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이 아이디는 제 아이디가 아닙니다..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그리고 얘기는 길어질것같으니 귀차니즘있으신분은 안읽으셔도 되요..^^;;
이런글 올리는거.. 리플같은걸 바란다기보다, 그냥 나혼자 주저리주저리 하는거에요.
사실 남들이 내얘기 읽으면서 동질감느껴주길 바란다는 그런마음도 있지만
이 글 올리면.. 위로나 격려보다는 악플이 난무할지도.^^;;;
오늘 새벽에,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에 제 남자친구와 이별을 했습니다.
제 남자친구 저보다 6살 많습니다.
오빠와 함께했던 시간이 그리 길다고 볼수없는 시간이지만
저에겐 더없이 길었던, 그리고 소중했던 시간이네요. 사실 힘들기도 했구요.
오빠를 만나기 전, 저는 저 나름대로 남자들에게 불신을 갖고있었어요.
(여기 글들을 보고, 세상엔 제가 거쳐온 남자들보다 훨씬 심한 '개새끼'들이 많은걸 알았지만요;)
제가 여태까지 살아온 삶이 험난했던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평탄하지도 않았어요.
환경탓인지 원래 제 성정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자존심은 날이갈수록 높아지고, 왠지 모를 열등감도 갖고있었어요.
사람은 믿지 못하게 되구요. 그럴수록 나 자신을 포장하게 되고.. 고집만 생기구요.
물론 제 성격 더러운거 저도 압니다. 만약에 저같은 애를 만난다면.. 저라도 너무 싫을꺼에요;
아무튼 전 여러 '개같은새끼'들을 만나면서 남자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배신도 당해보고, 깨진뒤의 협박.. 남자는 다 개라고 혼자 생각했었어요 (남자분들 죄송해요^^;;)
다신 연애따윈 안할꺼라 생각했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아는 언니랑 술한잔 하려고 나갔다가, 그언니의 친구라는 사람를 알게됐어요.
저보다 6살이나 많지만, 어쩌면 어린애같은 행동을 잘 하는 그사람이 너무 귀여웠어요.
그날만큼은 왠지모르게 아무생각없이 정말 재밌었어요. 긴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러다가 그오빠가 언니한테 제 번호를 물어봤는지 연락을 하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편하게 연락했어요. 게다가 저랑 친한 언니의 친구니까..
그러다 오빠가 사귀자고 했을땐 조금 망설였지만, 금방 그러자 했어요.
오빠랑 대화하는게 너무 즐거웠고, 남녀를 떠나 애정에 목말랐던 터이기에..
사람을 못믿는 제가, 혼자라는 사실은 극도로 싫어하니 그것도 참 웃기죠.. ㅎㅎ
사귀면서 매일매일 만나고.. 그런데 막상 사귀니 오빠는 제가 생각했던것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많이 힘들게 살아왔고, 적어도 저보단 많이 비뚤어져있었어요.
자살기도까지 해서 죽다살아난 얘길 듣고는, 사실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저는 사랑주는걸 잘 몰라요. 애정표현도 잘 하지 못하고.. 그런데 오빠는 저보다 더 모르더라구요.
사실 사랑받아본 사람이 사랑주는법을 더 잘 아는거니까..
오빠랑 저랑 많이 닮았다는걸 느끼면서 왠지 곁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그런면에서 닮은건 오히려 더 맞지않을꺼라고.. 많이 힘들고 상처받을지도 모른다고
사실 그애말이 맞아요. 우린 서로, 자신에게 사랑을 줄수있는 사람이 더 필요했을지도..
그래도 버텨내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물론 힘들꺼란 예상은 했지만.
남자친구가 많이 다혈질이라서, 화가나면 욕도하고 심한말도 하고..
처음엔 참았어요.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술집가서 일이나 하라면서 니 면상 보면 욕나오니 꺼지라는 얘기도 듣고, x년 xx년 난무하고..
