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프리스타일에 빠졌을 때였습니다. 수업도 들어가지 않고 PC방에서 항상 프리스타일만 했습니다. 저는 게임을 그다지 자주하지는 않습니다. 고향 친구들이랑 온라인에서 만나는 반가움과 같이 게임을 하는 즐거움이 저에게는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프리스타일이 어느 순간 고수가 되어 버리고 렙이 42라는 곳 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에게 졸라서 PC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것도 제가 게임을 가르쳐준다는 조건 하에서 말입니다.
스타크레프트를 가르쳐 줬는데 너무 못하는 거였습니다. 어떻게 여자가 이런 게임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그냥 형식적으로 프리스타일을 가르쳐줬죠. 저도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 같이 하고 했습니다. 가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조금 하다가 집에 들어갔죠.
어느 날 친구가 재미있는 게임이 있다고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비록 지금은 오래 되었지만 스페셜 포스, 예전 레인보우 식스 같은 게임이 있었어요. 저도 가끔 하구요. 그래서 하게 된 스페셜 포스.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매일같이 게임을 했죠. 실력도 팍팍 늘고 어느 순간 제가 소령이 되었습니다. 클랜을 만들기 시작하고 아이디 통일하기 위해 새로 만들고 게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 때 또 형식적으로 여자친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카트는 잘 하는 편이어서 방향키는 똑같고 마우스 왼쪽 버튼은 총을 쏘는 거라고 간단히 일러 주었습니다. 탄창 갈아 끼우는 것도 말입니다.
ㅡㅡ;; 재미가 있답니다. 저도 순간 좋았죠. 이제 게임방을 자주 올 수 있다는 기쁨에 ㅋㅋ
그런데 앞에서도 말 했듯이 저는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친구들과 가끔 만나서 하는 것을 좋아하지 장시간으로 하는 것은 싫어 합니다. 2주일 정도가 흘렀습니다. 여자친구가 스나(저격)을 들더니 거짓말 같이 2명 정도 빼고 혼자 다 잡아버리는 것을 저는 똑똑히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저는 군입대를 앞두고 고향에 있다가 마지막 여행이라도 가려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학교 앞 피시방이라고 하더이다. 저는 갔습니다. 오랜만에 게임도 하고 싶었습니다. 2달 동안 게임을 못한것 같아서 웃는 얼굴로 갔습니다. 그 웃음이 1시간 뒤에는 황당한 웃음으로 바뀝니다.
PC방에 도착했습니다. 여자친구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바로 프리스타일을 했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옆에서 전방 수류탄!! 이라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기에 한번 봤더니 스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웃으며 같이 할래? 이제 좀 할 줄 아냐? 이랬더니- "이제 좀 할 줄 알겠어-" 이럽니다.
접속을 해서 같이 게임을 하는데.....!!!!!!!!!!!!!!!!!!!!!!!!!!!!!!!!!!!!!!!!!!!!!!!!!!!!!!!!!!!!!!!!!
제 여자친구 클랜 마크까지....거기에다 저빼고 다 자기 클랜...같은편 말입니다..... 제 여자친구는 대령 2호봉..이었습니다...저는 상사 말호봉이구요.....
게임을 시작했는데 얼마나 잘 하는지...여자친구에게 욕 먹었습니다. 진짜 죽으라고 욕을 먹으면서 게임을 했습니다. 빨리 준장 찍어야 한다나 뭐라나...ㅡㅡ;;;;
이제 입대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등병 작대기 한개 달고 100일 휴가 나오면 ...여자친구는 준장이 되어 있겠죠?? 참..웃깁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