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끼리만 에서 보게된 글을 읽고 저의 집안에서 생긴일이 있어 올립니다.
35332. 복받은 시댁생활 (3) 의 전문.
[어제 할머님 추도식에 다녀온 남편이 (전 일이 있어서 참석 못함)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습니다.
저희는 제사를 지내는 게 아니라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거든요.
제가 보기에 종류가 엄청 많아 이걸 혼자서 어떻게 준비하셨나 했는데
신랑 왈, "인제부터 출장부페 하기로 했대."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제 추도식 대신에 날 잡아서 식구들끼리 놀러가자는 말이 나오고 있어. 아버지 어머니만 찬성하면 되."
어머나 정말 반가운 얘기가 아닐 수가 없죠. 오늘 어머님이랑 통화하다가 이 얘기 전해드리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저희는 식구들이 다 교회를 다니셔서 제사를 지내지 않아 그나마 일이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할머님 할아버님 기일은 아들 딸 구별없이 다들 돌아가면서 하시니 더 편하구요.
올해 할머님 기일이 막내 숙부님댁에 있었는데 저희집이랑 가까워 도와드릴까 했더니 음식 준비는 그 집 사람이 하고 다른 사람들은 맛있게 먹고 나중에 뒤처리만 도와 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식구가 워낙 많아 설겆이만 몇 시간씩 걸려서 각오하고 있었는데 다른 아가씨들이 같이 해서 일도 많이 안 했구요.
며느리가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가 제사인데 이것만 해도 큰 짐을 던 것 같아요.
저희 부모님도 특별히 자식생활에 관여하시지도 않구요.
얼마전에 시댁에 갔다가 하필 그날 새벽에 배를 심하게 앓다가 담날 병원을 갔더니 장에 가스가 많아 장이 늘어났다며 굉장히 고통스러울꺼라며 약을 주더라구요. 약을 먹고 났더니 열이 더 올라 부들부들 떨며 바닥에 몸 깔고 자고 있었는데 또 하필 그날 저희 어머님이 이웃에 계신 작은 할머님 김장 도와주시러 불려가셔서 시아버님이 몸소 죽을 끓여 주시더라구요.
사실 어제가 저희 시아버님 생신이시라 주말에 내려갈려고 했는데 아가씨가 전화 와서는 아버님 몸도 불편하시고 연말에 다들 행사도 많은테니 내려오지 말라며 극구 말리시더라구요. 친정에 얘길 했더니 집에서 하는 얘기가 간만에 내려가서 아프지를 않나 죽을 받아 먹지를 않나 그꼴 볼까 무서워서 그러는 걸꺼라며 웃으면서 얘기를 하더라구요.
아무튼 여러가지 일을 보면서 이게 왠 복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모로 배려해주시니깐 저도 더 마음이 가고 생각하게 되네요. 사실 워낙 무서운 시어머님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세상에 모든 시부모님이 다 그런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자랑만 너무 많이 해서 다 쓰고 보니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남은 연말 행복하게 보내시구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 ]
추도식.... 참 듣기 좋은 말이지요..... 제사는 안된다라는 기독교교리에 맞춰 행하는 제다 대용의식이죠. 그러나 진짜 잘하는건지...생각좀 해 봅시다. 다행히 윗글의 가족은 모두들 교회에 다니니 제사를추도식으로 대신하는게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행운(?)이 있었습니다만 많은 그렇지 못한 집안들도 많죠. 저의 집안이 그렇습니다. (말에 앞서....추도식에 놀러가자는 말까지 나온다니.....추도는 놀러가서도 잘 하시겠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나라의 특히 기독교(개신교)다니시는 분들중엔 장님들이 많다죠?)
저의 큰아버님도 기독교에 다니십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제사 안하고 추도식 할꺼라고 시간만 있으면 말씀하십니다. 제사를 안해도 된다는 생각이신거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지금 점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돌아가신 큰어머니 기일을 추도식으로 보내는건 상관 없다고 쳐도, 다른 기일들을 모두 추도식으로바꿔 버리시려고 하니..... 그것도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던 것도 아니고 그렇게 끌고 가시려고 하시려는게 눈에 보입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제사가 한 분의 의지로 추도식으로 바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한겁니다. 다른 구성원들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본인이 하자고 하시고 밀어 붙이십니다.
제가 어머니에게 "저리도 제사모시는게 싫으시면 차라리 우리집에서 제사를 모시자" 했더니 "제사를 함부로 옮겨서 하는건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참 좋겠어요 제사도 안지내도 좋은 집안...... 전통(많은 가족이 따르고 지내는 제사.추석 등등)이 한 가장의 의지로 다른 구성원의 의견은 묵살되어 추도식이 되어져야할 저의 집안 문제에 가슴이 답답한데.....어머니 아버지만 허락하면 추도식때 놀러가기로 했다는 님의 글을 읽으니 더 답답할 뿐입니다.
음식을 같이 만들고 나눠먹는데서 생겨나는 많은 긍정적 효과과 출장부페와 추도식으로 대처되면서 긔 의미가 더욱 퇴색되어질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그렇지만 다들 모여서 지내는 미풍양속의 의미가 점점 사리지는 이때에 혈족이 모이는 그런 자리가 더 사라지기만 할 뿐이니 가슴 아프고요.....짧은생각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추도식'이 정말 싫습니다.
ps.참고로 전 천주교에 다닙니다.
악플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