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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잘못?? 나의 잘못??

울서방사랑 |2006.01.16 20:23
조회 1,406 |추천 0

메일 톡보다가 이렇게 글을 올려봐요..

남자친구랑 사귄지는 반년 넘었구요..

사귄지 20일만에.. 같이 살게 되었어요^^

둘이 같은 회사를 다니는데.. 둘다 기숙사 있다가...

오빠가 집을 얻어서 제가 들어와서 사는거져^^;;

지금은 잘 살고 있고.. 오빠네쪽 가족들은 다 알고 있고..

저희 가족들만 모르는 상태예요..

올해 말이나 내년초쯤에 결혼 할 생각입니다^^

 

우선 문제의 사건을 말씀드리자면...

지난주 금요일날 제가 오랜만에 오빠한테 맛있는거 해준다고..

홈플러스가서 장을 보고 와서..

순두부찌개를 끓이고 있었습니다.

평소 음식을 그렇게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타고 막 잘하는 편도 아닙니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내 나이 23살^^;;) 음식 경력(?)도 없는지라..

양을 잘 못맞춥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순두부찌개를 끓이는데..

순두부를 한개 다 넣잖아요.. 그렇게 하다보면..

양도 많아지고.. 바지락도 넣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막 뚝배기가 넘칩니다..

맛도 제대로 안나는것 같고 그래서 이리저리 간을 맞추다..

어떻게 하다가 간신히 맛은 나더군요..

단무지무침도하고.. 엄마가 해주던 무나물도 하고..

이리저리 반찬도 하고.. 딱 밥상에 내놓았습니다.

내딴엔 혼자 뿌듯했져.. 보기엔 진짜 맛있게 보였거든요(맛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오빠가 찌개를 딱 보자마자..

황당하단 표정을 지으면서 저한테

오빠 왈 : 야~ 너는 두명이서 먹는데 이렇게 많이했어?

이러는 겁니다.

나 왈 : 순두부한개 넣으니까 이렇게 되던데..

오빠 왈 : 그 순두부를 한개 다 넣었어??(역시 황당한 표정)

나 왈 : 그럼 그걸 다 넣지.. 남겨두면 어떻게 보관을 해?

오빠 왈 : 아~참.. 너 그렇게 손이꺼서 어떡할라고 하냐?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서 밥 먹는 내내 손이 크다니.. 모 이렇게 많이 하면 어쩐다니..

계속 그러는겁니다. 밥먹다 채하는줄 알았습니다;;

혼자 오기로 퍽퍽 퍼먹고 거의 반은 다 먹었습니다.

토욜날은 라볶이해먹고..오징어순대해서 대충 먹고.. 저녁에 피자시켜먹고..

일요일은 둘다 12시에 일어나서 오빠 밥을 챙겨주고 있었습니다.

전 요즘 다이어트 한다고 밥을 잘 언먹기 때문에 오빠만 차려주는데..

금요일날 먹다남은 순두부찌개를 오빠가 좋아하는 바지락도 더 넣고..

계란더 너 풀어넣어 다시 끓이고.. 잘 할줄 모르는 계란말이도 하고..

오빠가 좋아하는 자반고등어도 튀겨주었습니다.

밥상 가따주면서

나 왈 : 오빠 찌개랑, 생선이랑 계란말이는 다 먹어야돼~

울 오빠 암말 안하고 열씸히 먹습니다.

여자분들 아시겠지만.. 생선 계란말이는 일회용반찬입니다.

먹다 남기면.. 다시 먹기 좀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신신당부해놓고..

오빠 밥 다먹었길래.. 밥상치울라고 딱 봤는데...

이게 왠걸.. 계란말이 10개가 있엇다 치면.. 한 3개만 먹고...

생선도 아주 쬐끔 남겨 놓고..(충분히 다 먹을 수 있었는데;;)

순두부찌개에는 숟가락 한번 안담궜더군요;;

워낙에 자기가 좋아하는 반찬만 먹는건 알았지만..

그렇타고.. 내가 일부러 오빠한테도..

나 왈 : 오빠먹으라고 일부러 좋아하는 바지락도 더 넣고 계란도 더 넣고 끓였어^^

이렇게 얘기했는데 맛 한번 안봤더군요;;

정말 실망스럽고 섭섭해서 찌개 다 버렸습니다.;;

저녁에..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오빠가 좋아하는 바지락이랑 해서 옹심이바지락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오빤 계속 컴퓨터 게임하고 있었구요..

제가 끓이는 중간에.. 오빠한테 간 봐달라고.. 해서 국물 쫌 갖다주니까..

간이 맞다고 하더군요.. 전 그래서 불을 끄고..

아까 낮에 먹다 남은 생선이랑 계란말이는 댑히고..

미역국이랑 해서 딱 밥상을 거실로 갖다 놨드랬져..

그래서 밥먹으라고 그랬더니.. 암말 안하고 컴터 게임만 열중하대요;;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나 왈 : 오빠~ 밥먹으라고~

그랬더니

오빠 왈 : (짜증을 팍 내면서..) 무슨밥을 또 벌써 먹어~

이러는겁니다. 아까 내가 그렇게 오빠 맛있는거 해준다면서..

옹심이 만드는거 다 봐놓구.. 내가 맛 어떠냐면서 간 봐달래서..

간도 다 보고.. 그러는거 봤으면서...

준비할때는 암말 안하더니.. 다 차려놓으니까.. 왜차렸냡니다.

어찌나 화가 나던지.. 먹지 말라고 뚜껑을 다 덥었쪄..

그렇게 그때부터 냉전입니다.

전 오빠한테 너무너무 화나서 암말안하고..

오빠는 분위기상 말을 못걸고..

그렇게 어젯 저녁부터 말 안하고 있습니다.

평소같으면 서로 출근해서 전화하고 연락하고 했을텐데..

저 전화도 안받고 있습니다. 연락도 안하구..

데릴러 온다는거 거부하고 있습니다.

내 발로 걸어가겠다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맛있는거 해주고 싶어서..

하다보면 많이 먹으라고 많이 하고...

배고프기전에 해줄라고.. 밥해줬는데.. 벌써 먹느냐니요..

얼마나 서운한지..

에휴~ 스크롤 압박 -_-+

읽느냐 힘드셨죠;; 죄송해요;; 너무 열받아서.. 분풀이하느랴;;;;

이젠 퇴근하고 집에 가야겠네요..

벌써 8시가 넘어 9시를 달려가는데..

집에 가서 샤워하고 그냥 바로 자야져..

당분간 자기가 배고프다고 밥해달라고 할때까지 밥 안해줄라고..

여러분.. 제가 잘 못된건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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