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그 남자가 만난건 대략 4년 하고도 4개월쯤 전입니다.
그때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그 남자는 고등학교 3학년 이었습니다.
친구 소개로 만났고
연락 하고 지내면서 제가 많이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사귀기도 했었는데
그 남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사귀면 사랑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미안하다며 저는 단지 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10여일만에 저를 떠났습니다.
많이 방황했고 많이 아파했고 많이 슬퍼했습니다.
그 남자.. 분명 고3이라는 압박에 그랬을거라 저를 위안했고
그러고는 수능 끈나고 연락을 할까말까 한달여를 망설이다 연락을 했더니
너무 태연스럽게 받더군요 그래서 어쩌면 더 고마웠는지도 모릅니다.
술먹고 꼬장도 심하게 부렸는데.. 자연스럽게 받아주는게.. 고마웠습니다.
그래도 하나 마음에 걸리더군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넌 단지 동생일 뿐이다.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사랑이었는데..
제가 그때 사랑인걸 어뜩케 아느냐구요?
지금도 좋아하는 마음이 변치 않거든요
4년이 지났어도 지금 그대로 입니다.
그 사람 이름을 들으면 가슴 설레고 그 사람이 전화 오면 두근거립니다.
작년 11월..
기말고사 시험을 앞두고 친구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사귀자는 말을 하더군요
(참고로 그 분은 지금 군 복무 중이시고 하사로 2년정도 지났습니다.)
남은 기간도 걸리고 기말고사는 둘째치고
1월에 있을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말했습니다.
"그 시험이 끈나면 그때는 내가 먼저 오빠한테 사귀자고 할테니까 그때 내 마음 받아 달라고.."
어쩌면 그 남자 사귀자는 말 그냥 해본 소리 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떨리는 제 가슴은 어쩌지 못하겠더군요
그렇게 기말고사도 보고..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시험 공부를 해야하는데..
그 남자의 말이 왜 그리도 제 귓가에서 맴돌던지요
어느날 밤에 문득 필 받아서 문자 보내봤습니다.
[나랑 사귈래?]
[너 바쁘다며]
[내가 괜찮다면?]
[그래 그럼..]
이래서 저 사귀게 됐습니다.
4년 4개월 동안의 외사랑.. 드디어 이루게 된 날이라 저 너무 기뻤습니다.
그렇게 사귄지 지금 거의 20여일 되어 갑니다.
아직 한달도 채 안됐지요
사귄지 얼마 안돼서 하루는 연락이 너무 안되는 겁니다.
그것도 장장 36시간여 동안...
정말 그 시간들이 저한테는 또 왜 그리도 길게만 느껴지던지요
그리고는 그 남자 싸이 홈피를 갔더니..
제가 그동안 남겼던 글들이 몽땅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옆에서 동생..왈..
"이건 안니거 같애"
정말 그때 마음은 이대로 끝인가 싶어
제 싸이도 닫았습니다.
그날 저녁 먹고 집에 남아있던 소주 한병을 다 마시고 문자 보냈습니다.
[나 쏘주마셨다]
그랬더니 전화 오더군요
연락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오전 오후에는 전화를 못받는다더군요..
저녁때 사용 할 수 있다고..
제 급한 성격이 미리 앞서 갔구나.. 싶어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싸이에 있는 글들이 사라진건 이해 할 수 없어 물어봤습니다.
"내 비밀 폴더에 옮겼는데.."
".......!!!!!!!!!!!"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급한 내 성격 고쳐볼 겸..
"하루 더 한번 더"라는 마음으로 임할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게 드디어 일이 터졌습니다.
14일 그 남자 휴가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도 전화가 왔습니다.
9시에 전화 와서는 "나 오늘 못나간다.. 휴가 미뤄졌다"
이러는 겁니다.
"!!!!!!!!!!!!!!!!!!!!!!!!!!!!!!!!!!!!!!!!!"
