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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제 아내 이야기

오메징헌거 |2005.12.13 11:53
조회 6,763 |추천 0

결혼 2개월 차 신랑입니다.

먼저 이기적인 제 아내이지만, 아직 사랑합니다...

그렇기에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끄적꺼려 봅니다...

 

연애 10년 했습니다.

싫다는 여자 3년을 따라 다녀서 겨우 연인 흉내라도 냈으며,

5년이 다 되어서야 '교제한다' 라는 말이 타인들 입에서 들릴 정도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3년동안은 어떠한 스킨쉽도 없었지요,

여자친구가 성이나 애정표현에 관해서는 너무나 보수적이라 해야할지,

문외한이라 해야 될지, 감성적인 매너 없습니다.

 

연애할 때부터 이기적이고 성깔있다는 소리 주변에서 많이 들었고,

도시에서 자라서 고생모르고 순진하게만 자랐기에 그렇구나 이해도 하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죠.

그래도 사랑스러운데 어쩝니까...

 

암튼... 이런 생활 10년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던 결혼생활도...

준비 기간부터 삐꺽이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막내고 위로 형님 3분, 누나 2분 계십니다.

집안 형제들간에 우애가 살벌합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유산문제로 틀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거의 웬수지간이죠.

그래서 막내지만, 어머니를 제가 모시고 있었고, 결혼해서도 모실거라 마음다짐하는데..

사귈때부터 여러차례 어머니 모시고 사는것에 대해서 다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할려니 안된다고 합니다. 저 아니면 어머니(올해 70중반입니다) 형네나 누나네가서 발 뻗고 잠도 못잡니다. 처가의 외압도 있고, 아내가 정 싫다고 해서 어머니는 혼자 방하나 얻어서 살고 있고, 저희는 따뜻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 생각만 하면 눈물만 납니다.

 

친정이나 처형댁에는 1주일에 약 5번 정도 갑니다. 반면 어머니는 좁은 골방에서 혼자 찬 밥 드시고 이제야 올까 저제야 올까 못난 아들만 기다립니다.

막내 며느리랑 장에도 가고 싶고, 며느리 애교도 보고 싶고, 같이 밥도 먹고 싶어도,

제 아내 귀찮아 할까봐 한 번 와서도 1시간을 안 있고 갑니다.

 

아버지 제사를 둘째 형님이 모십니다. 사이가 좋지 않아서 제사만 지내고 바로 오는 편입니다.

결혼 1개월차에 아버지 제사였습니다. 제사 음식 차리는게 힘들다고 벌써 투덜댑니다.

생전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이가 안좋았기에 어머니는 돌아가시면 제가 모시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이 여자 벌써 그게 힘들어서 안된다고 조릅니다.

제사라고 해봤자 추석, 설, 아버지, 어머지 1년에 4번이고, 간단한 음식만 차려서 하는데,

남자인 저는 그게 힘들다고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여자분들의 집안일 대수롭잖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밖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전쟁처럼 일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생각됩니다.

요즘은 늘어나는 업무량과 집안일 땜에 탈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베게에 머리카락이 수백개는 되어 보이더군요.

 

날 위해서 1년에 4번만 고생해달라고 해도 못하겠다고 합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거기다 다른 문제가 없는것도 아닙니다.

관계요? 거의 없습니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아내가 성적인 감성이 거의 없고,

관계자체를 무지 싫어합니다.

 

방정리하는것도 몇 번 싸웠습니다.

아침에 출근한다고 정신없으면, 이것 저것 어질러 놓기 일쑤입니다.

제가 저질렀기에 직접 치워야 된다고 손 까딱 안합니다.

제 옷 세탁기에 넣어두지 않으면 절대 안 빨아줍니다.

 

인생, 두번 다시는 오지 않고, 마냥 사랑하며 아끼고 살기에도 짧은 순간인데,

이토록 각박하다니...

 

아직 제 아내 사랑스럽고 많이 아껴주고 싶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걸까요?

하기 싫고, 귀찮아도, 해야 되는건 해야 되잖습니까.

하기 싫다고 안해도 되는거라면 받아주겠지만요...

 

두서없이 썼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다른분들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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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이박사|2005.12.14 03:58
님 아내 마음을 한 번 들어보셨는지요. 혹시 다른 곳에 아내는 이런 글을 올려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있진 않을까요? "저의 신랑과 저는 1ㅇ년 연애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솔직히 연애때도 제가 잘해준것도 없이 우리 신랑이 일방적으로 너무 잘해주어 마음을 열고 어머님까지 모시기로 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신랑은 막내고 위로 형님 3분, 누나 2분 계십니다. 형제간 우애는 유산문제로 좋지도 않고 일년에 네번있는 제사, 그때마다 신랑은 일체 도와줄 생각도 하지 않고, 저는 시댁식구 눈치보랴 해보지도 못한 음식 장만하랴 너무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유산을 물려주신 것도 아닙니다. 70이 된 어머님을 모시고는 싶지만 위로 다섯이나 있는 자식들은 뭐하는 겁니까? 우리 신랑만 자식입니까? 정말 속이 상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런 마음을 털어놓을 곳도 없네요."
베플철이마누라 |2005.12.13 12:48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감정도 '더하고 덜한' 차이가 있어 두사람의 마음이 똑같을 수야 없겠지만 제가 보기엔 부인이 남편에 대한 애정 자체가 없다고 보여지네요. 시작은 싫다는 사람 공들여 쫒아다녀 내 사람 만들었을지라도 결혼한 이상 부부가 서로에게 갖는 애정이 쌍방통행이 아니라 일방통행이라면 어찌 유지가 될까요. 부인을 배려해 너무 맞춰주기만 한 것도 상황을 이렇게 만든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님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부인 스스로 달라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단호한 모습을 보여 줄 필요도 있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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