정말 별의별 욕을 다 들었어요. 이렇게 말하면 오빠가 참 나쁜사람같지만;; 사실 정말 착해요
그렇게 화나서 막말할때 빼고는 정말 잘해줘요. 못해줘서 안달이고.. 정말..
자기가 뭔가 해줄수 있을때는 뭐든지 해주려고 해요. 나를 너무 좋아해주고..
하지만 욕은 그나마 참을수있는데, 상처를 주는말들에 욱할때도 많았어요
제 성격도 만만치않은지라.. 욕은 별로 좋아하지않아서 하진 않았지만, 같이 대들었죠.
(제가 잔머리 잘굴려서, 사람 비꼬면서 약올리는걸 잘해요;; 나쁜건 알지만... 너무 화가나니까..^^;;)
저랑 제일친했던친구랑 눈맞은 예전 남자친구 얘길 꺼내면서 욕할때는 정말 죽어버리고 싶었어요;;;
제가 귀가 안좋은걸 아니까, 병신이라면서 비꼬기도 하고..
그러고는 꼭 그다음날은 자기가 미안하다고 사과해요.
그런데 그런 상처를 주는 말들이나 욕보다 더 참기 힘든건,
끊임없는 오빠의 의심이었어요. 물론 내가 좋으니까 불안해서 그런건 알지만...
매일 핸드폰검사하고, 자기외의 다른남자와의 연락은 일체 싫어하고.. 그래서 헤어지려고도 했어요.
그런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ㅎㅎ.. 사람마음처럼 되면야 참 좋겠지만...
제가 헤어지자고 하면, 오빠는 평소보다 더 심하게 욕을 했어요.
니가 그런년인줄 알았다는둥, 그동안 갖고놀면서 뜯어먹으니 좋았느냐는둥..
더 웃긴건 내가 깨지자고 해서 그런말을 들고 같이 욕하면서도,
이대로 정말 깨지는건가 하는 생각이.. 너무 무섭더라구요. 나혼자 남는다는게..
사실 오빠랑 사귀는동안에 나 개인적으로도 이래저래 일이많아서 친구들과도 틀어지고...
동생들때문에 이혼하지 못하고 그냥 사는 부모님들이야 원래 나랑 말도 안하고 지냈으니..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빠와 즐거웠던 일들이 떠올라서.. 그래서 오빠가 깨진 다음날 미안하다고 하면 다시 받아들였어요. 도저히 잊을 자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전처럼 잊지못하고 다시 힘들어진다는게.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일이 몇번 반복되고...
오빠는 항상 제가 언젠간 떠날꺼라고 그랬어요.. 저는 물론 아니라고 했지만.
더 잘나고 돈많은 놈 생기면 제가 자기를 버릴게 분명하다고.. 입버릇처럼 그랬어요.
물론 거기엔 제가 오빠보다 많이 어린게 한몫했죠.
한두번이야 웃어넘기지만 그런말을 계속 들으니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오빠가 화나면 하는 막말중에.. 저때문에 스트레스만 쌓인다는둥, 짜증난다는둥
그런말을 들으면 겉으로는 저도 대들면서 나도마찬가지라고 하고 그랬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어졌어요. 오빠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건지...
남녀의 차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남성우월주의도 약간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조금 심한것같은 말들도 쉽게 막 내뱉어서..
대체 오빠한테 나란 존재는 뭔지..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워지더라구요.
하지만 그렇게 서로서로 힘든 가운데서도.. 미운마음도 있었지만 사랑도 커졌어요
오빠의 부모님, 친척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점점 친해지고..
처음으로 제 남자친구라고 아빠에게 까지 소개하고.. 제 친척들에게도 소개시키고.
당연히 헤어지기는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오빠는 어느때부턴가 결혼을 자주 얘기했어요.
