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해서 리플들을 봤습니다. 고마우신 분들도 있었고 조금 덜 고마우신 분들도
계시더군요.
제 얘기가 소설 같은거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현실성이 없어보인다고
그게 단지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요. 세상에는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 2001년 초에 군 제대하여 일본 홍콩 등지에서 가방이나 구두 같은 중고 잡화들을 수입하여
판매하였습니다. 이후 2002년에 학교에 복학하게 되었구요. 그녀는 2001년 말에 만나 2002년 초에
한국에 왔습니다. 실제로 한국에 오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지만 생략한거구요.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 그녀가 많이 아파 2002년 월드컵을 병원에서 시청하였습니다.
소설이라 생각하되시면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 마음의 여유가 그런 사실들을
타인에게 관철시킬 만큼 많지가 않습니다. 어제 그녀의 언니를 만나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머리속에서는 피를 흘리며 울부짓는 그녀가 떠나질 않아
가슴이 찟어집니다. 조언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두번다시 없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고
어느게 사랑인지 어느게 사랑이 아닌지 알게 해준 그녀에게 감사한 마음 가지며
남은 인생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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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8세의 남자입니다.
4년전 사업차 방문했던 일본에서 술집에서 일하는 한국 여자 유학생을 만나 그녀와 함께 목숨을 걸고
야쿠자를 피해 한국으로 도망쳤습니다. 야쿠쟈에게 팔려있는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그녀에게 집을 얻어주고 함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가던 중 그녀가 많이 아파
병원에 장기간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회사까지 망하여 빚도
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회사를 일으키려고 총력을 기울였으면 그렇게 되진 않았겠지만
간호해주거나 문병올 사람 한명 없는 그녀를 병원에 혼자 놓아둘 수 없어
회사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며 병원에서 한달 이상을 꼼짝않고 생활하였습니다.
모든걸 잃고 마지막 남은 돈으로 그녀의 병원비를 대고 옥탑방을 얻었습니다.
외로움을 많이 탔던 그녀...
거기에 한번 아프고 나니 더 몸과 마음이 더 약해져 있어. 도저히 그 허름한 옥탑방에
혼자 놓아둘 수가 없어. 반대하는 가족과 연을 끊고 그녀와 함께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가진것 없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저는 대학교 졸업반이라 몸이 안좋은 그녀를 위해 학교를 다니며
일을 했습니다. 1년여를 하루 평균 3~4시간을 자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그래도 그녀에게 더 좋은 것을 해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 그녀도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저를 굳게 믿어주었습니다.
몸이 괜찮아져. 그녀도 취직을 하고 저도 졸업을 하고 정상적인 직장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생활형편도 나아졌습니다. 처음 옥탑방에 왔을 땐 냉장고도 없어 언제나 따뜻한 물만
마셨었는데 어느새 방 두개에 거실까지 있는 빌라를 얻어 남부럽지 않게 꾸며놓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변해갔습니다. 저를 속이고 술집에 나가다 걸린적도 있으며 저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하였습니다. 저역시 속이 넓은 남자가 아니라 서로 상처를 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그녀를 때리기까지 하였습니다. 이후 백배사죄하여
다행이 관계가 계속되긴 하였지만 그날 이후로 그녀는 더욱더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그러다 그녀는 홍콩으로 일을 하러 간다며 제가 출근해 있는 동안 짐을 싸서 홍콩으로 떠났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너무 충격이 컸습니다. 너무 심한 배신감에 다른 여자들도 만나보았습니다.
3달동안 만난 여자가 10명가까이 될 정도로 문란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였죠.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멀리 떠났습니다. 3개월간 정리하고 다시 서울에 올라왔죠.
새롭게 살아보려고... 그런데 그와중에 끝까지 절 기다려준 여자가 있었습니다.
잠깐 만나던 여자들중에 한 여자였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3살이 어렸고. 집안도 괜찮고 배려심도 많은 아이였죠.
하지만 전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년 1년 반 정도 지내면서 보여준 그 여자아이의 진심에
마음을 열게 되었죠. 제가 겉으로 내색은 안하지만 정말로 감사해하고 소중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절 떠났던 그녀가 1년전에 돌아왔습니다. 울면서 다시 시작하자는 그녀를
뿌리칠 수가 없어 그녀와 그 여자아이를 동시에 만나기를 1년이 지났네요...
저에게 모질게 한 그녀지만 저역시 그녀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었기에 보상해주고 싶었습니다.
제 얼굴에 담배를 던지고 욕을 하여도 묵묵히 참고 그녀를 다독거렸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아얘 술집에서 마담을 하더군요. 하지 말라고 하면 미친듯이 날뛰는 그녀라 속앓이를 하면서
그녀를 옆에서 지켜봐줬습니다... 네... 그렇게 두명의 여자를 1년 동안 만나왔습니다.
저 나쁜놈인거 알지만... 저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그 여자아이에게 상처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니면 죽겠다는 그녀도 모른척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둘을 속이고 1년을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둘이 너무 비교가 됩니다.
새벽에 일이 끝나면 아침까지 PC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술을 먹고... 손님이라고 하는 남자들과
교태섞인 목소리로 제 앞에서 통화를 하는 그녀를 속이 타들어가면서도 지켜봐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 과거를 다 아는 그 여자아이... 그 아이에겐 모든 사실을 말했습니다.
