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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날 밤...흑흑흑 ㅠㅠ

안미애 |2005.12.02 13:33
조회 3,563 |추천 0

모든 여자들이 그렇듯이 저도 결혼전날 참...마음이 뭐랄까..허전하더라구요....

 

괜히 짜증도 나고..속상도 하고..뭐..여하튼..좋은 감정보다는 ....서러운 감정이 더 들더라구요...

 

친정은 시골이라..그 담날 결혼식을 대구에서 해야하기때문에..전날 시댁에서 머물게 되었어요..결혼전에는 보통 친정식구들이랑 같이 보내고 잠도 같이 잔다고하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가..더 엄마아빠가 그립더라구요...

 

그날은 시골에서 잔치를 하고 있었어요..결혼식날 못 오실 손님들은 미리 친정집에서 잔치를 하더라구요..시댁에서 저녁을 먹고...있는데..너무 가슴한쪽이 허한거예요..

 

그래서..일부러 시부모님께는 잠깐 가게가서 과자좀 사가지고 올께요...하고는 나왔어요..

바람도 쐴겸...머리도 식힐겸..마음도 진정시킬려구요...

 

집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그쪽으로 가서는 구석탱이 벤치에 앉아서는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어요..

아무도 없었지만..누가 들을새라 소리도 못내고...눈물만 주루룩 하염없이 흘러내리더라구요..

 

좀 시간이 흘렀네요..아니나 다를까..우리 시아버님...걱정이 되죠..전화가 왔네요...

 

"ㅇㅇ야..왜 안들어오노..어디고?"

"훌쩍~~아버님...들어갈라고 하는데..가슴이 너무 막혀서 트여지질 않아요...눈물도 괜시리 자꾸 많이 나오구요...집에서 울면 엄니.아버님..걱정하시잖아요..."

"엄마.아빠 보고싶재? ㅇㅇ야..그래도 혼자 있지 말그라..니 맘 안다...이제 엄마아빠 품 떠나서 우리랑 살려고 하니..걱정도 되고 그럴끼다..근데 ㅇㅇ야..우리가족이 니 정말로 아끼고 반기는거 알제?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그라...너무 많이 울면 눈 붓는다...내일 젤 이쁜 주인공이 될 사람인데...내가 지금 ㅇㅇ(신랑이름..피곤해서 그런지 자고 있는 중이었음) 깨워서 언능 보내주꾸마...딴데 가지말고 거기 꼭 있어라..알았지..딴데 가지 말그라..그리고 둘이서 수성못이나 어디든지 드라이브 확~~~하고 오고.."

"근데..아버님..다 큰게 엄마아빠 보고싶다고 찔찔 울고..죄송해요..."

"별말을 다 한다...어무이.아부지가 그동안 니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키웠겠노...당연히 그리워하고 고마워하고..보고싶어서 우는게...그건 당연한 기다...내 니 운거 챙피하면 어무이(시어머님)한테는 비밀로 하까?"

"헤헤..아니예요....어머님이 얼마나 사람맘을 꾀뚫고 있는데요...아까전부터 제 표정 살피는거 전 알고 있었어요...그러니...쉽게 혼자서 밖에 나간다고 하니 아무말 없으셨죠...(제가 원체 길치라 혼자 어디간다카면..꼬치꼬치 물으시는 분이거든요...도시와서 길을 엄청 헤메었거든요)

아버님..앞으론 안 울께요...그냥 오늘만 쫌 울께요...엄마아빠 생각만 해도...마음이 너무 아프고 눈물이 흐르는게..제가 주체를 못하겠어요..."

 

이렇게 통화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저벅저벅...아는 사람얼굴이 보이더라구요..신랑이 오고 있는 중이었어요...

 

자는 사람 아버님이 가서 발로 찼다라는 거예요..니는 지금 잠이 오나..카믄서...ㅇㅇ없어졌다고...빨리 가서 찾아오라고...금방 잠에서 깼는지...아직 정신이 헤롱헤롱한체로 왔더라구요...

 

이글 마지막으로 올리면서도 걱정이 되긴해요...많은 미즈님들이 속상해하는데..저만 이런글 올려서 괜히...더 속상하게 하는건 아닌가 해서요...

 

참고로 저희 오늘 처음 만난 날인데...저희 신랑과 전 이벤트같은건 별로 신경을 안써요...

 

오전에 시아버님이 전화를 했네요...ㅇㅇ(제 이름)야...오늘 ㅇㅇ(신랑이름)보고 무조건 맛나는 거 사달라고 해라...알겄제^^)

 

이 전화통화하고 나서 또 시아버님 자랑이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모두 좋은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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