘기를 해서요."

 

 "나도 알아. 어제 자선바자회에 텔릭스 김사장 부인이 아들이라며 소개해 주던데."

 

 "텔릭스 김사장님 부인을 아세요?"

 

 "알지. 아사모의 회원이거든."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이 맞죠?"

 

 "준혁인 모르는게 없네. 그런데 하고싶은 얘기가 이게 아닌듯 하네."

 

 "네. 어머니 충격 받지 마세요. 김사장님 아들은 몇년전에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지금 아들이

 

 라는 사람은 얼마전에 김사장님이 수양아들로 삼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지은씨가 속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머니도 아셔야 할 것 같아서요."

 

 "뭐?" 지은의 어머니가 놀란듯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죄송합니다. 말씀 안 드릴려고 했는데."

 

 "아니다. 나..도 알...건 알아..야지." 지은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말을 더듬었다.

 

 식사가 들어오자 준혁과 지은 어머니의 대화가 끊겼다. 너무 충격적인 얘기를 들은지라 지은의

 

 어머니는 밥을 제대로 삼킬 수가 없었다.  준혁이 지은의 어머니 얼굴빛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현과 지은이 손을 잡고 캠퍼스를 거닐고 있었다. 현이 지은이 다니는 학교에 편입학 원서를 접

 

 수했다. 오늘이 원서접수 마감일이라 그런지 접수처는 한산했다. 며칠전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캠퍼스에 몇몇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현이 지은을 따라 조교사무실이 있는 건물

 

 로 들어갔다. 

 

 "여기야. 앞으로 개강하면 매일 와야해." 지은이 조교 사무실 앞에서 현에게 말했다.

 

 "네." 현이 어린아이 마냥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들어가자. 사무실 안 구경시켜줄께." 지은이 조교 사무실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갔다. 현이 뒤

 

 를 따랐다.

 

 조교 사무실안이 난방이 되지 않아 바깥보다 추웠다. 지은이 난방기를 작동하며 환기를 시킨다

 

 고 창문을 열자 찬바람이 두 사람의 몸을 감싸안았다. 지은과 현이 몸을 떨었다.

 

 난방기가 돌아가자 사무실 안이 따뜻해졌다.

 

 "이리로 앉아. 유자차 타 줄게." 지은이 현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말했다.

 

 "응" 현이 컴퓨터 옆 의자에 앉으며 대답했다.

 

 지은이 들어오며 켜 둔 컴퓨터의 모니터를 보았다. 군복을 입은 남자가 무뚝뚝한 얼굴로 현을

 

 쳐다보았다. 현이 모니터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자신의 얼굴이었다. 현이 유자차 잔을 건네주

 

 는 지은을 바라보았다.

 

 "내가 얼마나 보고 싶어는지 알겠어?"

 

 "미안해. 좀 더 일찍 만났어야 했는데."

 

 "아니야. 지금이나마 만나게 되어서 너무 행복한걸." 지은의 얼굴이 발그레졌다.

 

 그 모습을 본 현이 미소를 지었다. 찻잔을 책상에 놓으며 현이 지은을 감싸안았다.

 

 "기다려줘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현이 지은의 귀에 속삭였다.

 

 "아니 찾기쉬운 곳에 있어서 내가 더 고마운걸." 지은도 현의 귀에 속삭였다.

 

  창밖에 둘의 만남을 축복이라도 하듯 눈이 내렸다. 지은과 현이 창가에 가서 캠퍼스에 내리는 눈

 

 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두손을 꼭 잡고서.

 

 

 

 

 

 준혁이 지은의 어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1단계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이제 지은의 아버지만 공략하면 쉽게 지은을 차지할 수 있다 생각

 

 하고 있었다.

 

 준혁의 전화기가 울렸다. 며칠전에 현에 뒷조사를 의뢰한 흥신소 소장이었다.

 

 "일은 잘 처리되고 있습니까?" 준혁이 궁금한듯 다급하게 물었다.

 

 "잔금 입금시켜주시면 세부내용 메일로 보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입금시키겠습니다. 그럼" 준혁이 전화기를 끊었다

 

 준혁이 인터넷뱅킹으로 입금을 시키고 메일함을 열자 현에 대한 메일이 들어와 있었다.

