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라이트 훅에 무너졌다. 최홍만의 복수를 대신하겠다던 김민수(32)가 마이티 모(34·미국)의 오른손 연발 펀치에 1라운드 KO패했다.
김민수는 12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 레인보우홀에서 열린 K-1 히어로즈 개막전에 나섰다. 상대는 지난 4일 K-1 월드그랑프리 요코하마 대회에서 최홍만에게 충격의 KO패를 안긴 모였다.
입식타격기가 아닌 종합격투기 룰로 진행된 대회이기 때문에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출신 김민수에게도 승산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여우처럼 영리하게 경리를 풀어 꼭 승리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김민수는 1라운드 초반 지나칠 만큼 신중하게 탐색전을 폈다. 스탠딩 타격전을 피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그라운드 싸움으로 이끌지도 못했다. 엉덩이만 뒤로 뺀 채 턱이 여전히 들려 있었다. 한 차례 클리치 기회를 잡았지만 모의 두터운 상체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김민수는 모의 거친 펀치러시를 잘 피하는 듯 했지만 소극적인 자세는 서서히 무너져갔다. 김민수는 1라운드 중반에 접어들자 모가 막무가내로 휘두르는 펀치를 몇 차례 얻어맞고 휘청이기 시작했다. 김민수도 다급하게 펀치를 뻗었지만 역부족.
기세가 오른 모는 자신있게 인파이팅을 펼치며 김민수를 코너로 몰아붙였다. 도망갈 곳이 없어진 김민수는 결국 모의 라이트 훅을 턱에 맞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1라운드 2분43초. 심판은 카운트를 세지도 않고 모의 KO 승을 선언했다.
한편 이날 오프닝매치에서는 민속씨름 금강급에서 뛰었던 신현표는 베르나르드 아카(35·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데뷔전을 가졌지만 타격전에서 밀려 1라운드 TKO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