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는.. 우리집 강아지가 봐도 허락하지 않을 남자니까요...

외로우니까... |2005.11.26 21:33
조회 5,737 |추천 0

저는 스물 여섯살의 여자입니다.

제 이야기를 좀 해드리고 충고를 구하고 싶습니다.

울면서 쓰게 될까봐..걱정입니다.

 

저는 5년이라는 긴 세월을 같이 보낸 남자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는 서른이고 번듯한 대기업의 3년차입니다.

우린 오년전에 우연치 않게 만나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만남부터가 단추를 잘못 끼운걸까요? 체팅으로 만난거니까요.

그와 사귀면서 백일 이백일..우린 정말 열심히 사랑했고

,저는 열심히 믿었습니다. 제사랑을 자부한 탓에 이렇게 되버린건가요....

우린 깊이 사랑한다 여겼고, 같이 잠자리를 하게 되었으며,

반년 쯤 뒤 덜컥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취업준비로 공부하는 저로써는 수술을 결심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 역시 동의했습니다. 그런 일까지 겪어가면서 둘 사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듯 했습니다.

 

그리고 사귄지 삼년쯤...지날무렵 여자의 직감이랄까 예민함은 저에게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자꾸 의심스러운 행동들. 거짓말.. 늘어나는 회사회식

삼년동안 얼굴 한번 안보여준 친구들과의 잦은 만남...설마 했습니다 설마..

 

그러던 어느날 늦은 새벽 술마신 우리는 같이 있었고 그는 잠이 들었습니다.

울리는 그의 전화 그 속의 여자는 되려 저보고 누구냐고 묻습니다..

자긴 사귀었던 여자라고..삼년을 탈탈 털어서 나랑사귄 그랑 지난 육개월을

사겼다는..본인도 기막혀하던..바텐더였다던 그 여자.

빠져나갈 궁리를 하면서 핑계를 늘어놓는 그..꽃뱀이라고 둘러대며 욕하던 그

이런건 드라마속에만 있는게 아니더군요.

 

우린 힘들었지만. 죽이고 싶게 미웠지만.........

아직 제사랑이 그를 버릴만큼 바닥난건 아니였어요.

다시 사귀며 나날이 늘어가는 저의 의심.

그가 주5일제 인데도 토요일날 출근하면 의심부터 하는 나라는 년.,

잠든 그를 확인하고 제일먼저 핸드폰을 검사하는 나..나라는 년

거짓말은 아닐까 몇번이고 정황을 캐묻는 나라는 년..

제가 미친년스럽죠? 아마 그러실꺼에요..

저도 첨엔 제 자신을 받아 들이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점점 교묘해지는 거짓말.

문자메세지며 통화목록을 깨끗이 지우는 치밀함.

저 공부를 위해서라며 줄어드는 만남의 횟수.

한번 섹스후.여지없이 돌아누워 코를 고는 그.

그는 변해갔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그런 인간이였던것을!

세상이 다 아는 그 사실을 나만 모르고 사랑했습니다.

 

오늘 그는 내일 공무원시험을 보는 절 위로한다며 모텔에 갔습니다

우연히 듣게된 통화내용 오늘밤 열시에 어디서 보자더군요

자꾸만 불안한 생각이 들어 핸드폰을 봤더니 11월 26일새벽 xx나이트

54000이 일시불로 찍혀있었으며 오늘은 그 이차인듯한 예감.

 

토요일날 출근해서 못본다던 그.

일요일에도 출근해서 시험장에 바래다 주지 못한다던 그.

나밖에 없다고 말하던 그입으로 그눈으로 ...

그 따위로 그렇게 사는 인간인가 봅니다.

 

이젠 울면서 "오빠 오빠가 이러면 나 힘들고 공부도 안되 이러지마.."라는

 애원도...

한번만 더 걸리면 니네엄마한테 전화해서 니가한짓들 다 꼰지르겠다는

 협박도...

그에게는 농담따먹기로 들렸나봐..

그만 써야 겠어......

막 눈물이나와.....

 

그의 핸드폰을 두동강내서 차창밖으로 던져버리며 우린 끝이라고 말하고

차에서 내려 달려나왔습니다.

끝 입니다...그만 입니다..

 

그런데요

힘든건, 눈물나는건, 내가  심하게 한건 아닐까 사과하고 싶은건,

그가 무릎꿇고 빌면 받아줄것 같은 이 아쉬움같은건..

이 더러운 감정들따위.......사라지게 할 방법...

도와주세요.

그는 우리집 강아지가 봐도 허락하지 않을 인간이니까요..

 

10월 3일 일기중에서

-고민할 가치가 없는 놈.

그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못난 인간이다.

 

10월 4일 일기중에서

-그 대 울 지 마 라

  외 로 우 니 까 사 람 이 다

  살 아 간 다 는 것 은 외 로 움 을 견 디 는 일

  공 연 히 오 지 않 는 전 화 를 기 다 리 지 마 라

 

 

 

추천수0
반대수0
베플아프네|2005.11.26 22:08
그만 좀 울어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