 

 아주 세세한 내용이었다. 현의 고향부터 성장배경 군복무시절 대학시절 지금까지 살아온 내용

 

 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김사장을 만난 배경부분이 미흡했다.  어떻게 김사장

 

 의 아들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준혁이 다시 전화기를 들고 흥신소로 전화를 걸었다.

 

 

 

 

 

 캠퍼스에 어둠이 내려앉자 현과 지은이 밖으로 나왔다. 현이 주차해 놓은 차위에 하얀 눈이 소

 

 복하게 쌓여있었다. 현이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걸었다.

 

 "지은아 트렁크에서 차 닦는 걸레 내어줄래?" 현이 차 안에서 트렁크 문 레버를 당기며 말했다.

 

 "응 알았어." 지은이 차 앞 유리에 눈을 치우다 대답했다.

 

 지은이 트렁크 문을 열자 오색빛을 발하며 풍선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트모양의 빨간 장미꽃

 

 이 트렁크안에 가득했고 '지은아 사랑해'라며 보라색으로 글씨가 적혀있었다.

 

 너무 기뻤다. 현이 멋쩍은듯 차 뒤로 다가오자 지은이 현에게 뛰어올라 안겼다. 지나가던 학

 

 생들이 현과 지은을 부러운듯 쳐다보았다. 현이 가슴속에서 커플링을 꺼내 지은의 손가락에 끼

 

 워주었다.

 

 "지은아! 오늘이 우리 만난지 100일이야. 앞으로 지금보다 더 힘든 역경이 찾아오더라도 꿋꿋이

 

 한 마음이 되어 헤쳐나가자" 현이 지은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며 말했다.

 

 "고마워. 난 너 만난것으로도 너무 행복해." 지은이 눈물을 글썽였다.

 

 "울지마. 앞으로 너한테 눈물은 없는거야. 사랑해." 현이 지은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닦아주었다.

 

 "알았어. 나도 사랑해." 지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춥다. 저녁먹으러 가자." 현이 지은의 볼에 양손을 가져다 대었다. 겨울바람에 지은의 뺨이 차

 

 가웠다.

 

 

 

 

 

 준혁이 퇴근을 하곤 어김없이 지은의 집을 향하고 있었다. 흥신소에서 준혁이 만족할 만한 정보

 

 를 주었다. 물론 돈을 더 주고 산 정보였다.  모든걸 얘기하고 지은에게서 현을 떼어놓을 심산이

 

 었다.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밤 9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조금은 늦은 듯한 시간이었지만 준혁의 급

 

 한 마음이 발길을 멈추지 못했다.

 

 초인종을 누르며 이층 창가를 바라보았다. 지은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듯 불빛이 없었다.

 

 내일이며 모든것이 달라지리라 생각하며 준혁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준혁이 집안으로 들어서자 지은의 아버지가 준혁을 맞이했다.

 

 지은의 어머니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아버님." 준혁이 미소를 지으며 살갑게 말했다.

 

 "안녕 못하네. 도대체 안사람에게 무슨 말을 했길래."  지은의 아버지가 언짢은듯한 표정을 지으

 

 며 말했다.

 

 "어머님이......" 준혁이 주위를 둘러보며 궁금한듯 물었다.

 

 "준혁군 이리와 앉아보게나. 할 말이 있네." 여전히 노여운듯 말했다.

 

 "네." 준혁이 지은의 아버님 말씀에 엉거주춤 소파로 와 앉으며 대답했다.

 

 "나는 지금까지 자네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졌네. 하지만 오늘로써 달라보여. 텔릭스 김사장

 

 에 대해 나도 알만큼 아네.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도 알고. 얼마전에 수양아들 삼은것

 

 도 알고 있어. 몇달전에 골프장에서 김사장과 아들도 만났고. 그게 뭐 어떻다는 거야."

 

 "아니. 전.. 알..고 계셔..야 할 듯.. 해서 말.씀..드..린...겁니다." 준혁이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물론 알긴 알아야 하겠지. 하지만 지은의 엄마한테 뭐라고 얘기했길래 저 사람이 몸져누워"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알았으면 되었네. 그만 가보게. 그리고 앞으로 더이상 우리집에 오지말게. 실망했어." 지은의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준혁이 아무말도 못하고 지은의 집을 나왔다.  지은의 아버지가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미

 

 리 예상하지 못했음이 후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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