내년에 결혼하자고.. 원래 저도 그러려고 했는데
계속 말다툼이 많아지고, 어느날 정말 심하게 싸우고 너무 화가나서
오빠랑 연애는 해도 결혼은 못하겠다고 소리를 바락바락 질렀어요
오빠도 화가나서 그러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뒤로 오빤 거의 싸울때마다 그얘길 꺼내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러다 엄마가 입원하고 이래저래 일들이 겹치면서
정말 견딜수가 없었는데. 오빠도 일하느라 힘들어서 얘기를 들어줄 상황이 아니니까...
그런데 오빠도 뭔가 힘든건 분명했는데, 저한텐 얘기를 안하더라구요.
아닌척은 하지만.. 여자 눈치가 얼마나 빠른데...
오빠가 제게 의지를 안하니, 저도 당연히 그렇게 될수밖에요....
게다가 제가 말하려하면 들어주질 않는걸..
그러다보니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어요. 식욕도 없어지고.. 밤에 잠도 안오고..
스트레스가 쌓인탓에 나도모르게 막 머리를 쥐어뜯어서 두피엔 상처가 가득 벌어졌고;;
한참 사춘기때도 나지않던 여드름이... 피부과를 가보니 스트레스성 여드름인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우울증과 심한 예민, 자괴감 등. 그런것때문에 정신병원을 갈까도 심각하게 고려했어요.
그래서 사귀면서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해온것을, 마음 잡으려고 좀 뜸하게 만났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게 역효과인지.. 좀더 냉정해지게 되더라구요.
내가 저사람에게 미래를 맡겨도 될지... 더 힘들어지는건 아닐런지..
제가 힘들때 오빠도 많이 힘들었는지, 오빠도 짜증내는 날이 더 많아졌고..
결국 어제 밤에 네이트온에서 또 시비를 걸더라구요. 어제 그제 이틀동안 안만났는데
제가 통화할때 차갑게 굴었거든요.
삼일전 오빠가 통화하다가 욕하고 그냥 끊어버렸는데 그게 너무 화가나서...
물론 그때도 제가 차갑게 전화를 받아서 그런거라, 원인은 제탓이지만..
오빠가 평소보다 더 심하게 욕을 하니까...하하. 정말 심한 배신감을 느꼈어요.
결국 싸움이 평소보다 심해지고.. 서로 심한말을 하고 깨졌어요.
역시나 예전처럼 오빠는 깨지고나니까 또 욕을 하더라구요.
전에는 이럴때 너무 화가나고 눈물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이번엔 아무렇지 않았어요.
내가 너무 독해진건지.. 그래도 마음이 격해지더라구요.
그래도 내가 마음이 다시 약해질까봐, 오빠를 잡고싶어질까봐 계속 독하게 생각했어요.
사실 한번도 내가 오빠를 잡은적은 없어요. 하지만 내가 먼저 심한말을 한적도 없으니,
나로써는 최소한의 내 자존심의 끈이었어요. 내가 먼저 잡지않는다는게...
그런건 나쁘다는건 나도 알지만... 내가 먼저 매달린다면 정말
오빠한테 나란 존재가 뭔지..그런걸 느끼게되는 회의가 더 심해질것 같았어요.
그게 다 나의 열등감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 남은 일은 내가 오빠를 잊는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젠 연애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차라리 딴사람을 빨리 만나버리면..
그럼 잊기가 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마음이 싱숭생숭 하더라구요. 정말 깨진건가..
왠지 사실을 믿을수가 없고.. 내일 어차피 또 미안하다고 할거라는 은연중의 믿음...
사실 오빠는 나를 만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바꾸려고 노력도 하고..
그런데 오빠가 바뀐것보단 제가 바뀐게 더 많은가봐요.. 너무 많이 물들여졌어요.
왠지 조금 허탈해지더라구요. 나한테는 오빠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존재였다고..
깨지고나서 네이트 대화명에 예전 여자친구 이름이 거론되는걸 보면서
이사람은 이제 내사람이 아니니 잊자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 내용은 오빠한테 벌받으라고 했던 옛날애인한테
니 바램대로 자기가 벌받고 있나 보다...는 내용이었지만.
