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진 시계
박미림
끝인가
아무도 나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 등으로 수북한 먼지가 가득하고
내 면상으로는 주인이 닦다가 만 얼룩들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려갔는지 말해주고 있다
이제 끝인가
한번쯤 쳐다볼 만 한데 망가진 것으로 알고
내다 버릴 마음 내키기만 기다리고 있는지
도통 주인의 생각을 알 길이 없다
시간 가는 것을 잴 수 없다고
내 존재마저 잊으라는 건지
그동안 누굴 위해서 나는 울어댔던가
아무도 내 존재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 것을
내 심장으로 걸어 들어오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가 그립다
* 글 : 박미림 [ "나의 시 나의 글" 중에서 ]
* 배경 : 설서린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