이게 웬 마른 하늘에 날벼락!?
그렇게 국방부를 원망하고 독서실엘 갔습니다.
가는 길에 어김없이 또 습관처럼 전화를 했다가 어차피 받지도 못할거 같아 끈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가 옵니다.
"왜 전화 하다 말어?"
"어차피 못받을거 같아서.."
"내가 왜 못받어?"
"아까 근무 나간다며.. 낮에 어차피 전화도 못받으면서.."
제 힘없는 목소리 웃겼나 봅니다.
한참을 웃다가
"바보냐? 나 휴가 나왔어!!!"
이걸 기뻐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적응이 안됐습니다.
그래도 그냥 귀여운 장난 쯤으로 넘겨줬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친구랑 약속이 있다며 집을 나왔습니다.
화장도 정성들여 하고 머리 드라이 넣으려고 미용실 가려는데 또 전화가 옵니다.
"나 오늘 못가.. 서울에 일이 있어서 좀 있다 가야할거 같아!"
"!!!!!!!!!!!!!!!!!!!!"
이건 또 웬겁니까?
짜증이 슬슬 나기 시작합니다.
너무 화가나서 전화를 끊고 독서실로 발길을 돌리는데 또 전화가 옵니다.
"야 나 장난이야~~ 기차 타러 지금 간다구!!"
".............!!!!!!!!!!!!!!!!"
정말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 이번도 그냥 장난이다 넘어가 주자 했습니다.
몇시쯤 올거냐 물어도 대답이 없더군요
여튼 오늘 오긴 오는지라 기분 좋게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하고
그 남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전에 몇시쯤 올거냐 물었을때 집에 들렸다 오면 8시쯤엔 볼 수 있을거라고 해서
잔뜩 기대 하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던 8시..
바로 전화 하면 속보 일거 같아 8시 20분쯤 전활 했더니 아직 도착도 안했다는겁니다.
이제 반 정도 왔다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밥은 먹었냐고 물어보는데.. 짜증섞인 목소리로 "안먹어!" 하고 끈어버렸습니다.
이후에 미안한 마음에 문자 보냈습니다.
도착하면 연락 한다더군요..
그래서 도착시간.. 10시.. ;;
대략 난감이었습니다.
감기까지 걸려있는 그 남자..
차마 그 시간에 오라는 말 못하겠더군요
오면서 많이 피곤했을텐데.. 싶어서..
집에 들어가 쉬라고 했습니다.
말은 쉬라고 했지만 속을 타들어 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입맛이 없어서 2키로나 빠져버렸는데.. 입맛 뚝떨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내일은 봤으면 좋겠다고..
몸 상태 봐서 낼 좋아지면 보구.. 더 안좋아지면 그냥 집에서 쉬라고 했습니다.
다음날..(15일)
자고 있을거 같아 연락을 할까말까 망설이다 11시쯤 전화를 했더니 깨있더군요
이제 일어났다고.. 목소리가 한결 좋아 보이길래 볼수 있겠냐 물었더니
3시쯤 보잡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드디어 내가 그리도 그리던 그 남자 볼 수 있습니다.
친구가 그날 토익을 보고 저한테 잠깐 들린다길래
집에서 점심 같이 먹고
3시가 다 되어갈 무렵 집에서 나왔습니다.
독서실에 볼일도 있고 해서 잠시 독서실에 들어가 있는데
그 남자한테 전화가 옵니다.
"나 지금 형을 만나야 할거 같아서 지금은 안되겠구..
미안한데 이따 7시쯤 보자..
근데 형이랑 저녁은 먹을거 같은데.."
"그럼 오빠 저녁 두번 먹어.."
"알았어.."
그렇게 전화를 끈고..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볼 수 있다는 마음에
어찌나 기쁘던지..
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혼자 실실 웃고만 있었습니다.
7시 10분쯤
이번엔 문자가 옵니다.