대화명은 그리 해놓고 저한테 온갖 욕을 해대니.. 하하;;
그리고는 마지막까지 욕을하면서 네이트온을 끄더군요.
그래서 이제 정말 끝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멍하니 모니터를 쳐다보면서 있었는데
몇시간 지나고 동이 틀때쯤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메일 보냈으니 보고 자기를 잊으라고.
잠깐 망설이다가 메일함을 열었는데.
보지말껄 그랬다는 생각과... 후회가 들더군요.
차라리 내 욕이 잔뜩 써져있었으면. 나를 저주하는 내용만 가득이었으면.
잊기가 더 편했을지도 모를텐데..
짧지도 길지도 않은 그 메일엔
자기가 신용불량자라는것과..
내가 오빠를 떠날까봐 얘기하지 못한거.. 그동안 날 속여서 미안한마음..
해주고싶은건 많은데 해주지 못하니까 자기도 힘들었던거..
그래도 내가있어서 행복했다고.
그리고 지금 이렇게 헤어지는게 서로를 위해 좋을꺼니까 동정하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사실 난 대충 눈치채고있었어요.
신용불량자일줄은 몰랐지만..
오빠 가게도 채무로 압류당한다더군요. (한식당 해요..)
정작 이런 메일 받고나니 너무 허탈해요.
처음부터 나를 좀더 의지해줬더라면... 이렇게 갈등이 생길일은 없었을텐데.
그사람 신용불량자라는것으로 버릴만큼 나 나쁜년 아닌데..
사실 오빠 집이 조금 힘들거든요. 집안문제도 우리집보다 더 안좋고..
재벌집 아들이라고 거짓말한것도 아니면서.. 어차피 힘들다는것 정도는 나도 눈치챘는데..
사실 나도 부유한집으로 시집가서 떵떵거리고 살고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은연중에 그런마음은 있겠죠.
하지만 오빠가 나를 좀더 믿어줬더라면...
차라리 내가 싫어져서 일부러 그렇게 욕하고 깨진거라면 이렇게 마음이 허탈해지진 않았을텐데.
하지만..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어요
물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어차피 결론은 났고
뒤끝없이 잊는게 오빠말대로 우리서로에게 좋을텐데..
내 마음이 계속 오빠를 잡고싶어져요.
이러면 안되겠죠. 오빠도 나한테 이런 메일 보내기가 정말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나 진짜 나쁜가봐요
정말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은것일텐데
오빠 메일때문에.. 잊을 자신이 없어져요.
차라리 그냥 사실대로 말하지 말지.. 사귀는 동안에 나한테 의지하지 못할거라면
끝까지 숨길것이지.... 괜히 원망스러워요
이젠 내가 오빠를 잊지못하게하려고 오빠가 일부러 메일보낸것같다는 의심까지 들어요.
정말 미치겠어요.
사실 오빠 메일 받기전에.. 깨졌을때도 오빠와의 커플링은 빼지 못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정말 한심하죠.;;;
그치만 현실은 냉정하고 나는 오빠를 잊어야겠지요
얼만큼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게 될테니.
시간이 약이니까요.. 그렇게 믿고싶네요.
짧게쓰다보니.. 거의 제가 오빠한테 불만이 있었던 점만 적어서 오빠가 상당히 나빠보이는데
가끔 울컥하는것만 빼면 참 착한사람이에요. 마음도 여리고 정도 많고...
나만큼이나 사람을 믿지 못해서 조금 비뚤어지긴 했지만.. 근본은 정말 착해요.
나쁜말 하는것도 그만큼 자기를 지키려는 행동인거.. 저두 알구요.
쓴글 다시 읽어보니 무슨 소설쓴거같네요. 짧게 쓴다고 쓴건데..
제가 지금 마음이 많이 혼란스러워 글을 횡설수설 써놨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그냥 솔직하게 속풀이할데가 필요해서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