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서른에 미혼입니다.. 이제 곧 서른하나가 되는군요..
여지껏 참 잘살아왔다고 생각 했는데 요즘들어 후회되는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군요..단순히 계절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속상하네요...
아버지 사업실패로 가정형편이 좋지않아서 진학도 포기했었죠..
사실 많은 형제에 학업을 다 시킬수 없는형편이라 어느하나의
희생이 필요했구요.. (사실 저도 가난이 지겨웠구요) 막내축에
속하지만 저 아무 원망 안하고 실업계로 입학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고,운도 좋고(입사당시IMF 이전)해서
금융계에 취직했습니다.. 급여도 어느 동기들 보다 좋은 편이라 자부심도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집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뿌듯했습니다..
근데 지금 돌아 보니 왜이렇게 후회가 되는지요...
돈버는 재미(집에다 월급봉투 줄때 엄마가 참 고마워하셨지요) 에 연애한번
제대로 한적이 없군요.. 언니공부 끝나면 내가공부 해야지.. 오빠 공부끝나면
이제 진짜 내가 공부해야지..
이렇게 미뤄진 대학 진학은 이제는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든 직장이 절 붙잡는군요..
이제는 정말 사람만나서 결혼도 해야겠다는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얼마전에 소개로 누굴만난 적이 있었는데 처음 앉아 묻는 말이
"뭐 전공하셨어요?" 더군요..
여지껏 학벌로 고민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우울했습니다.
직장에서도 일 잘하고 누구보다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 이 얘기를 했더니 "뭐 그런 놈이 다있어 집어치워라"
하더군요.. 근데 그건 내 입장에서에 말이고 그상대방이야 요즘세상에
당연한 질문아니겠어요? 제가 이렇게 말하니까 언니 오빠가 뭐라는 줄
아세요? "진작 공부하지... 뭐했니?"
정말 분하고 억울해서 몇몇날을 울고 또 울어습니다.
언니는 대학 졸업하고 2년 직장생활 좀 하다가 시집갔습니다..
선보고 간 데라 예단이며 혼수며 빠지지 않게 해 갔죠..
오빠도 졸업하고 결혼했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그리고 대학원에
또 진학하더군요..
저 이제껏 제가 살아오면서 후회 해본적 없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일해서 우리 식구들 행복해 지는거 참 좋았습니다.
근데 지금은 후회가 많아서 미치겠습니다 배신감 마져 들구요..
언니가 그러데요 ..직장생활 계속해서 엄마 용돈도 챙겨들이라고요
절대로 직장 관두지말고 ...자식으로써 당연한 것이지만 왜 그 당연함이 나에게만
떠 맡겨지는지..정말 화가 나서 언제까지 내가 이래야되냐고 따졌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엄마가 한술 더 떠서 "이제는 애미고 다 필요없지..오냐
나가라 다 필요없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 여지껏 공들여 놓은게 다 무너져 버렸습니다..
늘 못하던 자식은 한번 잘하면 좋고 ,늘 해오던 자식은 한번에 섭섭함으로
불효자가 되어버리니 말입니다..
인생에 반 가까이를 살아갈 이 나이에 제가 살아온게 너무나 한심스럽네요..
근데 더 웃기는건요 제가 남동생이 있는데 내년에 어학연수를 가고싶데요..
그 경비를 어찌할지를 제가 고민하고 있다는 거예요..
저 정말 한심스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