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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 생신 후기.. 에효효~

슈퍼워먼 |2006.01.13 15:37
조회 1,198 |추천 0
결혼한지 이년쯤 된 사람인데요... 그냥 속상해서 글 올립니다.  넔두리라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지난주말에 시어머니 생신이었습니다. 그 휴유증에 여지껏 넉 다운되었다가 이제 좀 기운을 차리네요.   저의 형님 (윗동서)은 저 시집오기 전부터 시댁일 신경 안쓰기로 유명했나봅니다.  결혼전에도 형수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우리 신랑.. 불만이 엄청 많았거든요.  그땐 오빠가 워낙에 효자라 자기 성에 안차나부다 했었는데..  이젠 정말 저도 형님은 물론 시댁의 시 자만 들어도 싫으네요..   시어머니 생신 전에 형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왠일로 먼저 이런일을 챙기나 했는데 또 의외로 밥을 해먹자고 하네요. 그래서 외식하는게 어떠냐, 시누들 (오빠네 누나들)도 다 외식하는거 찬성이랍니다 그랬는데도 아니라고, 밥상을 차려야겠다고 하더군요. 고집을 피울수가 없어서 그러자고 했는데 그 이어 나오는말... "동서는 주오일 근무지? 근데 난 그날 근무, 근무야~ 우리 애아빠도 그날 저녁까지 당직이래네~~ " ".........."   어쩌자는건지..   나한테 뭘 바라는건지... 그냥 외식하자고 할때 ok 하던가... 참고로 작년 시엄니 생신에는 2박 3일동안 가까운데로 식구들 다 놀러갔는데 2박 3일 내내 형님이고 아주버님이고 코빼기 한 번 안비췄습니다.   암튼 저도 지지 않고 토요일  시댁내려가는 길에  형님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픽업해서 시댁에 같이 갔습니다. 안 그럼 언제 나타날지 모르거든요..ㅡ..ㅡ   토요일 저녁상 차려서 온 식구가 먹고, 그 다음날 아침도 해먹고.. 형님은 아침 먹자마자 애들 데리고 자기집에 가버렸습니다.  우리 형님이 간다고 하면 그 많은 식구들 중 아무도 더 있다 가라고 붙잡지 않아요.  워낙에 와주는것도 고맙다고 할 정도니까요..   저는 고속도로로 시엄니집까지 2시간 반  거리 서울에 살고 형님네는 차로 20분 거리에 살지만 형님이 저보다 먼저 와서 명절 준비며 시댁일 준비 한 적 ( 저 결혼하고 2년밖에 안됐지만) 여지껏 한번도 없습니다.  명절때는 명절 전날 음식 다 만들잖아요.. 근데 형님이랑 아주버님은 명절 전날 저녁이나 되야 옵니다.   시엄니랑 작은엄니들이랑 저랑 거의 다 해 놓으면 와요...  울 효자신랑은 그래서 시엄니가 더 안쓰러운지 우리라도 먼저 일찍 가야 한다며 시댁에 갈 있을때마다 저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또 아주버님이 장남이고 시아버지가 안 계셔서 울 시엄니는 아주버님을 하늘 떠받들듯이 받듭니다. 그래서 전 그집 식구들이 더 싫습니다.  그집 애들까지도 싫어요.... 그리고 형님은 시댁 오기 싫어 별 수를 다 쓰고 가끔 어머님께 삿대질까지 하면서도 일단 시댁 오면 식구들한텐 얼마나 인사도 잘하고 하하호호 비위도 잘맞추는지.. ㅡ..ㅡ 두 눈뜨고 못 봐주겠다 싶을때도 있습니다. 암튼 모든 면에서 저보다 한수 위고..도저히 제 상대는 안되는 사람입니다.    암튼 그날 형님 가고 점심때가 됐는데 갑자기 동네 어른들이 한두명씩 오시는 겁니다.  시어머니랑 친하게 지내시는.... 전 그때까지 시어머니 생신에 동네분들까지 오시는줄 몰랐거든요. 일일이 다 점심 차려 드리고 시중들고 치우면 또 오시고.. 그나마 우리 시누들은 (시집간 울신랑 누나들) 다들 착해서 꾀 안부리고 일도 저랑 똑같이 합니다. 