물론 지금만나고 있다는 사실은 숨겼죠... 그 아이는 언제나 저를 감싸안아주고 모질게 하는 저를
눈물 흘려가며 지켜봐주고 있습니다. 그 언니에게 다시 돌아갈까봐 너무 두렵다면서요...
그러나 이미 그녀와 저는 다시 만나고 있었던 겁니다. 그 여자아이를 완전히 바보 만든셈이죠...
두 얼굴의 제 모습에... 제 스스로가 지쳐갑니다.
어제 그녀의 집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녀는 역시 술에 취한채 아침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오더군요...
일 끝나고 밖에서 같이 일하는 여자들과 술을 마시다가 남자와 합석을 하게 된거 같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짜증을 부리고 좀전에 같이 술마셨던 남자와 통화를 하더군요... 미칠거 같았습니다.
전 그냥 자는척했죠. 출근할 시간이 되어서 옷을 입는데... 그때까지도 통화를 합니다.
저한테 언제 해줬었던지 기억나지도 않는 애교섞인 목소리로 아무렇지 않게 제 앞에서 통화를 합니다.
돈에 대한 개념도 없고 씀씀이도 헤퍼서 제가 돈을 보태주지 않으면 방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그녀입니다... 너무 화가나 그런 새끼들 꼬셔서 노닥거릴 시간에 미래를 준비하라고.. 소리쳤습니다.
싸늘하게 절 노려보더니 비웃더군요. 해준게 뭐냐면서... 전화를 끊더니 제 앞에서 담배를 물더군요.
그 앞에서 제가 말했습니다. 나는 할만큼 했다고... 과거에 그녀를 때린것들... 그녀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했던 것들 때문에... 보상해주고 싶어 그녀에게 더 잘해주었던 저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녀가 물고 있던 담배를 손으로 튕겨 제 얼굴에 던졌습니다. 저도 욱하는 성질이라 손이 올라갔지만
때리지 않았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안됩니다. 과거의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도 제가
그녀에게 죄인이 되어 있는것을 알기에... 참았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때려보라면서 이번엔 라이터를 던졌습니다. 또 참았습니다...
그러더니 몇일씩 가래침이며 담배며 재들이 쌓여있는 재떨이를 제 얼굴에 던졌습니다.
이성을 잃고 그녀를 발로 찼습니다. 순간 정신이 들었지만... 그때는 이미 그녀가 이성을 잃고 저에게
달려들어 때리고 할퀴었습니다. 이성을 잃은 상태라 힘으로 떨쳐낼 수가 없어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팔을 붙잡고 이러지 말자고 했습니다.
업치락 뒷치락 하다가 그녀를 놓쳤는데... 그녀가 주방으로 갑니다.
과거에 그녀를 때렸을때.. 그녀는 주방에서 칼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뛰어가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주방에 있던 유리창을 발로 깨서 유리 조각을 들고 날뜁니다.
그녀를 엎어뜨려 못움직이게 했더니 자기 팔을 유리조각으로 내리 찍습니다...
두려웠습니다...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죠. 경찰을 불러달라고... 하지만 아무도 와주지 않습니다.
간신히 집에서 빠져나와 경찰에 연락하여 그녀를 간신히 진정시켰습니다.
무섭습니다... 저 여자 때리는 남자 아니였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여자 만나왔지만
욕한번 해본적 없던 사람입니다. 근데 그녀를 만나서 저도 변해버렸습니다.
담배재와 피로 얼룩진 옷을 챙겨 입고 출근 했습니다.
저만을 바라보는 여자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따뜻한 목소리로 출근 잘했냐고 묻더군요.
눈물이 쏟아집니다...
제가... 정말 나쁜놈인가요?... 그게 궁금해서 부끄러움 무릅쓰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녀를 위해서 모든걸 포기했던
저였습니다. 저... 남들에 비해 꿀릴거 없는 남자입니다. 외모도 떨어지지 않고 어렸을 때 DJ까지
했었을 만큼 놀줄도 압니다. 사회에서 인정받아 제 또래 남자들보다 돈도 잘 법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아둔 돈 한푼도 없습니다. 그녀의 뒷치닥거리 하느라 모아둔돈 한푼도 없습니다.
그녀가 떠나있던 8개월동안 모은 돈으로 구입한 스포츠카가
유일한 재산입니다. 그 자동차도 그녀를 위해서 구입한겁니다. 멋진차로 데이트하고 싶다고 하여
다른 회사로 스카웃될때 받은 돈 합쳐서 구입한 겁니다. 전 운전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더 이상 지하철 버스 타기 싫다고 하여 구입한 차입니다... 저를 사랑해주는 아이는
반대했죠. 오빠가 왜 스포츠카가 필요하냐고... 그 아이에겐 그냥 예전부터 가지고 싶어서라고
말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오늘 아침에 싸울땐 정말 그녀가 무섭고 질렸지만...
나 없으면 외로워할 그녀가 생각나서 눈물이 납니다. 남자로서 자기 여자를 때린
제 자신이 한심해서 눈물이 납니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착하디 착한 그 여자아이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겁니까? 그냥 더 이상 그녀를 만나면 안되는거 압니다.
하지만 예전에 제가 헤어지자 했을때 죽는다고 약까지 먹었던 그녀라
불안한 마음과 안스러운 마음에 미칠것 같습니다.
이제 내년이면 29살입니다. 군생활을 제외하면 제 20대의 대부분은 그녀와 함께한 추억입니다...
진정 그녀를 위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