[미안해.. 오늘이 매형 생신이라네.. 거기 가 봐야 할거 같다.]
"!!!!!!!!!!!!!!!!!!!!!!!!!!!!!"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립니까??
결국 이 남자 매형한테 갔습니다.
어제도 저는 그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하고 머리를 하고 옷을 입고 하루종일 그 남자만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또...
정말 화가 났습니다.
제가 그 남자한테 아무것도 아닌거 같아 너무 화가났습니다.
이를 어째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더군요
화내면서 문자도 보내보고
혼자 위로 하면서 이해하는척 문자도 보내보고
싸이 방명록에 가서 화도 내고 이해 하는 척 글도 남겼습니다.
싸이에 있는 글들은 올리는 족족 사라지고 없고
문자 답은 없었습니다.
저녁 늦게서야 전화를 했더니 받더군요
"가족들이랑 술 먹고 있어"
"그럼 좀만 먹구 일찍 자.. 몸도 안좋으면서 술을 무슨 술이야.."
"알았어"
"근데 낼 스키장 가?"
(사실 친구들이랑 스키장에 가기로 예약되 있었습니다.)
"몰라 갈지 안갈지.."
"그래 그럼.. 가든 안가든 연락 줘.."
"그래 알았어"
그렇게 전화를 끈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일 스키장 안가게 되면 나좀 봐.. 보고 싶자나..]
애교가 많은 성격은 아니지만
세상에 딱 세명..
아빠, 남동생, 남자친구 앞에서만 애교아닌 애교를 부립니다.
[자기 빨리 보고 싶으니깐.. 내일 일찍 연락 줘요~]
아무리 메세지를 보내도 답장은 없습니다.
답장 없는 메세지를 보낸게..
제 생각에 못해도 100건은 될것 같습니다.
오늘 스키장을 갔는지 술먹고 감기가 더 심해진건지..
궁금해서 전화를 했더니 안받습니다.
자꾸 궁금해지고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합니다..
한통 두통.. 전화에 문자에 도통 연락이 될 기미가 안보입니다.
전화..
말도 못합니다.
60개까지 기록되는 제 전화 번호에..
친구 한테 걸려온 전화 세통 빼고는 다 그 남자한테 전화 한겁니다.
오늘 하루종일 전화해두
한통도 안받습니다.
정말 생각 많이 했습니다. 이제 10여일 남은 시험 앞두고 이러고 있는게 너무 한심하지만
단순한 성격에 하나에 신경이 쓰이면 다른건 못하는 저라서..
저번에 그랬던 것 처럼.. 또 나혼자 앞서서 생각하는건 아닐까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12시가 지나도..
그 남자한테서는 전화는 커녕 문자 한통도 없네요..
그래서 자꾸 제가 한심해 집니다.
어찌보면 저 스스로도 내가 스토커짓 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연락이 되지 않아 자꾸 전화 하는거..
어쩌면 스토커짓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제가 앞서서 생각하는 걸까요?
그 남자 아무것도 아닌거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저 혼자 이러고 있는거 오바인가요?
친구.. 저더러 그 남자 문제 있는거 같답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건 아닌거 같다고 합니다.
친구 성격상 헤어지라는 소리 나오고도 남을 법 한 상황인데도 헤어지란 소리..
제가 그동안 좋아했던 기간을 알고 있기에 함부로 하지못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저도 헤어질까 생각 했는데 옆에서 보는 친구라고 그생각 못했겠습니까?
지금 헤어지기엔.. 4년이라는 짧지안은 세월....
너무 아깝고..
지금 헤어지자면.. 그 남자..
너무 나쁜 사람으로 인식 될거 같습니다.
이걸 어찌 해야 하는지..
저 혼자로는 벅차서 글 올립니다.
내 사람이 아니라면 차라리 놓아주는게 현명하다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제가 부담스럽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놓겠습니다.
하지만 제 4여간의 외사랑은 아름답게 남기고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