그건 정말 고맙고 다행이지만 저는 어떻게 시엄니 생신을 매년 이렇게 환갑잔치나 명절 치루듯이 고생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다들 편하게 외식을 하든 해먹든 저녁 한 끼 먹고 놀고 끝내지 않나요?? 집마다 다르겠지만.. 해마다 이렇게 해야 한다면.. 너무 끔찍해요. 매년 형님은 자기 빠지고 싶을때 딱 빠지겠지요. 최근에 중단했던 직장까지 다시 다니니 얼마나 더하겠어요..   저 역시 젊은 사람이라 시댁일 하는거 싫어합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할 도리는 하고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형님이 안하는 몫까지 대신 하기도 싫구요. 형님은 집안일에 안 와도 그런가부다 하고 저는 안 오면 전화 계속 하시고 재촉하시고.. 그렇게 굳어지는건 더 싫습니다. 제가 잘하면 잘할수록 즐겁고 편해지면 모를까.. 더 힘들어지고 짐만 많아진다면,  제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도 아니고...   게다가 저 그날 점심때 손님들 돌아가시고 우리 식구들 점심상 차릴때... 어머님이 더운밥이 밥통에 있는데도 아침에 해 놓은 밥중에서 누룽지 긁어놓은거 먹어 치우라고 하시길래 어머님께 대들고 굶어버렸습니다. 제가 왜 다른 집 와서 일하고서 더운밥 놔두고 새까만 누룽지 긁어먹어야 합니까??  이게 식모취급이지 뭡니까?   신랑이 저 힘드니까 자청해서 설겆이를 하겠다고 해서. 그래서  제가 상 치우는것까지 하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시엄니가 소리를 떽 지르시더군요.  왜 넌 들어오냐구, 같이 하라구. 여지껏 이러신 적이 없어서 전 깜짝 놀랐어요. 울 시엄니 정말 착한 분이시거든요.. 제가 허리 디스크가 있어서 오래 서있지를 못하고 오래 일하면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라서, 저 편하라고 울신랑이 설겆이하는건데요... 그리고 울 시엄니도 저 허리 안좋은거 아시구요.. 작년엔 교통사고로 허리를 또 다친것도 아시구요.. 참 서러웠습니다.  친딸이면 절대 안 그러셨겠죠.   며느리를 파출부나 식모인줄 아시나요... 아무리 우리 시엄니가 시골 할머니시지만..  이정도이실 줄 몰랐어요..   그리고 그날 시엄니 병원 검진받으신다고 우리랑 같이 서울 올라오셨습니다.  솔직이 모시고 오기 넘 싫었어요.  이틀 내내 시댁에서 일했으니 집에 오면 쉬는 맛이 나고 좀 편해져야 하는데 아직 끝이 아니구나 싶은거 있죠... 그래도 우리집에서 처음 주무시는거라 잘 해드려야지 하면서도.. 피곤하고 넘 힘들어서 얼굴도 안 펴지더군요.    더이상은 시댁 갔다와서 울 신랑이랑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울 신랑 정말 착하고 저 사랑하지만 효성이 지극하고 아주버님한테도 찍소리 못해서 시댁일 있을때는 절대 제 편 안 들어줍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나이차이도 3살밖에 안 나는 자기 형한테 아무소리 못하는지 알수가 없어요... 친정엄마한테 이런저런 얘기해도 울엄마도 속상해 하시지만 결국 '네가 참아라' 한마디만 하시니... 형님이나 시엄니 땜에 속상하고 어이없는 일 많아도 제 편은 아무도 없네요.. 제가 여우짓 해야겠죠.  이럴땐 차라리 며느리가 저 혼자였음 좋겠네요....   님들 중에 분명히 '그래도 당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 나은겁니다" 라고 말씀하실 분들 많을거예요. 그래요..그럴지도 모르죠. 그치만 저 넘 스트레스 받아요.. 울 형님이랑 아주버님 그림자도 보기 싫고.. 그런 두 사람한테 쩔쩔매는 시엄니, 그리고 저한텐 큰소리 치시는 시엄니도 이젠 싫어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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