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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성추행범 잡았다... ㅠㅠ

육이오콜라 |2006.01.02 02:30
조회 64,422 |추천 0

2005년 총결산을 보다 보니까 성추행범 잡은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전력질주로 군인과 함께 뒤쫓아서 결국은 잡으신 그 분!! 박수 보내드립니다.. ㅎㅎ

 

저도 추행범 잡은 전적이 좀 있어서요... 오늘은 그 얘기 한번 해볼까 해요..

 

제가 일 끝나고 집에 올 땐 보통 지하철을 타고 오지만... 동기들과 한잔 한다거나 해서 시간이 늦어질 경우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집으로 내려옵니다.

 

그날도 전 알콜을 살짝 섭취한 상태에서 버스를 탔고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또 악플러들이 '여자가 술마시고 밤늦게 버스 타고 잠들었다'는 걸 걸고 넘어갈까봐 미리 말하는데, 저는 워낙 차멀미가 심한 덕에.. 버스를 타면 보통 잠이 듭니다.. 편하게 자려고 창가쪽에 앉아서 기대서 자는 게 보통이죠..)  차멀미하시는 분들 공감하시죠? ㅋ

 

어쨌든 전 잠이 들었고.. 버스는 한참을 달리는데 어느 순간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퍼뜩 깼습니다.

 

옆을 봤더니 왠 모르는 남정네가 앉아 있구요... 이 넘..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저는 혹시라도 제가 꿈을 꿨나 싶어서 그냥 다시 눈을 감았는데, 꿈이 아니었습니다!!!!

 

이 개늠이!! 개시빠빠 말뼉다구같은넘이 !!! 제가 다시 자는 줄 알고, 슬쩍 다시 손을 대 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ㅜㅜ

 

아... 정말 순간 뒷골에 피가 확 몰리며 분노의 오오라가 올라오더군요.. 그 순간 제일 열 받는 건, 그넘이 태연스레 절 쳐다보던 그 표정이 확 떠오른거죠...  이 괄약근이 입까지 째질 놈 같으니!!!

 

티비고 뉴스고 치한 많다는 얘긴 들어봤어도 당하는 건 처음이었죠..... 하지만 평소 욱하는 성격도 있는데다가, 여자들이 보통 당하고도 그냥 있어서 그런 놈들이 더 활개를 친다는 얘기를 들어왔던 터라....  그냥 놔둬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도 모르게 손이 제일 먼저 올라가더군요..

 

열받음과 방어본능(50%) + 세상의 치한을 그냥 놔둬선 안된다는 정의감(20%) + 알콜섭취때문에 상실한 겁대가리 (20%)  성추행범들은 대부분 사회적 찌질이라고 생각한데서 온 만만함(10%)

= 이렇게 해서 평소의 200%의 힘이 나온 듯 합니다..

 

치고 치고 또 치고 몇대를 팼는지.. 그넘도 당황했는지, 정말 그대로 맞고만 있더군요.. 몇 차례 때리고 나서 보니 그넘 얼굴에서 피가 보이더라구요..

 

얼른 버스 통로로 나와서 기사아저씨께 성추행범이라고 경찰서 가자고 외쳤죠. 결국 인근 지구대에 그넘을 넘기고... 결국 고소는 하지 않았지만 (이 부분이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네요..;; 고소하면 전적이 남기 떄문에 또 그런 짓 못한다던데..)

 

어쨌든 막상 잡고 나서는 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는지 후덜덜덜 하더라구요.. 뒤늦게 가슴 떨리는 그 기분이란... 휴우... 정말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를 겁니다.. 

 

아참, 경찰분 말씀으로는 그넘은 코뼈인지 광대뼈인지 여튼 뼈가 나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어쩐지 피가 줄줄 나는 것 같던데...

나중에 정신차리고 보니.. 제가 맨손으로 그넘을 친 게 아니라, 듣고 있던 엠피뜨리를 쥐고 때렸더라구요... 남자분들 라이터 쥐고 싸우면 세진다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 제 엠피가 워낙 그립감도 좋고 해서... 막강한 파워에 보탬이 된 듯 하네요... ㅎㅎㅎ

 

제 이야기는 이걸로 마치구요...

정말 치한들 좀 다 없어졌음 좋겠네요.. ㅠㅠ

 

지하철이고 버스고 정말.. 치한들이 너무 많습니다...

 

2005년 결산 베스트 톡 된 아까 그 분이 쓰신 글에서 '차렷자세로 엉거주춤하고 있는 사람은 60%가 성추행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때문에 악플들이 좀 많이 달렸더라구요..

 

뭐, 저도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ㅠㅠ 정말 실제로 그렇다는 게 아니라.. 지하철에서 추행범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저도 여자이지만, 남자 친구들이 지하철 탈 때 오해받는다면서 가슴앞에 불쌍하게 손 모으고 있는 걸 보고.. 처음엔 웃었지만.. 참 씁쓸하더라구요.

 

몇몇 변태넘들 때문에 여자 남자 서로 믿지 못하게 되고, 이런 곳 리플에서마저 편갈라서 욕하게 되니 말이죠.. ㅠㅠ

 

그래서 저도 되도록이면 쓸데없는 의심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자꾸 닿는 느낌이 안좋아서 조심스레 쳐다보면 가방이나 우산인 경우도 있구요..^^;; 이렇게 작은 걸로도 오해할 수 있는게, 만원 지하철인것 같네요..

 

여자분이고 남자분이고, 서로 오해 살 행동도 하지 말고, 괜히 오해하지도 맙시다.

 

이게 제가 하고 싶은 얘기였어요... 넘 길었나요?

 

그래도 여튼 변태없는 대중교통을 위해 서로 노력합시다. ^^

 

  세상에서 제일 기특하고 예쁜 내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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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ㅡ.ㅡ|2006.01.02 08:42
대체 어디를 만졌길래 뼈가 나갈정도로 패셨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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