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임신...
임신이라는 사실을 암과 동시에 초기 유산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병원에 다니면서.. 얼마나 서운하던지...
외아들은 남편에 외며느리...
임신을 하려고 다니던 직장도 일년을 쉬면서.. 아기를 기다렸는데...
너무나도 슬프네요..
아무리 시어머님이라도 며느리가 유산을 했다면 미역국이라도...
따뜻한 몸조리 몇일을 해줘야 되는건 아닌지...
유산이라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 갔다온날.. 말씀드렸더니..
그병원 믿을만 한곳이냐고.. 임신한게 맞냐고 하시는데... ㅡㅡ
전 아기를 기다렸기에 유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뚝뚝 나왔는데...
첫날은 울지 말라고 다독거려 주시더이다.
두번째날 병원에 다시 갔어요.. 자궁외임신일 가능성도 무시를 못한다고 피검사 해야된다고..
두번째날 병원에 다녀오고 난뒤.. 시어머님 말씀이..
니가 니몸관리 못한게 90%라고.. 임신을 한거 같으면 니가 조심을 해야지..
왜 그랬냐고..
저 할말이 없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또 울고 울었습니다.. 서러워서.
오늘로 6일째가 되어 갑니다.
저 병원에 갔다가 집에와서 쉬려하면.. 시어머님 거실에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청소도 해야된다 하시고.. 시장도 가야한다고 말씀하시며..
제 방문앞에서 화분갈이 하시고 계십니다..
저보고 어떻게 하라고...
4일째 되는날에는 병원에 다녀와 쉬려 하는데.. 아침 설거지가 그래도 있더군요.
내가 하려 하니 됬다 냅둬라! 퉁명스럽게 화나신것처럼 말씀하시더라구요..
눕지도 못하고 쪼그리고 앉아 티비 보다가 점심 안먹냐구.. 하시길래
점심차려 점심먹는데...
어머님 눈치보며 어디 몸이 편찮으시냐구 하니..
눈물을 흘리시면서.. 내가 딸이 없어서 외롭다구.. 내가 요즘 외롭다구...
내몸아픈데.. 누구하나 관심이 없다구 하시는데..
저.. 할말이 없습니다.
며느리 아픈거 그거하나 봐주질 못하시니.. ㅠㅠ
5일째 되던날..
이번주에 찜질방은 어떻게 할꺼냐구?
아직도 하혈하냐구?
ㅡㅡ 아마도 이번주엔 못가겠지? 그럼 다음주에나 가자고 하십니다.
오늘이 이마트 행사 마지막 날인데..
니몸이 아프니 어떻게 하냐구?
갈수 있냐구? 아니면 혼자 가야되나? 하시면서.. 계속 말씀하시는데...
너무나도 눈물이 나네요..
항상 손주는 아들아들 하시면서.. 외며느리 유산됬다고 하니..
별 반응도 없으시고... 아무리 초기 유산이라도.. 적어도 일주일정도는 맘이 편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렇게 힘겹네요.
시어머니는 앞에 절대적인 시어머니라고....
병원을 가야하니.. 친정에도 가있기 힘들고... 집에서 편히 쉬고 싶어도 안되네요.
청소몇일 안했다고.. 걸레질하시면서.. 혼자말씀하시는데.. 거슬리고..
들어가서 쉬라고 하시면서.. 거실에서 일부러 한시간씩 통화하시고.. 그래도 안일어나니..
이름부르면서.. 일어나라고.. 저녁시간이라고.. 하시는데..
저.. 정이 뚝 떨어집니다.
ㅠㅠ 결혼한지 내년 4월이 3년차인데.. 내 나이 26살... 시부모님 밑에서..
요즘같아선.. 결혼까지 무르고 싶어지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