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 콘테스트는 없나요?? 부잣집에서 금지옥엽으로 자란 후배가 세상적인 잣대로 기우는 결혼을 했는데 자존심 때문인지 몰라도 자신의 남편은 머리가 아주 좋다고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나는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같이 머리가 나쁜 사람에겐 긴 설명보다 전국에서 몇십명 합격했던 시절 고시에 합격 했다던지 아니면 예전에 내 동생이 직장다닐때 그 넓은 공장의 고졸 공장장처럼 출세를 해 버리면 가만히 있어도.. "너네 남편 대단한 싸나이야.."라고 생각할텐데.. 그 후배가 몇년전 예쁜 딸을 초등학교에 입학을 시키고는 자신의 남편을 닮아 공부를 잘한다며 그간 받은 상을 쭉 펼쳐보이는데 세상에 그렇게 다양한 상이 있는 줄 몰랐다. 왜냐면 우리집엔 그 흔한 개근상 하나 없으니 내가 상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도 하지만.. 내 꿈중 하나가 우리가족 중 누군가 상을 받아오면 여러장 복사를 해 집안을 온통 도배를 하고 싶건만 나와 아이 둘은 가능성이 거의 없고 만일 팔불출 콘테스트 같은 것이 있다면 남편에게 출사표를 던지게 해 보고 싶다. 그렇다고 남편이 나나 아이들 자랑을 하는 일은 전혀 없다. 어쩌면 남편은 속으로 직장동료나 친구들 앞에서 가족 자랑이 하고 싶지만 먼지 털듯이 털어봐야 자랑거리가 없으니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은 모자라는 나를 위해 용감한 팔불출이 되어주곤 하는데 내가 보기에 금상은 못될지라도 동상 정도는 충분히 될것 같다. 특히 내게 시댁 식구인 동서나 시누이가 말 한마디 잘 못하면 난리가 난다. 내가 결혼하고 얼마되지 않아 위에 동서에게 사정이 있어 제삿장을 내가 봐야 할일이 있어 참 난감했는데 나는 친정아버지께 필요한 목록을 문의한 다음 남편과 동서에게 그 내용을 보고를 했더니 그렇게 준비하면 된다는 얘기를 듣고 그대로 시장을 봤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과일 하나가 빠졌다는 동서의 뒷말을 남편이 전해 듣고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그날 이후 동서는 나를 어려워하는데 나도 집안의 평화를 위해 웬만한 얘긴 남편에게 하지 않게 되었다. 그후 10여년을 함께 살며 남편은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면서도 시시때때.. "장모님 용돈 좀 드려.." "처제집에 기름값(겨울 난방비) 챙겨줘.."
"할머니 드릴 것은 준비 했어?" 매사 남편이 팔불출처럼 나를 싸고 돌기도 하지만 자신의 형제들에게도 진심으로 잘하니 그 인사가 내게 돌아와 잘하니 늘 고마운 시댁가족이라 얼마전 친정에 갔더니 크고 싱싱한 유명한 진영단감이 있어 아이들 고모네 가족 생각이 났다. 나는 제일 좋고 싱싱한 감 한박스를 사서 택배로 보내고 또 정신장애인 친척네에 쌀과 김치 방한복을 전해주며 팔불출 남편이 대단한 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생각하는 만큼 내 마음이 진심으로 시댁 가족으로 옮겨지게 만들어 버렸으니..
Lay All Your Love On Me - AB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