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읽다가 어떤 분이 주유소에서 알바를 하시며 겪었던 주유소 꼴불견에 대한 글을 적으셨는데요.
저는 주유하러 갔다가 좀 부끄럽고 약간은 황당했던 일이 있어서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3년전 일인것 같아요.
전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병역특례를 받았어요. 공장에서 일을 했었죠.
특례를 받으며 경차를 몰았어요.
소집해제(병특은 제대가 아니구 소집해제) 후 복학하고서도 차를 끌고 올라왔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복학한 뒤로는 알바를 하면서도 생활비 충당하기도 힘들더라구요.
알바비 타면 친구들하고 술먹고 차에 1,2만원어치 밥주고 핸폰요금 내고하면... 어느새 오링이 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차는 학교 주차장이나 자취방 근처에 세워두기만 했어요.
언젠가 급한 일이 있어서 좀 멀리 다녀올 일이 생겼는데요. 차를 타니까 기름 없다고 경고등이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주유를 해야할 것 같아서 지갑이랑 호주머니랑 뒤져보니 나오는 것은 5000원(그래도 나름대로 뿌듯했었죠..)
자취방은 방마다 따로따로 기름 보일러가 있어서 등유사러 자주가던 주유소로 갔어요.
주유기 앞에 차를 세우고 기름 뚜껑 열자 알바생이 나오더라구요.
저: "5000원어치 주유해 주세요~!"
알바생 남1 : "네?"
저 : "5000원어치 주유해 주세요~!"
알바생 남1 : "뭐라구요~?!" ----> 이때부터 목소리가 점점 커지더라구요...
저 : "5000원어치 주유해 주세요~!"
알바생 남1 : "오천원이라구요~~~?" -----> 이제 아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 : (귀가 잘 안들리나 싶어서 덩달아 큰 소리로..) "네~~~~"
알바생 남1 : "여기 오천원 주유요~~~~!!!!!!"
그러자 옆에서 키득키득 거리던 여자 알바생이 한마디 하더군요...
알바생 여1 : "야~~ 그만해;;; ㅋㅋㅋㅋ"
그러자 깔끔한 마무리~~
알바생 남1: "여기 오천원 주유요~~~!!!!"
흠... 조금 많이 언짢아지더군요...
그러나 오천원 주유하는 거랑 오만원 주유하는 거랑 주유시간이 열배정도 차이가 날테니..(그런가요?)
주유하는 입장에서 더 번거롭고 귀찮아서, 또 그당시에 짜증나는 일이나 기분나쁜 일(예를 들어 사장님에게 꾸중을 들었거나 여자친구랑 다퉜거나...)이 있어서 그런가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도 제 입장도 있는 거잖아요... 흑흑;;
제 친구는 1학년때 주유소에서 알바하면서 실수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손님은 오만원 주유해달로 해서 오만원어치 주유했는데 자기가 언제 오만원어치 주유하라고 했냐며 삼만원어치만 주유하라고 했다며...(결론이 나기까지의 과정은 모르지만...)
결국 3만원만 내고 갔다고 하더라구요... 2만원은 알바비에서 까이고...
저도 생각해봤어요. 나중에 이 시간대에 다시 와서 그 알바생이 나오면....
"삼만원 주유해주세요~(경차라서 오만원어치 안들어가요...)"라고 말하면 그 알바생은...
무지 큰소리로 "여기 삼만원 주유요~~"라고 말하진 않을 거에요....
"네~~"이런 식으로 대꾸하곤 주유를 시작하겠죠...
중간에 계산해달라고 하니까 잠깐 딴짓하다가 주유가 끝나면...(하기사 알바생도 어리버리하진 않을테니 계산을 뒤로 미루면 무슨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삼천원어치 주유해달라고 했지 언제 삼만원어치 주유해달라고 했냐"고 하면서 떼라도 써볼까;;라는 엄한 생각이었답니다..
흠냐;;; 갑자기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홀리데이 개봉했나요?
"5000원어치 주유해 주세요~!"